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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기사는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마을부엌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기’사업에서 발굴한 마을부엌의 다양한 사례를 알리기 위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는 보다 많은 마을부엌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데 함께하고, 변화하는 먹거리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자말]
 
언니네텃밭 / 횡성
▲ 언니네텃밭 / 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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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화의 한국이 식용 GMO 수입국가 1위라니 간장, 된장, 고추장은 안전한 것일까? 두부김치의 두부는 어떤 콩일까? 누가, 어디서, 어떻게 재배하고 생산되어 유통되는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마을부엌 운영자와 강원도 횡성 언니네텃밭의 얼굴있는 생산자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20일 강원도 횡성으로 향했다. 그날은 가을볕이 따가운 호미 한자루 들고 밭에 가기 좋은 날이었다.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도착한 토종포 체험장은 수확을 마쳤거나, 바빠서 버려진 밭 같은 볼품없는 모습에 다소 실망한 '나'였다. 토종포에는 흰콩, 검은콩, 퍼렁콩, 한아가리콩, 선비잡이콩 등 생소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토종콩들이 심어져 있었고, 이름 모를 야생풀들과 어마하게 커버린 가지들, 누렇게 색이 바랜 채소들이 있었다. 예쁘진 않았지만 이유 있는 모습이라 생각되었는데, 언니네 텃밭의 한영미 생산자 언니가 설명을 해주니 그것들이 다르게 보인다. 역시 난 도시민으로 길들었나보다. 쓰임새보다 모양새를 먼저 보니 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풍수원 성당과 농기구 박물관도 잠깐 다녀갔다. 각자의 나이들만큼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며 기구를 사용하는 시늉을 해본다. 기계와 전기, 플라스틱으로 대체된 가볍고 편리한 농기구의 모습이 비교되어 떠올랐다. 솔직히 그리 오래된 물건들은 아닌 것 같은데, 진열 되어있어 그런지 뭔지 모를 아련함이 느껴진다.
   
두부공장'텃밭' / 발전 염원 공동체체조
▲ 두부공장"텃밭" / 발전 염원 공동체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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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콩으로 생산될 두부공장 '텃밭'의 가동을 앞두고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를 살펴보았다. 주위의 자연과 높은 하늘과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발전의 염원을 담아 서로의 손을 잡고 강강술래와는 다르지만, 함께 춤을 추었다. 아직은 서먹한 사람들과 허리를 스쳐가며 원을 중심으로 추어보니 균형 잃고 흔들려도 의지가 되는 춤이었다. 일종의 경건한 의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넓은 그늘막을 설치하고 넉넉한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하니 마을잔치 분위기다. 기다리던 점심인데. 언니네 텃밭 언니들께서 손수 장만하신 음식을 차려놓고도 소개하는 자리에선 부끄러워 자꾸만 뒤로 걸음 하신다. 토종콩비지를 하루정도 띄운 후 끓인 '묵은 김치 콩비지두부찌개'를 모두들 으뜸으로 꼽았다.

서울손님들 때문에 몇 날을 준비하셨을까 싶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를 한다. 이후 고추부각 등의 여러 먹거리와 채소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진열하여 놓으니 작은 장터가 마련되었다. 언니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들과 양념으로 만들어진 친환경음식이라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언니네텃밭 / 언니들이 차려주는 점심밥상
▲ 언니네텃밭 / 언니들이 차려주는 점심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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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씨앗을 돈 주고 사나? 내 것을 심으면 되지"

토종 먹거리와 도농연계는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수많은 먹거리 중에 왜 토종을 고집해야 하는가? 도시인들의 농산물 구입 구조는 적절한가? 요즘엔 재래시장이나 생협 같은 곳을 이용하면 될 텐데 굳이 도농직거래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은 사람들마다 이유가 조금씩 달랐다.

그 땅에서 나는 본래의 종자가 토종이다. 우리나라는 1985년~1990년만 해도 종자 자급률이 80%였으나, 지금은 15%정도로 겨우 맥을 잇고 있다. 씨앗 없는 씨앗을 매년 구입하는 구조에서 농약을 해야 잘 크는 그 씨앗들은 면역력도, 생명력도 없는 그저 대자본을 위한 상품일 뿐이다.

토종씨앗은 약을 치면 오히려 살아남기 어렵다. 작고 못생긴 토종 씨앗들은 오히려 진하고 농축된 맛의 생산물을 내어준다. 여러 가지 보완 작물을 재배하는 토종농사법은 배추와 고추, 당아욱과 토종 들깨, 콩 심은 후 감자 심기 등 윤작과 간작을  하는 것으로 땅이 살고 종의 전멸 없이 친환경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의 콩을 비롯한 수입종자들이, 건강에 좋다며 시장을 차지하고, 우월함을 뽐낼 때 그것들은 그 나라 그 땅에서 귀함을 받았다. 우리나라까지 기름을 들여 배타고 비행기타고 차량으로 장시간 옮겨왔어야 하는 것일까? 계산해보면 어마한 탄소발자국도 문제지만, 예쁘게 모양을 지키기 위한 과한 포장과 약품처리 또한 심각하다. 전량 수입되는 '아보카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얼굴 있는 생산자 '언니네텃밭'

소농의 가치와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선전하는 전국여성농민 조직 '언니네 텃밭'은 2005년부터 토종씨앗 나눔을 하고, 본격적으로 2007년에는 <토종 찾기>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소농의 어려움은 인증제도 한 몫을 하는데, 비용과 시간을 감당할 수 없기에 언니네 텃밭은 공동체별 생산물 검증제가 가능한 "얼굴 있는 생산자"라는 <자주 인증제> 검열 방식을 가지고 있다. 농사짓는 사람은 땅과 풀만 보면, 약을 사용했는지 비료를 주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땅에서 나는 우리 것 '토종종자'

우리가 지켜야 할 토종이 사라지면 종자 주권이 사라지고 식량주권도 사라진다.
2016년 6187만 7천달러의 채소 종자를 수입했다고 한다. 서울형 마을부엌은 나눔 봉사, 방과후 돌봄, 지역 주민, 결혼이주여성, 1인 청년 가구 및 고령 가구 등 구성원은 다양하지만 공통된 한가지 바람을 가지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오늘처럼 토종 먹거리를 기본으로 지속적이고 건강한 밥상을 마련함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것.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참 예쁘다. 이-꽃 저-꽂 저꽃 이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를 선창하며 현장견학 동승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마을 부엌의 힘이 보태어져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찾아가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언니네텃밭 / 농산물꾸러미
▲ 언니네텃밭 / 농산물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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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정현(다음을지키는사람들 환경강사)결혼 24년차. 어린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을 다녔다. 손수 밥상 차린다고 애써왔는데, 간단히 빠르게 만들어진 식탁의 문제가 어느 날 눈에 들어온다. 잔병을 앓는 식구를 보면서 모든 집밥이 건강한 밥상은 아님을 깨달았다. 서툴고 귀찮아 쉽게 타협해버린 부엌의 일상에 근력을 키우고자 현재 건강한 환경과 먹거리를 지키는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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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여성, 어린이, 저소득층 및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나타나는 환경불평등문제를 다룹니다. 더불어 국가간 인종간 환경불평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의(justice)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