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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민단체 “체육계 성폭력 문제 뿌리 뽑자” 젊은빙상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책임자 사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체육·시민단체 “체육계 성폭력 문제 뿌리 뽑자” 젊은빙상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책임자 사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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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가 낳은 비극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부조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용기를 냈습니다. 지난 8일 그는 조재범 전 코치가 단순 폭행만이 아니라 성폭력 범죄의 가해자이기도 하다고 털어놨습니다.

오랫동안 동계스포츠계를 취재해온 박영진 시민기자는 이 일을 두고 "끔찍하다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는 "또 발생했다"는 말이 따라옵니다.

[기사 읽기] ☞ 심석희 선수의 용기가 헛되지 않기 위하여 http://omn.kr/1gm3j

체육계 폭력 사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성폭력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12년 전, 박찬숙 당시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며 "이대로 가면 누군가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심석희 선수도 후배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슬프게도, 누군가의 용기와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건을 어떤 이름으로 기억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1일부터 이번 일을 '조재범 성폭행 의혹'으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제안자 최유진 에디터에게 그 이유 등을 들어봤습니다.

- '조재범 성폭행 의혹'이란 표기를 제안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안을 너무 늦게 한 것 같아서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오늘(11일) 오전에 오마이스타 팀원 중 한 명이 다른 언론사들의 사건 명칭에 대한 이야기를 단체 채팅방에 올렸습니다. 그걸 보고 우리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사건이 알려진 8일 저녁, 급하게 관련 기사를 처리하면서 심석희 선수 사진을 썸네일로 썼습니다. 기사가 올라간 직후 바로 댓글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얼굴로 바꿔달라'는 지적을 받았고, 얼굴이 뜨거워졌어요. 곧 조재범 얼굴로 썸을 바꿨습니다.

'난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책하는 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팀원이 전달한 내용을 접하고 명칭을 변경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거예요. 좀 늦긴 했지만, 이후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그런데 피해자가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예요.
"최근 이 사안을 집중 취재한 박영진 시민기자도 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했어요. 이미 보도가 많이 되었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폭력사태 등이 있었잖아요? 박영진 시민기자는 코치들의 자격 문제를 거론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사로 빙상종목 코치들이 자격을 유지하는 조건이 허술하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또 파벌싸움이 끊이지 않는 폐쇄적인 빙상계에서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를 응원한다고 했죠."

- 박영진 시민기자는 어떤 분인가요. 2012년부터 줄곧 동계스포츠쪽을 취재하셨던데. 기사 수도 1200개가 넘네요.
"오랫동안 동계스포츠를 취재해온 분인데, 동계스포츠를 향한 사랑이 대단해요. 열정도 남다르고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큰 활약을 했어요.

사실 야구나 축구 등 대중스포츠에 비해 동계스포츠 기사는 쓰기가 좀 어려워요. 용어들도 생소한 데다, 규칙이 복잡한 종목들도 많잖아요(컬링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박영진 시민기자가 가장 많이 기사를 쓴 분야는 '피겨'예요. 김연아 선수로 인해 많이 대중화한 스포츠이긴 하지만, 용어나 점수 합산하는 방법 등은 보고 또 봐도 어렵잖아요.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네요."

- 박영진 시민기자뿐 아니라 여러 시민기자들이 오마이스타로 좋은 스포츠 기사를 넣고 있는데, 검토과정에서나 채택 여부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주요하게 살펴보시나요.
"우선 경기 결과를 단순히 전하는 상보보단, 기자들의 분석이나 전망이 들어간 기사들을 주로 채택하고 있어요. 상보 기사라고 하더라도, 인물(선수)에 중심을 두거나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 장면을 중심으로 과거 에피소드를 엮어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무래도 그런 기사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 '오마이뉴스 스포츠 기사 어떤가요?'라고 물으면, 다른 매체들 기사보다 자세하고 깊이가 있어서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럴 때 좀 뿌듯하죠."

- 마지막으로 박영진 시민기자의 이번 '조재범 성폭행 의혹' 기사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이나 내용을 꼽아주세요.
"지금 가장 필요한 일들과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크고 작은 폭력들을 뿌리 뽑고, 선수들이 본인의 목표만을 향해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기회다. 그것이 심석희 선수의 용기를 헛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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