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연못 금붕어
 연못 금붕어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생육하고 번성하여
연못에 충만하다
- 이상옥의 디카시 <창세기-금붕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또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셨다.

시골집에 조그마한 연못을 만들고 수초를 심고 금붕어를 넣어 기르면서, 어쩌면 지구는 신의 작은 연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생육하며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기를 바라시는 신의 마음을 조금은 알 듯하다.

개체 수를 늘려가는 금붕어들

최근 금붕어 먹이가 떨어져서 연못에 빵 조각이나 과자 등을 주었다. 수족관에서 금붕어 먹이를 사서 주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선뜻 먹이를 사게 되지 않았다. 마침, 지인이 전에 금붕어를 키웠는데, 현재는 키우지 않아 전에 먹이던 금붕어 먹이가 많이 있다고, 해서 얻어 왔다.

오랜만에 연못에 제대로 된 금붕어 먹이를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던져 주었다. 그런데, 웬 일인가. 전에 보이지 않던 새끼 금붕어 여러 마리가 먹이를 먹으려고 연못 위로 자태를 드러낸다.

 지난 봄 봄비 그친 무렵 금붕어들이 수초 주변에 모여 들여 막 산란을 시작한다
 지난 봄 봄비 그친 무렵 금붕어들이 수초 주변에 모여 들여 막 산란을 시작한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금붕가 산란한 알들
 금붕가 산란한 알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깜짝 놀랐다. 지난 봄비가 갠 무렵 금붕어들이 산란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신기해서 금붕어 산란하던 장면을 찍어 두었던 기억도 났다. 그래, 그때 산란한 그 무수한 알 중에서 이렇게 몇 마리의 새끼 금붕어로 자랐단 말인가. 산란하고 나서 치어가 몇 마리 본 것 같기는 했지만, 그것들이 용케 살아남아서 어엿한 새끼 금붕어로 자랐다니!

요즘 자주 연못에 금붕어 먹이를 주면서 금붕어 새끼들이 자태를 드러내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흡족해한다.

2750년 한국인 멸종(?)

지구라는 연못, 한 귀퉁이 작은 연못 대한민국은 지금 저출산, 출산 기피 문제가 심각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 의하면 한국의 현재 출산율을 그대로 두면 2750년 한국인은 멸종한다고 한다. 이런 장면을 지켜보시는 신의 마음도 편치는 않으실 듯.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이제는 채호석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두리미디어, 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순간 소통을 지향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