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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의원 해외연수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예천군의원들
▲ 예천군의회 의원 해외연수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예천군의원들
ⓒ 연합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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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가 지난 2018년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연수를 떠났다. 예천군의원 9명과 군의회사무국 직원 5명이 약 6200만 원이나 들여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혈세로 떠난 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보도 좀 불러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라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지난 주 내내 이런 황당한 소식에 온 나라가 시끄럽더니, 이제는 다른 뉴스에 밀려 슬그머니 묻히는 모양새다. 해당 의원들도 머리를 조아리며 당장이라도 사퇴할 것처럼 하더니, 아직까지 사퇴 소식이 없다.

'더 나은 내일의 예천을 위하여!'

이번 사건 당사자인 권아무개 의원이 선거 때 내세웠던 구호 중 하나다. 예천군민들이 이번 사건을 보고 이 구호를 기억한다면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저런 의원들을 자신의 손으로 뽑고 매월 꼬박꼬박 혈세로 세비까지 주었으니 얼마나 속이 쓰렸겠는가?

군의원인 이들이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자체 발의한 조례 실적은 1건 밖에 없다고 한다. 뉴스를 접하며 뜬금없이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권리와 의무'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 초등교육을 잘못 배웠구나'라는 생각과 '잘못된 권리만 행세할 줄 알았지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 마디로 권리와 의무를 잘못 배운 사람들이다. 특히 민의를 대표하는 군의원이라면 권리보다 의무에 충실해야 할 사람들이다. 의무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 곧 맡은 직분'이다.

군의원에게 맡은 직분이란 무엇인가? 군민들은 그들의 소리를 경청하여 조금이라도 더 잘사는 예천으로 만들어 달라고 의원들을 뽑아줬을 터이다. 한마디로 군의원은 군민에게 봉사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연수를 빙자해 해외까지 날아가 여성 접대부를 요구하고, 술에 취해 폭력 행사하라고 뽑아준 게 아니란 말이다.

자신의 의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무를 다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은 모순이다. 그들은 임기가 한참 남았을 것이다. 그 많은 시간 동안 의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계속 군의회를 맡겨서야 되겠는가?

사건 후 예천군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잘못을 뉘우치고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또한 예천군의회는 윤리특위를 구성해 폭행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 도우미 발언을 한 권도식 의원, 국외연수를 이끈 이형식 의장을 윤리위에 회부해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제명을 결정해도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동영상이 공개 되기 전까지는 "때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봐선, 시간 끌기를 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더 이상 사과 몇 마디와 윤리위 징계라는 요식 행위로 면죄부를 주어선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다시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하고 또 다시 군림하면 안 된다. 지금 예천군 주민들은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와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두 눈 부릅뜨고 이번 사건을 주시하며 처벌과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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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작소장, 경관디자이너,에세이스트 어제 보다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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