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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회사로 가는 숲길.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불회사로 가는 숲길.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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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오래된 절집으로 간다.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덕룡산 자락에 자리한 불회사. 백제에 불교를 전한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영광 불갑사에 이어 세운 절이다. 백제 침류왕 때다.

불회사로 가는 숲길이 고즈넉하고 예쁘다. 일주문에서 절집까지 거리가 1km 남짓으로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길섶으로 편백나무와 삼나무,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숲길에 마른 낙엽 수북하게 쌓였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히는 소리에 온갖 시름이 다 내려지는 것 같다.

 불회사로 가는 길. 비자나무와 편백나무 쭉쭉 뻗은 사이로 길이 다소곳이 놓여 있다.
 불회사로 가는 길. 비자나무와 편백나무 쭉쭉 뻗은 사이로 길이 다소곳이 놓여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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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회사 연리지와 숲길. 바위 위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불회사 연리지와 숲길. 바위 위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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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아름답다.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작가들은 사철 즐겨찾는 곳이다. 길을 따라 흐르는 작은 개울도 정겹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두 나무가 따로 자라다가 한몸이 된 연리지도 길섶에 있다. 영락없이 바위 위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나무뿌리와 몸뚱이가 함께 뒤엉켜 있다. 연리지와 어우러지는 숲길도 아름답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여기 계셨네

 불회사 돌장승. 왼쪽이 할아버지, 오른쪽이 할머니 장승이다.
 불회사 돌장승. 왼쪽이 할아버지, 오른쪽이 할머니 장승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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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회사로 가는 길. 왼쪽에 서있는 돌장승이 서 있다.
 불회사로 가는 길. 왼쪽에 서있는 돌장승이 서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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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만나는 장승도 볼거리다. 돌로 만들어진 석장승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다. 하반신을 땅에 묻은 채 상반신만으로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다. 시골에 사는 엄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눈이 황소의 그것처럼 퉁망울 같다. 주변의 사악한 기운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감시하는 모양이다. 코는 주먹코로 얼굴보다 더 크게 보인다. 다가오는 나쁜 냄새를 맡아서 다 삼켜버릴 것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그림 사천왕, 부처님 잘 모시려나

 불회사 대웅전. 찰흙으로 빚어 삼베를 덧입힌 건칠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불회사 대웅전. 찰흙으로 빚어 삼베를 덧입힌 건칠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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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회사 풍경.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감이 고즈넉한 절집 풍경을 선사한다.
 불회사 풍경.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감이 고즈넉한 절집 풍경을 선사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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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끄트머리에서 만나는 불회사는 오래된 절집이다. 하지만 소실되고 다시 지어지고 하면서 고색창연한 멋은 그다지 없다. 그래도 몇 가지 색다른 게 있다. 사천왕문에 사천왕상이 없다는 것. 대신 그림으로 그린 사천왕도가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다. 자연석 위에서 위압적이지 않으면서도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 대웅전을 비자나무와 동백나무가 숲을 이뤄 감싸고 있다.

비자나무숲도 넓다. 면적이 30만㎡(9만 평)나 된다. 나무도 300∼400년 된 고목들이다. 보호림으로 지정돼 있다. 명부전·나한전 등 요사채도 주변 산세에 순응해서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대웅전에 눈여겨봐야 할 불상도 있다. 어깨를 앞으로 약간 숙인 듯한 모습의 건칠비로자나불이다. 찰흙으로 빚어 삼베를 덧입히고 옻칠과 금물을 입혔다. 여느 절집에서나 볼 수 없는 희귀한 불상이다.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 불상을 모시고 있는 대웅전도 오래된 건축물이다. 건물 지붕의 모양이 새날개처럼 펼쳐져 있다. 조선 후기에 지어졌다. 보물이다. 경내에 있는 소조보살입상과 원진국사부도는 유형문화재다.

 불회사로 가는 길. 삼나무와 편백나무, 비자나무 빽빽한 숲길이다.
 불회사로 가는 길. 삼나무와 편백나무, 비자나무 빽빽한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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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회사 계곡. 뿌리를 드러낸 나무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불회사 계곡. 뿌리를 드러낸 나무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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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회사에서 나와 운흥사로 가는 길도 여유롭다. 오가는 자동차도 드물다. 조용하고 아늑하다. 쓸쓸한 기운마저 감돈다. 마음 넉넉하고 편안하다.

다도면 소재지에서 나주호반으로 들어가 막다른 길에서 만나는 나주호산림욕장도 운치 있다. 호반의 숲길을 따라 도는 발걸음이 행복하다. 혼자라도 낭만적이다. 둘이서 하늘거리며 같이 걸어도 좋겠다.

인근에 다른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멋스럽다. 담양의 그것에 버금간다. 한산해서 더 좋다. 그 옆에 도래마을도 있다. 풍산 홍씨의 집성촌이다. 홍기헌·홍기창·홍기응 가옥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영화촬영 무대로 활용될 만큼 예스럽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담양의 그것에 버금가는 풍경을 연출한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담양의 그것에 버금가는 풍경을 연출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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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래마을에 있는 홍기응 가옥. 풍산 홍씨 집성촌으로 전통마을이다.
 도래마을에 있는 홍기응 가옥. 풍산 홍씨 집성촌으로 전통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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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불회사 찾아가는 길 : 광주-목포 간 1번 국도 남평오거리에서 전남농업기술원 방면으로 818번 지방도를 타고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도래마을을 거쳐 나주호반을 따라 도암·화순 방면으로 다도면소재지를 지나면 불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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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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