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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호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최재호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 최대호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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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63) 현 안양시장(자유한국당)과 최대호(60) 전 안양시장(더불어민주당)의 네 번째 맞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최대호 후보는 지난 4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필운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년째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전적은 이필운 후보가 2승 1패로 앞섰다.

이들의 첫 대결은 지난 2007년 안양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이필운 현 시장의 승리였다. 3년 뒤 두 사람은 다시 대결을 벌였다. 최대호 후보가 승리해 제7대 안양시장에 취임했다.

이들은 4년 뒤인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세 번째 대결을 펼쳤다. 이필운 후보에게는 설욕전, 최대호 후보에게는 방어전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설욕전을 펼친 이필운 후보 손을 들었다. 당시 두 사람 표 차이는 불과 930여 표였다.

이 두 사람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네 번째 대결을 펼친다. 이번엔 최대호 후보가 설욕전을, 이필운 후보는 방어전을 치르게 된다.

승리의 여신이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지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촛불 정국부터 이어진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만 보면 민주당 최대호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단정할 수 없는 게 지난 2014년 선거와 상황이 크게 변한 게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지방선거도 세월호참사로 인한 박근혜 정권 심판 바람 덕에 민주당 후보에게 무척 유리했다. 그 바람을 타고 고양, 성남, 수원, 화성, 안산, 부천 등 인구 50만 이상 경기도 지방자치 단체를 민주당이 휩쓸었다. 인구 50만 미만 안양시 인근 의왕, 시흥도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당시 최대호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도 낙선했다.

그 이유를 당시 최대호 후보 측에서는 이필운 후보의 '네거티브' 탓이라 분석했다.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분석인 게, 당시 선거는 정책공약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판을 쳤던 선거였기 때문이다. 이필운 후보는 최대호 후보 측근의 비리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최대호 후보는 이를 틀어막기에 급급했다.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 손을? '오리무중'

 이필운 자유한국당 안양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이필운 자유한국당 안양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 이필운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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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결정적 한 방'으로 보긴 어렵다. 표심에 영향은 주었지만, 당락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동안구와 만안구 주민 모두가 최대호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동안구 주민은 최대호 후보에게 4300여 표를 더 줬지만, 만안구 주민은 이필운 후보에게 5300여 표를 더 주었다. 이것이 네거티브가 '결정적 한 방'이 아닌 이유다.

만안구 주민이 당시 최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은 이유는 뉴타운 해제 문제로 인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안 뉴타운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지난 2011년 4월 6일 해제됐는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 피해가 컸다. 실력 저지하다가 다친 주민도 있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주민도 있다. 특히, 처벌을 받은 주민들 불만이 컸다. 주민들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게 바로 안양시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만이 있는 주민 중 일부는 최대호 후보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경쟁자인 이필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

최 후보에게 불리한 이런 구도가 완벽하게 해소됐다면, 높은 당 지지도를 고려해 조심스레 당선을 전망할 수 있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최 후보 낙선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한 주민은 지난 8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세월이 흘러서 감정이 누그러졌기에 예전처럼 낙선 운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최대호 후보를 지지할 마음은 없다"라고 밝혔다.

최 후보 낙선을 위해 경쟁자인 이필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한 주민은 "이제 그럴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최 후보를 지지할 마음은 없다"라고 말했다.

측근 비리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뇌리에서 쉽사리 잊힐 리가 없을 뿐더러, 경쟁자인 이필운 후보 측에서 계속 거론할 것으로 예상해, 이 문제 역시 지난번 선거처럼 악영향이 될 게 분명하다.

측근 비리는, 지난 2011년 박달·석수 하수종말처리장 민간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발생했다. 최 시장의 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돼 입찰방해,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중형을 받았다. 최 후보 관련 여부도 수사 대상이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최 후보 측근 비리 문제는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도 논란의 핵심이었다. 경선 상대자들이 이 문제 등을 끊임없이 거론하며, 경기도당에 '컷오프(공천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대호 "측근 비리, 결과 떠나 제가 부덕한 까닭"

 백종주 바른미래당 안양시장 후보
 백종주 바른미래당 안양시장 후보
ⓒ 백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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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후보는 이 문제를 의식한 듯 지난 11일 오전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4년을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다. 측근 비리 문제는, 이유와 결과를 떠나 어쨌든 제가 부덕한 까닭이다. 앞으로는 주변을 꼼꼼히 살피고 관리 하겠다. 반듯한 시정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후보의 주요 공약은 ▲안양교도소 이전 ▲박달동 테크노밸리 조성 ▲경부선 국철 지하화 ▲ 광역화장장 재추진(화성 등에)이다.

이필운 후보는 "안양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했다. 지난 4년간 해 온 안양 부흥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은 ▲노인, 장애인, 청소년 등 계층별 종합복지 계획 수립, 추진 ▲제 2경인 전철 박달·비산역 설치 ▲박달 테크노 밸리 조성 토대 마련 ▲안양교도소 이전이다.

안양시장 선거에는 백종주(50) 바른미래당 후보(바른 미래당 안양동안갑 지역위원장)도 출마해 삼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 후보 주요 공약은 ▲일자리 넘치는 역동적 안양 ▲인공지능을 이용한 알파고 행정 안양 ▲인성함양을 통해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안양이다.

최대호 민주당 후보가 측근 비리 등의 악재를 뿌리치고 높은 정당 지지도를 밑거름 삼아 4번째 대결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이필운 후보가 낮은 정당 지지도를 현역 프리미엄 등으로 뛰어넘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시나브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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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부, 경기도 담당. 교육에세이 <날아라 꿈의학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