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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뷰(OhmyView)>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의 눈높이로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는 기사입니다. 대상은 따로 없습니다. 자동차든, 휴대폰이든, 금융상품이든...가장 친소비자적인 시각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이 공간은 각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블로거나 시민기자 등 누구에게도 열려있습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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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7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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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 딱 이 말이 생각났다.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제주에서 열린 기아자동차의 신형 모닝 발표회장에서 들었던 생각이다.

기자들을 앞에 두고, 김아무개 상품팀장은 당당하게 말했다. "(신형 모닝이) 전복되더라도, 마치 이불 속에 자기 몸을 뉜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든가, "1180만 원짜리 (기아차의 대형 고급세단인) 오피러스를 탄다고 생각하라"라고.

그의 오버스러운(?) 발표는 급기야 전혀 차원이 다른 독일 베엠베(BMW)의 소형 프리미엄급차인 미니쿠퍼와 비교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그는 "BMW의 미니쿠퍼를 타보면, 너무 승차감이 안 좋다. 그 값이면, 모닝 한 대와 뉴스포티지를 더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기자들의 실웃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7년 만에 새로 모습을 보인 경차 모닝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차량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그리고 실내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넣은 것 등이 그렇다. 게다가 김 팀장의 말처럼, 버튼으로 시동을 걸고, 음성인식하는 7인치 내비게이션과 원터치 선루프 등까지, 말 그대로 중형급 이상에 적용되던 여러 옵션 사양도 들어 있다.

이들 옵션을 다 집어넣으면 신형 모닝의 값은 1495만 원이 된다. 현대차에서 작년 말에 출시한 엑센트의 기본형(1149만 원)보다 훨씬 비싸다. '값싼' 경차라고 말하기가 무색해진다.

도대체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바뀌었길래... 한번 따져보자.

[경차 모닝 차값은 유죄?] 사실상 1005만 원에서 시작

기아차는 신형 모닝을 두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매혹적인 차"라고 했다. 이 말 속엔 여러 의미가 들어 있지만, 차값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제일 낮은 가격이 880만 원부터 시작한다. 자동변속기(125만 원)를 달면 1005만 원이 된다. 그동안 경차 구매고객의 99%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사실상 1005만 원부터 차값이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일한 경쟁차종인 GM대우의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995만 원(자동변속기를 단 기본형)이다.

지난 2004년 7월 당시 자동변속기를 달고도 모닝 차 값은 726만 원이었다. 그 사이 값이 무려 38%나 오른 것이다. 경차는 대개 차를 구입할 때 내는 취득, 등록세를 내지 않는다. 정부에서 경차보급을 위해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 쪽에서 내놓은 값이 사실상 구입값이 된다.

이날 기자들 시승을 위해 내놓은 모닝의 경우 차 값이 무려 1495만 원이다. 운전중 차체안전성 등을 확보해주는 VSM(Vehicle Stability Management)를 비롯해 급제동경보장치, 경사로밀림방지장치에 중형세단에 들어갈 법한 각종 편의장치가 들어 있었다.

회사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경차 이미지가 안전과 럭셔리쪽으로 무게가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한 마디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기아차가 내놓은 가격별 품목을 보면, 주요 안전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끼워 넣으면서, 가격도 그만큼 올랐다.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사양까지도, 어쩔 수 없이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그동안 현대차나 기아차 모두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논란이 바로 차 값 인상이다. 작년 신형 소나타나 K5에 이어 올해 나온 5세대 신형 그랜저 등까지... 게다가, 국내 경차 시장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모닝은 이같은 차 값 인상에 오히려 자유롭다. 마티즈 이외 경쟁하는 차종이 없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넘치기 때문이다.

모닝의 차 값이 더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아차의 신형 모닝의 내부. 7인치 DMB네비게이션 등 풀 옵션이 들어간 실내 모습.
 기아차의 신형 모닝의 내부. 7인치 DMB네비게이션 등 풀 옵션이 들어간 실내 모습.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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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디자인과 호화스런 내부]  썬루프, 음성인식 내비,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차 값의 논란을 뒤로하고, 차를 타봤다. 우선 디자인을 보면, 전보다 새로워지긴 했다. 구형 모닝은 약간 귀여운 면이 있었다면, 신형의 첫인상은 다부진 모습이다. 전체적인 차 길이는 구형보다 약간 길어졌고, 높이도 높아졌다. 마티즈와 크기면에서 거의 같아졌다.

또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보였던, 앞부분 헤드 램프 사이의 라디에이터의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그릴은 좀 줄어들었다. 중형차인 K5나 준대형급인 K7 등의 앞모습과 사뭇 다르다.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인 스포티지R의 앞부분과 비슷하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뭔가 아쉬운 구석이 있다. 기아차 디자인 임원은 "작은차가 가지는 성격에 맞게 스타일을 잡았다"고 했지만, 좀더 과감하게 디자인을 진행했어도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차 안에 들어와 앉았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조용한 떨림소리와 함께 계기판의 불이 들어왔다. LED 조명을 써서 그랬는지, 계기판의 숫자와 램프 등은 보기에 편했다. 운전대에는 추울 때 따뜻하게 데워주는 기능인 히팅기능도 있었다. 물론 운전석 등 좌석도 마찬가지로 데워준다.

차 윗부분의 썬루프와 음성인식의 DMB 내비게이션, 후방주차보조시스템까지 있어서, 후진할 땐 화면으로 차량 뒤쪽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굳이 이런 장치까지 달아야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내부 공간 역시 경차라는 한계를 감안하면, 뒷좌석 성인 2명은 약간 빠듯한 느낌이 든다.

 기아차의 신형 모닝 내부 모습.
 기아차의 신형 모닝 내부 모습.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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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과 경제성] 998cc 엔진, 가속 양호... 차체제어시스템 안정적

제주 해안 일주도로를 신형 모닝을 타고 달려봤다. 경차의 강점은 무엇보다 연비다. 회사쪽 공식 자료에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리터를 넣고 19킬로미터를 갈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 같은 조건의 마티즈 17킬로미터 보다 높다.

전보다 모닝이 연비가 좋아진 것은 과거에 달았던 4기통짜리 엔진에서 3기통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엔진의 기통수가 줄어든 만큼, 무게도 줄었고 연비도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3기통 엔진의 경우 4기통보다 진동 소음에 약한 면을 보인다. 물론 실제 주행시 생각보다 엔진 소음 등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김부식 기아차 국내 상품팀장은 "3기통으로 할 경우 연비가 좋아지는 반면 진동이 큰 약점이 있어, 이같은 소음이 내부로 전달되지 않기 위해 각종 보강재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체적인 시승 구간에 걸친 평균 연비는 15~16킬로미터 정도였다. 일부 시내 주행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거나, 직선 구간 등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는 등 운전 조건에 따라 차이는 더 컸다.

속도계에는 최대 200킬로미터까지 나와 있지만, 13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끌어올리자 더 이상 가속페달을 밟기가 쉽지 않았다. 998cc 엔진을 단 차량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고속에서 도로 코너를 돌아갈 때는 차체제어시스템의 개입으로 안정적이었다. 언덕길 중간에 차를 멈춘 다음에 다시 출발할 때도 뒤로 밀리지 않았다.

물론 이들 각종 안전·편의장치를 만끽하려면 돈이 든다. 신형 모닝은 아직 길거리에서 쉽게 보기 어렵다. 그동안 구형 모닝도 신청하고, 차를 받기까지 2~3달을 기다리기 일쑤다. 신형 모닝은 예약을 해놓고,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기아차쪽에선 사전예약을 받아보니, 1400만 원대의 풀 옵션을 신청하는 고객은 6%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신 1230만 원짜리 모닝 예약이 40%에 달한다고 했다.

만약 내가 모닝을 산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960만 원짜리 스페셜에 4단 자동변속기(130만 원) 추가한 1090만 원이면 적당할 듯 싶다. 이 정도에도 에어백 뿐 아니라, 자동제어장치(ABS), 급제동경보시스템, 운전석 오토윈도우 등 웬만한 안전, 편의장치가 충분하다.

참, 마지막으로 기아차 모닝의 경우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동희오토'라는 회사에서 전량 조립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거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다. 같은 기아차를 만들어내는 노동자지만, 소울이나 K5 등을 만드는 이들보다 임금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모닝 차 값도 크게 오른 만큼, 이들 비정규 노동자들의 생활도 좀 더 나아지길 바란다.

 기아차가 새롭게 출시한 신형 모닝
 기아차가 새롭게 출시한 신형 모닝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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