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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천지에서 손 잡은 남-북 정상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아 들고 있다. 남-북 정상 양쪽으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서 있다.
▲ 백두산천지에서 손 잡은 남-북 정상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아 들고 있다. 남-북 정상 양쪽으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서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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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2000년부터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라서 무덤덤할 법도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감동과 감격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은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군사합의와 남북 경협, 이산가족 상봉 문제까지 짚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북한 전문가는 이번 정상회담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해 지난달 27일 김현경 MBC 북한 전문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평양냉면 맛도 달라져... 북한은 '살아움직이는 사회'"

- 지난주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매우 잘 된 회담이죠. 첫째 2018년 지금 한반도의 남북 정상이 할 수 있는 역사적 책무를 다한 회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실천적이고 실질적 조치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대담했지만, 현실적이었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을 기자로서 해설가로서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습니다."

- 평양에서 연 세 번째 정상회담이었잖아요. 방북단을 환영하는 모습이 이전과는 달라 보였는데.
"전 큰 틀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환영의 규모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고요. 다만 손님인 문재인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배려하고 중심에 놓으려고 하는 섬세함이 돋보였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2000년에도 환영인파가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평양 시민에게 주인공은 김정일 위원장인 거예요. 그때도 '조국 통일' 구호를 외쳤지만 '김정일 결사옹위' 구호가 같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대한 문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놓는 환영을 섬세하게 기획했다고 봅니다."

- 김 기자님도 3월과 8월에 평양 다녀오셨잖아요. 오랜만일 텐데 어땠어요?
"시청자들께서 방송을 통해 보신 것처럼 평양은 스카이라인이 달라졌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생각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여성들의 패션 감각이 변했더라고요. 이건 단순한 옷차림의 변화가 아니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화 계량화할 수 없는 변화, 감각의 변화입니다.

또 큰 화제가 된 평양냉면도 달라졌습니다. 3월 방북 당시 9년 반 만에 먹어본 평양냉면은 그 이전에 먹은 평양냉면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충격적일 정도였습니다. 입맛이 달라졌다는 거죠. 8월에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확실히 이해가 됐습니다. 심지어 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안주인 '탈피(북어채)'를 찍어 먹는 소스도 달라졌더군요. 겨자와 마요네즈를 섞은 간장소스가 인기인가 보더라고요.

감각이 달라졌다는 건 북한도 살아 움직이는 사회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북한은 획일화된 사회이고 수령이 명령하지 않으면 변화도 불가능한 사회로 오해하지만, 그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 있고, 사회는 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한다는 점이 실감 났습니다.

그리고 또 달라진 게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잘 아시듯 휴대전화와 택시가 흔합니다. 이게 뭘 의미할까요? 둘 다 시간과 공간을 단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핸드폰이 얼마나 비쌉니까? 택시는 기본요금 2달러에 주행거리 1km당 요금이 0.5달러입니다. 북한에서는 굉장히 비싼 금액입니다. 그만큼 돈 있고 바쁜 사람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선 남북 정상이 공식적으로 두 차례 회담했어요. 하지만 이밖에도 이야기 나눌 자리가 더 많아던 것 같습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 덕분인 것 같은데요.
"그렇죠. 북한은 2박 3일을 오롯이 문 대통령과 함께했죠. 아예 다른 국가 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상회담을 이런 식으로 하는 국가 관계가 있을까요? 정상회담은 중요한 외교행위지만, 남북관계에선 더 중요합니다. 남북관계와 북한 체제 등 두 가지 측면에서 특수성이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별개의 유엔가입국이지만 일반적 국가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입니다. 정상들이 풀어나가고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할 일이 많은데 두 정상이 긴 시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북한 체제의 특수성과 관련해서는 북한 체제는 아시다시피 한 사람에게 결정권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인 정치적 수령은 정세를 규정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하며 구성원을 이끌어나갑니다. 그런 김정은 위원장과의 스킨십을 통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 남북 공동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함께 한 17시간에 형성된 신뢰는 큰 자산입니다."
 
15만 평양시민앞에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15만명 평양시민들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15만 평양시민앞에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15만명 평양시민들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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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 입장에 환호하는 15만 평양시민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을 위해 입장하자 15만명 평양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남-북 정상 부부 입장에 환호하는 15만 평양시민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을 위해 입장하자 15만명 평양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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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연설, '작심'하고 배려한 김정은

-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능라도 연설이죠. 능라도 연설은 예고가 돼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일지 미리 생각도 해봤습니다. 거기 모인 평양 시민 앞에서 육성 연설을 한 건 대단한 일입니다. 북측에서 우리 대통령 원고를 검열하자고 요구했을까요? 남쪽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걱정도 했을 거예요.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놀랐던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마이크 잡아서 본격 연설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열렬히 환영하고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 달라고 유도하는 멘트더라고요. 단순한 소개 발언이었습니다. '작심하고 배려하고 환영하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직접 남쪽 대통령이 북의 인민들을 설득해 보라고 판을 깔아준 겁니다."

- 군사 부분과 경제 협력 등이 포함된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했어요. 공동선언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현실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대범하게 한 것 같습니다. 공동선언은 본문과 부속 합의서인 군사 분야 합의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동선언은 함께 할 미래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 사이의 제한과 균형이 있습니다. 목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이고 영원히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비전 속에 당장 할 수 있는 실천적 조치들이 담겨 있습니다.

군사 분야 합의는 전쟁 위협 제거를 목표로 한 실천적인 조치를 상당히 많이 연구했고, 또 이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위협은 핵 문제지만 비무장 지대에 집중된 재래식 군사 위협이 더 휘발성 있는 위험요소입니다. 이것이 핵 문제와 서로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위험성을 더합니다. 그런 위험의 고리를 끊어버리자는 겁니다. 비핵화와 재래식 군사 위협의 완화는 잘 되면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습니다. 악순환 고리 속에서 폭발력을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향한 선순환 구도로 가져가려는 부분이 돋보였습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비핵화죠. 비핵화는 오래전부터 남북대화의 의제입니다. 그러나 남북 사이의 합의서에는 제한된 내용만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미 간에 논의할 비핵화의 실천적 절차적 조치에 영변과 동창리를 넣었잖아요,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6.12 싱가포르 선언을 되돌아보죠. 이미 6.12 북미 공동성명에서 남북 정상 간의 4.27 판문점 선언을 언급했습니다.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와 상호 긍정적이고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는 점을 북미 정상 간에도 공감했다는 뜻입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2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그 뒤에 있을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좌초될 위기 속에서 그 동력을 되살릴 도약대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공동 선언문에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들어갔어요.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보수 측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다르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남한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없애는 거고 실제로 북한은 한 번도 핵 포기를 선언한 적 없다고 하던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제가 묻고 싶어요.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90년대에 했어요. 그럼 그분들은 남측이 비핵화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는 건가요? 우리는 이미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의무를 대부분 준수하고 있어요. 미국도 사용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에 반대한다면 그런 분들은 우리가 지금 비핵화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현존하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 계획에 초점이 맞춰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한미 합동훈련 기간에 반입되는 핵 전략자산 정도일 겁니다. 북한 핵 위협이 사라진다면 이 문제도 자연히 사라지겠죠. 아마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을 헛갈리시는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조건이 충족되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어요. 조건이라는 건 비핵화일 텐데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를 안 풀겠다고 해요. 그럼 언제 즈음 재개가 될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준비나 시범적 수준의 금강산 관광은 제재가 완전히 풀리기 전이라도 시도할 수 있겠지만 유엔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본격화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앞당기는 과정에서 제재 해제의 효용성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제재 해제를 빨리하자는 것은 비핵화를 빨리하자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언제쯤 가능하다는 예측보다 그걸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하고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앞당길 수 있는 평화적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주도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겁니다."

- 이번 선언이 사실상 남북 간의 종전 선언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맞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미 종전선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이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겨레와 온 세계에 선포했잖아요. 평양에서는 그걸 이행하는 불가침 선언을 넘어선 실행 조치들이 시작됐다고 봅니다."

- 어쨌든 미국이 포함되어야 완전한 종전 선언이 될 텐데 그건 언제쯤 될까요?
"종전선언이 무엇이냐는 개념규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종전선언이 평화협정을 의무화하는 국제법상 구속력을 지닌 것이라면 어렵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종전 선언은 의지의 표현이자 정치적 선언이고, 따라서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입니다. 북한은 한발 더 나아가서 그런 정치적인 의지표현도 못 하면서 어떻게 북한에만 '행동'을 요구하느냐고 항변합니다.

저는 이미 1953년 할 수 있었던 선언을 이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65년 전 이미 끝난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평화협정을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되고 완료됩니다. 그래서 전 종전 선언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경 MBC 북한 전문기자
 김현경 MBC 북한 전문기자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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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서 의지 보인다면 의미 있는 진전"

-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 답방하기로 했어요. 김 위원장이 답방이 이뤄진다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 의미가 있을 거 같은데.
"그럼요, 또 하나의 문턱을 넘는 거죠. 남북관계가 안 좋거나 대다수 국민 정서가 반대하면 못 올 거예요. 남북관계나 핵 문제의 진전을 바탕으로 답방이 추진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평양에서 보내오는 화면만 보고도 북한이 우리와 평화를 논의할 파트너라는 걸 수용하는 데에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직접 그런 의지를 보인다면 의미 있는 일보 진전이 이뤄진다고 봅니다."

- 남북 정상이 백두산 등정한 것에도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백두산의 상징적 의미는 제가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짧지만 함께 여행했습니다. 민족의 정체성과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또 대통령이 백두산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상이 뚫은 길을 우리 국민들이 중국을 통하지 않고도 간다, 우리 민족의 경계선 끝까지 우리가 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민족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거죠."

- 기자님은 3일 내내 방송하셨잖아요. 많이 힘드셨을 거 같은데.
"정말 힘들었어요. 연휴 내내 몸져누워있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부터 다섯 차례 정상회담 생방송에 모두 참여했어요. 기자로서 이런 행운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면 할수록 부담감이 커져요. 준비도 더 많이 하게 돼요.

어떻게 보면 매체들이 남북관계를 흥미 위주로 소비하는 게 아닌가 해요. 분단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우리의 삶과 아이들 미래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한 과정이 남북 대화입니다. 이걸 흥밋거리로 소비하거나 미국 제재 때문에 우리는 지금 할 것이 없다는 부정적 분석만 해서는 모순을 해결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남북문제를 담당하는 언론인으로서 우리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심정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방송에서도 젖 먹던 힘까지 다했어요(웃음)."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월 방북 제안을 수락하는 등, 북미대화가 재개될 거 같아요. 이후 한반도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지금 우리가 정해진 길을 간다면 전망을 하겠어요. 그러나 지금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땐 목표를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일단 그동안 중단됐던 북미 최고 지도자들의 소통이 시작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비핵화와 관련된 최종적 목표에 대한 정치적 합의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비핵화 행동 조치의 이행단계로 넘기는 것이 북미 정상회담 목표라고 했을 때, 그 과정이 시작된 거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갔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우릴 통해 전달했던 메시지를 미국에 직접적이고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전문가는 과거의 경험과 과거 사례나 법칙에 기반해서 합리적 전망을 해나갑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는 일은 한반도 70년의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에요. 그것도 단기간에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도 없는 길을 만들어나가야 해요.

물론 냉정한 현실 인식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제약만 강조해서 우리 행동을 범주화하고 제약하지 말고 상상력을 통해 우리 운명은 우리가 개척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우리 모두가 남북한의 구성원이 원치 않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평화와 분단 체제 해제가 가져다줄 우리 미래상을 마음껏 꿈꾸길 바라고. 그걸 우리가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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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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