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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몽돌은 처음부터 이처럼 원만했을까?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청의 강의요청을 받고 울산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왕복 900km의 장거리 운전을 위해 처가 기꺼이 휴가를 내어 동행해주었습니다. 저는 운전대만 잡으면 졸리는 체질이라 가급적 장거리 운전은 삼가고 있습니다.

 

일정이 늦게 끝난 탓에 관내에서 일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청자 측에서 바닷물이 발밑에 닿는 전망 좋은 곳에 숙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탁 트인 바다도 좋았지만 인근의 당사 용바위며 해변의 까만 자갈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곳 강동․주전해안의 자갈밭은 울산12경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했습니다.

 

처와 몽돌해안을 걸었습니다. 몽돌이 파도에 쓸리는 소리로 귀까지 즐거웠습니다.

 

몽돌 위를 걷던 처가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발아래에는 타조알처럼 둥글게 깎인 세 개의 큰 돌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 돌을 내려다보던 처가 말했습니다.

 

"우리도 이 돌처럼 되어야 될 텐데……."

 

처는 그 둥근 돌처럼 우리의 성품이 더욱 원만해져야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곳의 한 어부에게 이 몽돌이 이곳에 있게 된 연유를 물었습니다. 대답은 산에서 강을 따라 내려왔을 것이라는 추측이었습니다.

 

그분의 추측이 옳은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처가 지목한 그 둥근 돌도 애초에는 분명 예각을 가진 돌이었음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구르고 구르는 동안 모진 곳은 모두 깎여 나가고 이 처럼 순한 둥근 모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둥근 돌 속에 투영되어 있는 과거의 야망과 분노, 도전과 좌절, 성공과 환희, 사랑과 실연이 보였습니다.

 

몽돌해변의 어떤 돌도 처음부터 이렇게 둥글고 매끈할 수는 없습니다.

 

야망, 분노, 도전, 좌절, 성공, 환희, 사랑, 실연……. 그 모든 것들이 쓸리고 쓸려서 마침내 그 모든 것들을 잔잔하게 품을 수 있는 둥근 몽돌로 이 해변에 있게 된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게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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