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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끌미끌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뺨치는 장어, 이렇게 맨손으로 잡는답니다.
 미끌미끌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뺨치는 장어, 이렇게 맨손으로 잡는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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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때 아닌 '기름장어' 열풍이다. '기름장어'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별명이기도 하다. 이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시절 기자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미끌미끌 요리조리 잘 피해갔던 그의 말솜씨 때문이다.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데다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큰 차이가 없어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쫄복탕 발언'이 세간에 화제를 몰더니, 이번에는 미끌미끌 '장어탕'이다. '쫄복탕 발언'은 전남 진도가 고향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씨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 1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쫄복탕을 잡수셔야 진도 관광 진수"라고 말한 것을 뜻한다. 그날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그의 뜬금 없는 고향사랑에 비판을 가했다.

'기름장어' 반기문 효과, '장어탕' 반짝 인기몰이 할까

 수족관에 무리지어 있는 붕장어들은 자꾸만 고개를 위로 쳐든다.
 수족관에 무리지어 있는 붕장어들은 자꾸만 고개를 위로 쳐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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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쫄복탕' 효과에 이어 '장어탕'도 반기문 효과로 반짝 인기몰이를 할까. 사뭇 기대된다.

그나저나 장어는 진짜 맨손으로 잡기가 힘든 걸까. 어떻게 하면 맨손으로 쉽게 장어를 잡을 수 있으며 그 맛은 어떨까. 장어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2일 여수 수산물특화시장을 찾았다. 먼저 회 떠주는 집 산호초횟집.

장어다. 바다에 사는 붕장어다. 흔히들 아나고라고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일본식 표현이다. 지역에 따라 꾀장어 또는 진질장어로 불리기도 한다. 맨손으로 잡으려하자 이내 미끄러져 나간다. 힘이 정말 대단하다. 어찌나 미끄러운지 쉬 잡을 수가 없다. 손아귀에서 미끄럽게 빠져 나가는 솜씨가 미꾸라지 뺨치겠다.

잡은 붕장어를 자세히 살펴보니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롭다. 수족관의 붕장어는 머리를 치켜들고 있다. 줄돔과 참돔·감성돔은 쉼 없이 유영한다. 광어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다.

 산호초횟집의 아내는 생선을 잡고 남편은 회를 썬다.
 산호초횟집의 아내는 생선을 잡고 남편은 회를 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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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횟집의 횟값은 이렇다. 감성돔 1kg 3만5000원, 참돔과 광어는 1kg에 2만5000원이다. 새조개 1kg 4만 원, 낙지 3마리 2만 원, 소라 1kg의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전복은 1kg(16미) 5만 원이다.

횟집 12년째인 이들 부부의 회 뜨는 솜씨는 요즘 흔히 얘기하는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싱싱한 활어 한 마리 회를 뜨는데 10여 분이면 충분하다. 아내는 생선을 잡고 남편은 회를 뜬다.

그 솜씨가 어찌나 현란한지 활어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어느 유명작가의 작품을 보듯 멋지다. 갓 썰어놓은 감성돔과 광어회는 보는 이의 침샘을 자극한다. 참돔과 광어 4kg, 10만 원 이면 대여섯 명이 너끈하게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 회를 떠서 2층 식당가로 가는 이들도 있지만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장어에게 안 물리려면, 입 부분을 세게 잡아야 해요"

 고무장갑을 이용하면 장어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답니다.
 고무장갑을 이용하면 장어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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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에게 장어의 특성과 맨손으로 잡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장어는 미끄러워 손아귀에서 잘 빠져나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장어를 맨손으로 어떻게 잡을까.

"장어 표면이 미끌미끌해서 맨손으로 잡기 힘들죠. 면장갑을 이용하면 쉽죠. 맨손으로 잡을 때는 머리와 가슴 부위를 동시에 살며시 잡으면 돼요." - 김정순(41)씨

"바쁜디 사람 불러내갖고 안 사고 그냥 가버리는가 하면 쬐끔 사면서 덤으로 주라는 게 많아요. 주말에 손님이 많이 와요. 장어 몸이 미끄럽잖아요, 그래서 잘 빠져 나가요. 미꾸라지처럼, 잡으면 미끄라니 내려가요." - 임연(63, 희망횟집)씨

"자신을 보호 할라고 점액질이 나와서 미끄럽잖아요. 손가락으로 잡아요. 삼겹살보다 장어구이가 훨씬 인기예요. 아무래도 영양가가 많아서 몸에도 좋고…. 장어는 보약이지요. 미끄럽고 힘도 좋아요,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장어를 가장 많이 먹어요. 처음 장어 손질할 때는 장어에 많이 물렸지요. 장어에게 안 물리려면 입 부문을 세게 잡으면 돼요." - 박현주(45, 산호초횟집)

이렇듯 장어는 맨손으로 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있다. 다들 장어가 미끄럽다고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별게 아니다. 장어를 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살며시 머리와 가슴 부위를 동시에 잡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미끄러운 장어라도 꼼짝을 못한다.

난생처음 맛보는 통장어 매운탕, 그 맛 예술이네

 무진장횟집 주인아주머니가 장어매운탕을 앞 접시에 담아낸다.
 무진장횟집 주인아주머니가 장어매운탕을 앞 접시에 담아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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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요리다. 붕장어 맛은 일품이다. 회로 먹으면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다. 통장어탕으로 끓여 놓으면 보드라운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져 내린다. 오늘 선보일 음식은 통장어탕이다. 얼큰하게 매운탕으로 끓였다.

산호초횟집에서 장어 한 마리를 구입 손질해 2층 식당가의 무진장횟집으로 갔다. 장어 500g 한 마리의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이렇게 구입해서 가면 통장어탕을 진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둘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횟집 차창 밖에는 여수 바다와 제2돌산대교(거북선대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떠있다.
 횟집 차창 밖에는 여수 바다와 제2돌산대교(거북선대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떠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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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차창 밖에는 여수 바다와 제2돌산대교(거북선대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떠있다. 장어매운탕 끓이는 방법은 횟집 주인아주머니의 도움말이다.

"여수에서는 장어를 통장어탕으로 많이 끓여 먹어요. 장어가 싱싱하기 때문에 육수 없이 끓여도 고소해요. 매운탕하고 비슷한 재료들이에요. 무, 다대기(다진양념), 매운 고추, 들깨가루를 넣고 끓여요. 고명으로 미나리와 팽이버섯을 넣어요."  

양념집에서는 여수 장어탕 전문점의 시래기 통장어탕과는 달리 매운탕으로 끓인다. 대부분 시래기와 된장을 가미해 구수하게 끓여내는데 이곳은 얼큰한 매운탕이다. 양념집의 1인 상차림비는 4000원, 매운탕 비용 5000원, 밥 한 공기 1000원이다. 합계 2만5000원이 들었다.

 통장어 매운탕으로 끓여 놓으면 보드라운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져 내린다.
 통장어 매운탕으로 끓여 놓으면 보드라운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져 내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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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콤하고 얼큰한 통장어탕의 맛, 먹을수록 정말 매력 있다.
 매콤하고 얼큰한 통장어탕의 맛, 먹을수록 정말 매력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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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어탕은 주방에서 한번 끓여내 오지만 식탁에서 또다시 약한 불로 보글보글 끓여가면서 먹는다. 살아있는 싱싱한 장어를 사용해 그 맛이 예사롭지 않다. 장어 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듯이 부서져 내린다. 얼큰한 국물에 보드라운 장어 속살의 맛은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다. 통장어탕을 앞 접시에 담아 밥을 말아내니 밥맛도 좋다.

붕장어로 끓여낸 통장어 매운탕은 보양식으로도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붕장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기름진 생선이므로 섭취 시 열량에 유의해야 한다. 비타민A를 많이 함유해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에 좋다.

통장어 매운탕은 사실 처음 맛본다. 메기매운탕과 그 느낌이 비슷하다. 진하고 얼큰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이마에 땀이 송알송알 맺히는가 싶더니 어느새 얼굴에는 이내 땀범벅이다. 매콤하고 얼큰한 통장어탕의 맛, 먹을수록 정말 매력 있다.

 여수 남산동에 위치한 수산물특화시장 실내 전경이다.
 여수 남산동에 위치한 수산물특화시장 실내 전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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