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거초등학교
 우거초등학교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모교 우거초등학교 교정,
      소년처럼 서서는
      입가에 미소를 도무지 감추지 못하시는
      노 시인
                - 이상옥의 디카시 <문덕수 선생>

문덕수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1982년 홍익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하고서다. 그때 나는 26세이고 문덕수 선생은 55세였다. 세월이 쏜 화살 같다, 라는 말이 실감 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것처럼 문덕수 선생을 만남으로써 오늘의 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문덕수 선생을 롤모델로 시도 쓰고 비평도 한 것 같다.

문덕수 선생 내외분 고향 함안 나들이

지난 주말 문덕수 선생 내외분의 고향 함안 나들이 길을 동행했다. 문 선생은 올해 연세가 88세라 혼자서는 여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꼭 고향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부인 김규화 시인이 어렵게 모시고 온 것이다.

지난 목요일 KTX로 12시 15분경 마산역에 도착했다. 마산 어시장에 들러 점심을 먹고, 바로 함안 법수면 우거리로 이동했다. 함안에서는 전 법수면장인 이상규 시인이 합류하여 안내를 해주었다. 이상규 시인의 안내로 우거초등학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생가도 둘러보았다. 문덕수 선생 생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로 넘어가서, 새로 건축도 하여 본래 모습은 아니었다.

앞으로 함안군에서 문덕수 시인 기념사업을 하게 되면, 생가를 사들여 복원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우거초등학교는 문 선생의 모교이기도 하고, 문 선생은 그곳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우거초등학교는 지금 폐교가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 소재 문덕수 선생 생가, 지금은 남의 소유로 넘어갔다.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 소재 문덕수 선생 생가, 지금은 남의 소유로 넘어갔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문덕수 선생의 모교인 우거초등학교에서 좌로 부터 이상규 시인, 문덕수 선생, 김규화 시인.
 문덕수 선생의 모교인 우거초등학교에서 좌로 부터 이상규 시인, 문덕수 선생, 김규화 시인.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우거초등학교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할 때 문덕수 선생의 표정이 너무 천진스럽고 행복하게 보였다. 문덕수 선생은 법수면사무소에도 잠시 들러 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만원을 쾌척했다. 그리고는 노인정에 둘러 차를 마시며 옛날 얘기를 나누기도 하며, 역시 그곳에서도 금일봉을 전했다.  

자신의 기념관인 문덕수문학관 방문

다음 날에는 경남문학관을 돌아보고, 그곳에서도 후원회비를 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문학관이 있는 창신대학교를 방문했다. 문덕수문학관은 2000년 문선생 자신의 소장도서와 서화 도자기 등 일체를 창신대에 기증했고, 창신대학은 그 뜻을 기려 대학 내에 문덕수문학관을 개관한 바 있다. 문덕수문학관은 경매에서 7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는 백석의 초간본 시집 <사슴>을 비롯한 희귀본, 남농의 그림 같은 귀한 서화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짧은 일정이지만 양일간 고향 나들이를 기분 좋게 잘 마치고 귀경하였다. 또 언제 고향을 다녀가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일간 고향 나들이하며 많이 흐뭇해하며, 특히나 우거초등학교 교정에서 기념촬영할 때 소년 같이 단정하게 서서 입가에 미소를 띠던 모습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이제는 채호석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두리미디어, 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순간 소통을 지향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