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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처녀들이 피기도 전에 죽어 '꽃처럼 스러져 가기 때문'에 불린 이름이 '화도' 였다가 백일도의 동쪽에 있다는 의미로 '동화도'라 불렀다고 한다
 예쁜 처녀들이 피기도 전에 죽어 '꽃처럼 스러져 가기 때문'에 불린 이름이 '화도' 였다가 백일도의 동쪽에 있다는 의미로 '동화도'라 불렀다고 한다
ⓒ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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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씨와 함께 동화도에 다녀왔다. 선착장에 배를 정박하고 마을 입구에서 만난 첫 번째 집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절경이었다. 아름드리 동백과  후박나무에 둘러싸인 마당에는 평상이 하나 놓여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평상에 앉아 장기라도 두면 신선이 될 듯 싶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동화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에 딸린 섬이다. 동경 126°31′, 북위 34°18′에 위치하며 면적 0.13㎢, 해안선 길이 3.5km, 최고점 127.9m(큰재)의 작은 섬이다.

동화도 동화도항 모습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로 김지호씨의 집이 보인다
▲ 동화도 동화도항 모습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로 김지호씨의 집이 보인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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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도 정감이 가는 골목길 모습
▲ 동화도 정감이 가는 골목길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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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형태를 이루며 산맥이 발달하여 평지가 협소하다. 주민들 대부분이 노령이라 약간의 밭농사와 전복과 멸치를 생산한다. 현재 9세대가 등록되어 있지만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은 3세대에 7명이다.

예쁜 처녀들이 아무 이유없이 죽었다는 슬픈 전설 가진 섬

동화도는 '화도' 또는 '꽃섬'이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이 섬에는 옛날부터 천하일색의 미녀가 계속 태어났는데 참으로 해괴한 일은 딸들이 나이가 들어 처녀가 되면 별로 아픈 데도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는 점이다.

 갓잡은 멸치를 삶아내는 곳인 멸막 모습
 갓잡은 멸치를 삶아내는 곳인 멸막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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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모습. 5월에 새순이 나오면 섬이 훨씬 예쁘다고 한다
 마을 모습. 5월에 새순이 나오면 섬이 훨씬 예쁘다고 한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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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섬사람들은 딸을 낳으면 차라리 진자리에서 죽어 없어지기를 바랐고 나이 든 딸을 가진 사람들은 자나 깨나 걱정이 태산 같았다고 했다. 마을사람들은 꽃과 같이 떨어지는 처녀들의 넋을 달래려고 '화도(花島)'라 하였고 백일도의 동쪽에 있어 '동화도(東花島)'라 했다고 전해진다.

별장 같이 예쁜 집을 소유한 김지호(73세)씨 초청을 받아 집안으로 들어가니 집안에 배치된 가구며 장식품들이 멋지다. 섬 여행이 주는 기쁨 중 하나는 주민들의 환대다. 언제 어디서나 "밥은 먹고 다니요?"라고 묻는다. 김씨가 커피를 내오며 몸에 좋은 보약술이라고 한잔을 내밀며 대화를 시작했다.

 김지호씨 집 평상에 앉아 바다를 쳐다보니 절경이었다.
 김지호씨 집 평상에 앉아 바다를 쳐다보니 절경이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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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호씨 집 앞마당에는 후박나무와 동백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무더운 여름날 나무 아래 놓인 평상위에서 장기를 둔다면 신선이 되지 않을까?
 김지호씨 집 앞마당에는 후박나무와 동백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무더운 여름날 나무 아래 놓인 평상위에서 장기를 둔다면 신선이 되지 않을까?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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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곳이 살기가 좋으세요?"
"살기가 좋지요 뭐. 마음이 편하면 제일 아닙니까? 박근혜, 최순실보다 낫죠. 둘이는 얼마나 맘이 불안하겠습니까. 옛날에는 촛불 켜고 그랬는데 지금은 전기도 들어와 괜찮아요. 불편한 것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이 없어 우편물이 안 들어와 부고나 청첩장을 제때 못 받아 봐요." 


 목포대학교 이재언 연구원이 김지호씨가 설치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데 사용한다
 목포대학교 이재언 연구원이 김지호씨가 설치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데 사용한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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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에 가려면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 김씨가 집을 지으려고 하자 인부들이 가파른 길로 짐을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못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곤돌라를 설치했다. 곤돌라는 쌀, 가스, 생필품운반, 기름, 벽돌, 시멘트 등의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한다.

"이 좋은 집에서 혼자 삽니까?" 하고 묻자, "서울 사는 딸집에 손주 보러 올라간 마누라가 안 오네. 그래서  나는 지금 독거노인 돼 부렀제"라고 한다.

 항구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우리를 환대해줬던 주민들은 우리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항구에서 손흔들고 있었다 . 이게 섬여행이 주는 감동이다
 항구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우리를 환대해줬던 주민들은 우리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항구에서 손흔들고 있었다 . 이게 섬여행이 주는 감동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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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새순이 나면 훨씬 더 멋있다"며 "꼭 다시 찾아오라"고 당부한다. 사람이 그리운 섬사람들의 공통된 이별장소는 항구다. 항구까지 따라 나와 이재언씨와 내가 탄 배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는 그들을 보며 마음이 먹먹해지는 건 왜일까?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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