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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기사는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마을부엌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기’사업에서 발굴한 마을부엌의 다양한 사례를 알리기 위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는 보다 많은 마을부엌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데 함께하고, 변화하는 먹거리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자말]
관악주민연대  / 골목공동부엌
▲ 관악주민연대  / 골목공동부엌
ⓒ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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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여전히 서슬이 퍼런 해를 등지고 관악주민연대로 들어서는 계단을 보며 저 위에서 오늘 만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기대 반, 또 저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은 얼마나 무거울까 하는 걱정 반이었다. 늦어지는 회의에 안을 둘러볼 시간이 생겼으니 그 또한 나쁘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빽빽한 책꽃이를 배경삼아 앉아 담소중이시니 동네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는 듯 하고 한쪽으로는 활동가로 보이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한다. 길어진 봉사자 회의를 끝내고 마을활동가 정은진 주민자치팀장이 바쁘게 인터뷰를 위해 우리와 마주앉아준다. 바쁜 와중에 감사할 따름이다.

관악주민연대 나눔이웃은 여성성장학교 교육을 수료 후 지역 안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보며 끼니라도 제대로 챙겨 드시게 반찬이라도 만들어 나누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로 봉사자들 모두 자기 일을 하면서도 번갈아 짬을 내어 반찬을 만들었다.
 
관악주민연대  / 격주반찬나눔봉사
▲ 관악주민연대  / 격주반찬나눔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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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CMS를 통해 3000원씩 후원을 받아 반찬 나눔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기존 여성봉사자들과 더불어 다양한 계층을 아울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CMS 회원들이 줄면서 반찬 재료구입이 힘들어지자 궁리 끝에 한 달에 한번 반찬 나눔이 없는 주에 반찬 나눔을 하는 봉사자들이 점심을 만들어 5000원에 판매하는 한 끼 밥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반찬 나눔 봉사에 더해 할일이 느니 봉사자들도 더 힘들어졌다.

지역의 기부를 통한 봉사나눔

한 끼 밥집을 중단하고 반찬 나눔을 축소해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주민들이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계속 진행 중이다. 요즘에는 지역에서 도움을 주시는 나눔 가게들을 발굴해서 고기 등 재료 수급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가끔은 김치 등 반찬을 만들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여러 가지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서울시 마을밥상 사업에 선정되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참가자들을 모아 음식을 직접 만들어먹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참여자는 어르신들이나 작년 심야식당 운영 때 만났던 학교 밖 청소년들 등 매달 대상을 다르게 모집하며 무료로 운영된다.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동네마다 요일을 달리하며 일주일에 한번 푸드뱅크에서 기부되는 음식에 부족한 부분은 동네 빵집 등의 도움을 받아 음식들을 나눈다. 단순한 음식 나눔이 아니라 학생들이 2~3명씩 한 조를 이루어 반찬을 배달해드리고 그분들의 손자손녀가 되는 사회적 가족을 이루는 걸 지향한다. 그래서 학생들을 모집할 때도 최소 6개월 이상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친구들을 모집한다.
 
관악주민연대  /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골목공동부엌
▲ 관악주민연대  /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골목공동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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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먹거리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

정은진 팀장은 먹거리 밥상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계층의 새로운 사람들을 부담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게 좋고 주민들이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면 함께할 수 있는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자들이 고민하여 자신의 특기로 봉사를 시작하여 모두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금껏 쉬지 않고 봉사해주시니 감사해한다.

나눔이웃 활동을 하며 아쉬운 점도 많다. 공간적인 부분도 그렇다. 시설이나 공간이 충분하다면 좀 더 프로그램 진행이 풍부해 질 텐데...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역마다 구에서라도 공동조리시설이 있어 원하면 일정금액의 사용료를 내고라도 사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설이 있다면 단순한 봉사의 수혜자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 같이 먹는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마을 공동체라는 게 더 잘 구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식재료도 많이 아쉽다. 지역에 나눔가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많이 힘들어졌을 것이다. 봉사자들도 항상 부족한 상황에서 애써주시고 있는 형편이다.

지원사업은 행정상의 절차들이 너무 복잡해 봉사주체들이 직접 사업의 행정적인 부분을 처리할 수 없으니 아쉽다. 그리고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고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최소 2~3년의 지원으로 자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면 좋겠는데 이 또한 일시적 프로그램으로 사라지니 더욱 아쉽다.

나눔을 통한 사회적 가족 만들기

정은진 팀장은 봉사자들이 힘든 여건에서도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 지금까지 나눔이웃 활동이 지속되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단순한 봉사가 아닌 사회적 가족을 이루는 나눔을 지향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나눔가게를 찾고 봉사자들이 원하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한쪽으로 흐르지 않는 함께 나가는 봉사를 위해 고민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방을 나서려니 어르신들이 반가이 인사를 건네주셨다. 문밖은 여전히 더웠지만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은 가볍게 느껴졌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앞으로의 더 발전된 활동들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덧붙이는 글 | 시민기자 박희명 :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이 50에 비정규직 사회초년생이다. 환경강사로 활동 중인 다음을지키는사람들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배울 것이 많으니 썩 괜찮은 직업을 택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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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여성, 어린이, 저소득층 및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나타나는 환경불평등문제를 다룹니다. 더불어 국가간 인종간 환경불평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의(justice)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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