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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의 매화
 텃밭의 매화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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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꽃망울 금방 터질 듯
하늘과 산과 숲도 막 기지개 펼 듯
- 이상옥의 디카시 <입춘>

봄을 많이 기다리고 있다. 역시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은 매화다. 아침 출근하기 전에 텃밭에 들렀더니, 매화 꽃망울이 터질 듯하다. 이미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아직 텃밭의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리지는 않았다.

마당에 여러 나무를 심었다. 잎이 나기 전에 병충해 약을 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미루다 어제 퇴근 후 텃밭에까지 약을 쳤다. 어제는 늦게 작업을 해서 매화나무에 꽃망울이 선명하게 맺혀 있는 것을 제대로 관찰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꽃망울이 맺혔던 것이다. 아마 꽃망울은 벌써 맺혔었겠지만, 내가 제대로 보지 못한 탓으로 이제야 발견한 것일 터.

텃밭에는 매화나무, 자두 등의 유실수들이 있는데, 매화나무만 입춘임을 먼저 알려준다. 지지난 해 가을 마당에 심은 단풍나무도 지난해에는 제대로 착근하지 못해 겨우 목숨만 부지하더니 그간 자리를 잡았는지 벌써 입눈의 붉은 빛이 뚜렷하다.

 시골집 테라스 앞에 지지난 해 심은 단풍나무. 지난해에는 제대로 착근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입눈 붉은 빛이 선명하다.
 시골집 테라스 앞에 지지난 해 심은 단풍나무. 지난해에는 제대로 착근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입눈 붉은 빛이 선명하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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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연못의 얼음이 모두 녹았다. 연못도 입춘임을 아는가 보다. 시골집 앞 텃밭 옆은 원래 논이었다. 하지만 내가 자경하기로 하고 나무를 심어, 이제는 모두 텃밭으로 사용한다. 텃밭치고 꽤나 넓다. 올 봄에는 넓은 텃밭에 묘목도 더 심고, 한쪽 귀퉁이에는 정말 채소 같은 것도 본격적으로 심어보려고 한다.

입춘을 아는지 연못 얼음도 모두 녹았다

며칠 전에는 직장 동료가 명퇴를 하면서 연구실에 키우던 난 등 화초를 모두 시골집에서 키우라고 주었다. 거실에는 난분만 거의 20점 가까이 된다. 좁은 거실에 화초를 잔뜩 두고 있으니 요즘 식물원에 사는 것 같다. 봄이 오면 화초들도 테라스에 내놓을 있을 것이다.

순전히 느낌이지만, 화초가 실내에 많아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아직 난이 꽃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는가.

마당에 심은 나무들에서 새 잎이 나는 것, 난분에 꽃대가 돋는 것, 연못에 수초 새 잎이 돋는 것 등을 볼 기대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봄이 되면 새들도 더 많이 찾아올 것이다. 올해에는 다소 방치해 두었던 텃밭의 유실수도 제대로 관리해 가을에 많은 결실도 얻겠다는 결심도 하면서...

봄이 되면 왜, 괜히 가슴이 설레는지 이제 알겠다. 봄은 겨울이 준 축복이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이제는 채호석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두리미디어, 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순간 소통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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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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