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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 부는 계절에 생각나는 음식, 뜨끈뜨끈한 우동이다.
 찬바람 부는 계절에 생각나는 음식, 뜨끈뜨끈한 우동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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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우동 한 그릇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면 요리인 우동은 면발이 굵은 국수다. 우동은 중국에서 전해진 음식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가가와현에서 생산되는 사누키 우동, 아키타의 이나니와 우동, 나가사키의 고토 우동이 대표적인 우동이다.

오늘 맛볼 우동은 우리가 가락국수로 부르는 제법 친숙한 느낌의 사누키 우동이다. 가락국수는 여행 시 기차역에서 먹었던 아련한 추억의 음식이다. 여수 돌산도에서 만난 맛있는 사누끼우동이다.

이 우동을 맛본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식당이 아닌 주점이다. 지인은 이곳 우동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좋아요"라며 추천했다. 취향에 따라 주문도 가능하다며 다음번에는 신김치 넣은 사누끼우동을 꼭 맛보라고 권했다.
 
 여수 돌산도 까투리에서 맛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동 한 그릇이다.
 여수 돌산도 까투리에서 맛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동 한 그릇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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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끼 우동이 나왔다. 직접 육수를 내서 정성껏 만들었다. 음식솜씨 좋은 주인장(유희선)의 어머니가 직접 담갔다는 깍두기와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이곳은 프랜차이즈 업소이지만 대부분의 음식들을 이렇게 직접 만든다.

"육수를 꼭 내요. 북어, 양파, 무, 마늘, 대파, 다시마 등을 넣고 육수를 빼요."

여수 돌산도의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롭게 우동을 먹을 수 있다. 감칠맛 나는 면수에 굵고 탄력 있는 면발의 어울림이 정말 좋다.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우려낸 면수의 맛은 깊고 인상적이다. 우리 고유의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듯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이 생각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제일 먼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이 떠오른다. 뜨끈한 국물이 담긴 음식과 국물이 있는 요리가 좋아진다. 이들 음식에는 반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두 가지 반찬만 있어도 만족스럽다.

추운 날씨에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 때는 뜨끈한 우동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이내 몸과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국물 음식은 입맛이 없거나 식욕이 없을 때 무난한 음식이다. 집에서 맛있는 국물을 내기가 여간 어렵지만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맛있는 집을 찾아가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국수하면 역시 기차역의 가락국수가 가장 인상적이다.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그 짧은 시간에 요기를 하다보면 기차가 금방이라도 떠날 것 같은 불안한 생각 때문에 마음이 바쁘다. 허겁지겁 단시간에 국물과 면발을 다 비워내고 나면 그 만족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허전한 마음이 들 때는 뜨끈한 우동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이내 몸과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허전한 마음이 들 때는 뜨끈한 우동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이내 몸과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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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용혜원 시인의 <대전역 가락국수> 시 전문이다.

대전역 가락국수
-  용혜원


늦은 밤 피곤한 몸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다
허기에 지쳐
가락국수 한 그릇을 시킨다

비닐 봉지에 담긴 국수 한 움큼을
끓는 국물에 금방 데쳐
한 그릇을 내준다

2,000원 짜리 가락국수인지라
내용이 서민적이다
단무지 서너 조각이
국수 그릇에 같이 담겨져 있고
쑥갓 조금
약간의 김 부스러기
고춧가루가 몇 개 둥둥 떠있다

시장 탓에
후루룩 젓가락에 말아 넘기면
언제 목구멍을 넘어갔는지 간 곳이 없다
하지만 기차를 기다리며
막간을 이용하여
먹는 가락국수의 맛은 그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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