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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업농촌이 붕괴위기에 몰려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4년 기준 영농승계자를 확보한 농가 비중은 9.77%에 불과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영농을 통한 정착 확률이 높은 약 10%의 승계농을 빼면, 농업농촌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집단은 영농정착이 불확실한 귀농인이나 청년창업농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승계농을 제외한 창업농들도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지역에 안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빚더미에 앉게 되는 '귀농난민'을 양산할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승계농들의 성공적인 영농 정착은 대한민국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나는 교육이나 행사 등을 통해 가업승계농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았다. 이들은 대체로 농업 현실에 대해 나름대로의 안목이 있고, 부모님들의 영농성과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나 6차산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농장의 성장을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일부 농장은 부모님과 승계농들의 장점이 잘 어우러져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과는 청년농업인 육성을 제1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의 이해와 맞물려 많은 언론에 보도되고 농촌진흥기관 내외부에서 '성공사례'라는 명목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현상의 이면에는 항상 그늘이 있는 법이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려는 완고하고 보수적인 부모님과 자유분방하고 의사표현이 확실한 승계농들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항상 수면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부모님들의 시각에는 승계농들이 농업도 잘 모르면서 이것저것 사업만 벌인다는 시각이 우세하며, 승계농들은 현 시대에 맞지 않고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보이는 부모님들의 영농성과를 다소 갑갑하게 바라본다.

또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청년창업농과 청년농업인 가업승계농, 청년농업인 가업승계농과 후계농업경영인은 명백히 사업 대상이 다른데도 이들을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업승계농의 농장 운영은 특히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즉, 농장에서 생산되는 주요 작목을 통해 농장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탄탄한 1차 농산물 생산기반 위에 가공·체험·판매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지난 9월 업무 때문에 청년농업인 농장 두 곳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한 곳은 치유농업을, 또 한 곳은 경관농업을 도입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판단하기는 두 청년농업인이 목표로 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5년'도 농장 운영이 큰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최소한 독립농장으로써의 간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최소한의 자부담 금액을 따로 모은 후 단계별로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해야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목표였다. 물론 부모님을 비롯한 인근 농가의 동의 및 협조도 필수다.

아래 그림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농장의 비전을 설정하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아이템을 배치하는 구조도이며, 그 아이템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예시 활동도 명시했다. 종이 위의 기적이라고 했다. 무엇이든 써야 이루어진다.

아래 그림의 내용을 본인의 농장 여건에 맞게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객관적으로 검증받지 못한다면 애초부터 본인 명의로 거액의 대출금을 받지 않고 우선 부모님의 농사를 돕는 것이 맞다.

 
 
ⓒ 박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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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업인, 특히 가업승계농들은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유지 발전을 위해서는 큰 꿈을 가지는 것이 맞다. 그래야 부모님들의 성과를 계승해서 더 가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은 필수다. 그리고 이들의 소중한 꿈을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농업농촌 지역에서 펼칠 수 있게 성심을 다해 도와주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촌진흥기관, 농협 등 유관기관과 그 주변에서 먹고사는 나 같은 사람들의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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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관련 컨설팅 및 농업인 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