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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이 15일, 'PD수첩, 진실을 왜곡했는가'를 방송했다.

가관이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날마다 <문화방송>을 질타한다. 사설과 칼럼, 기사로 꾸짖고 조롱한다. 저들의 행패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비판해야 이미 들을 귀가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보라. 저들이 곰비임비 '기자정신'을 부르대는 풍경을. 참으로 황당하지 않은가. 기자 정신만이 아니다. 기자 윤리나 '언론의 정도'를 들먹인다. 비단 'PD수첩'만이 아니다. 젊은 방송프로듀서들이 애면글면 개척해온 '피디 저널리즘'을 난도질한다.

 

인터넷 신문은 아예 '저질 언론'으로 몰아간다. 언론학 교수 박명진이 집권 세력 추천으로 위원장 자리에 앉아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은 '금과옥조'다.

 

피디저널리즘· 인터넷신문까지 싸잡아 '저질'로 비난

 

한 신문은 "PD수첩발(發) 광풍에 진실이 매도당한 두 달 반"(7월18일자 사설)이라고 개탄한다. 사설이 촛불 시위를 매도한 일은 접어두자. 다만 "정부의 어설프고 조급한 쇠고기 협상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는 대목이나 "일부 인터넷 매체와 좌파 군소신문, 명색이 공영방송들이 한 덩어리가 되다시피 해 미국 쇠고기의 위험성을 확대재생산했다"는 주장에 이르면 하릴없이 코웃음이 나온다.

 

마치 자신들만이 기자 정신을 지키고 언론의 정도를 걸어가고 있다고 부르대는 윤똑똑이들에게 묻는다. 과연 그대들은 "정부의 어설프고 조급한 협상"을 조금이라도 비판했는가? 과연 그대들은 미국 쇠고기의 위험성을 "확대재생산"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했는가?

 

"진실이 매도당한 두 달 반"이라고 거침없이 쓴 신문을 보자. 촛불 문화제가 처음 열린 바로 다음날 이 신문은 곧장 "반미(反美) 반이(反李)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 제하의 사설(5월3일자)을 내보냈다. "일부 세력의 불순한 선동에 민심이 흔들리게 된다"고 개탄했다.

 

이틀 뒤에 사설 제목은 숫제 "다시 '촛불'로 재미 보려는 좌파세력"이다. 색깔공세는 마침내 극에 이른다. 사설 "광우병 촛불집회 배후세력 누구인가"(5월10일자)가 그것이다. "일부 세력이 벌이는 '광우병 공포 세뇌'는 북한의 선전선동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단다. 

 

저들은 촛불 시위가 더 퍼져가자 슬그머니 '눈치'를 살폈다. 초기에는 순수했는데 변질됐다는 주장들을 싣기 시작했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언제 초기의 순수성을 인정했단 말인가.

 

'PD수첩'에 아무런 문제점도 없다는 게 아니다. 의욕 과잉으로 빚어진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묻는다. 촛불 시민을 겨눠 처음부터 '좌파'니 '반미'니 '북한의 선전선동'과 연관시킨 그대들이 'PD수첩'을 훈계할 수 있는가. 이명박 정권의 굴욕 협상에 입도 벙긋하지 않던 그대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수입한 문제점에 아예 모르쇠 한 입으로 '확대재생산'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왜 그대들은 아무 문제도 없는데 대통령이 고개숙여 사과할 때, 추가협상 한다고 언구럭 부렸을 때, 침묵하고 있었는가.

 

검찰의 'PD수첩' 수사에 대한 침묵이 언론학자의 양심인가

 

같은 논리로 언론학을 공부한 학자인 박명진 위원장에게 묻는다. 과연 저 수구신문들과 <문화방송> 가운데 누가 더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했는가. 방송에 대해 대통령부터 나서서 '대책회의'를 열고, 마침내 검찰이 제작진을 수사하고 소환하려는 이 혼탁한 탁류에서 언론학자의 양심은 무엇이어야 옳은가.  

 

거듭 명토박아둔다.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으로 인한 광우병 위험성은 여전하다. 미국 민간업자들의 품질보증 따위는 기만이다. 언론의 길은 어디에 있어야 옳은가.

 

오늘 저 부라퀴들이 'PD수첩'을 비난하는 행태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흉보는, 바로 그 꼴이다. 똥 묻은 개의 만용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촛불을 짓밟을 깜냥인가. 간곡히 당부한다. '개'가 아니라면 진실을 말하길. 그럴 용기가 없거든, 차라리 침묵하길.


태그:#PD수첩,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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