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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넷플릭스 보면서 쉴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미련한 것이겠죠.
 어쨌든 "넷플릭스 보면서 쉴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미련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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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아줘"를 반복하던 아이가 무아지경 잠의 세계로 빠져들면, 저는 거실로 나갑니다. 기다렸다는 듯 남편은 컴퓨터 모니터를 함께 보기 좋은 위치로 옮긴 뒤 마우스를 움직이며 계속 "뭐 보지, 뭐 보지?" 묻습니다. 매일 밤, 그렇게 저희 집은 넷플릭스를 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지상파 방송 관련 일을 하지만 TV를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미 넷플릭스 멤버십에 가입했고, 어떤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지인은 넷플릭스엔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어떤 것을 봐야 할지 모르니 블로그나 SNS에 프로그램 추천글을 쓰면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했습니다.

'썸'타는 남녀의 은밀한 신호 "라면 먹고 갈래?"의 글로벌버전이 "넷플릭스 보면서 쉴래(Netflix and chill)?"로 바뀐 지도 오래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표현의 최초 기록은 2009년 1월 21일 어느 트위터라고 합니다. 처음엔 말 그대로 휴식을 뜻했지만 넷플릭스가 점점 인기를 얻어가며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다고 하네요.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뿐입니다. 대부분은 그저 변화에 몸을 맡깁니다. 언론이라고 다를까요. 아니 어쩌면 더 나쁜 상황일지 모릅니다. 서점 한쪽에 가지런히 놓여 있기만 한 잡지들, 폐지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에서조차 잘 보이지 않는 신문, 계속 채널을 바꿔도 결국 꺼버리게 되는 TV... 여기까지만 써도 한숨이 나오네요.

넷플릭스라고 마냥 웃고 있진 않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 리서치회사 마지드 앤 어소시에츠 분석 결과, 지난 7월 넷플릭스 회원 중 신규 가입은 전체 5%인 반면 탈퇴 회원은 7%였다고 하네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자체 제작) 열풍에 유튜브, 디즈니, 애플도 너나 할 것 없이 '한판 붙자'고 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넷플릭스 보면서 쉴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미련한 것이겠죠.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이라 한쪽에서는 규제를, 한쪽에서는 자유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한국만 해도 LG유플러스가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로 해서 시끄럽습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변화라는 단어에 가려진 개인과 시장, 기업과 국가가 얽힌 복잡한 문제들, 과연 명쾌한 답이 있을까요? '오늘 밤엔 뭘 볼지'를 정하는 일만큼이나 어려워 보입니다.

[기사 읽기] 늘어나는 '넷플릭스' 시청자, 고개 드는 규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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