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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현 MBC 기자
 이문현 MBC 기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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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인 버닝썬이 이슈 중심에 섰다. 처음엔 김상교씨가 클럽 직원들과 경찰에 의한 폭행 의혹이었지만 보도가 나간 후 마약과 그로 인한 성폭행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버닝썬은 빅뱅의 멤버인 승리씨가 얼마 전까지 사내 이사로 있었던 것이 알려지며 버닝썬 문제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버닝썬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문현 MBC 기자를 지난 12일 서울 상암 MBC에서 만나 취재 이야기와 앞으로 취재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 대한 논란이 폭행 사건으로 시작해서 성폭행과 마약으로 의혹이 확대되었잖아요. 처음 취재 시작할 때는 예상 못 하셨을 것 같은데.
"저희가 경찰 비정상적인 공권력 집행, 그로 인한 인권침해에 대한 문제들을 먼저 짚는 기사를 쓰고 나니까 마약으로 인한 성폭행에 대한 제보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저희가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 때는 제보자 한두 분에게 의존해 얘기했었는데 그런 제보자들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정황들도 크로스체크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도 어느 정도 이제 그 정황을 가지고 기사를 쓸 수 있을 만큼의 증거를 확보하게 돼 기사를 쓰게 됐던 거죠."

- 언제부터 취재가 들어간 거예요?
"김상교씨가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을 때가 12월 14일이었고 제가 김상교씨를 처음 만난 게 12월 28일이었어요. 마포구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서 근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만난 날 김상교씨가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했던 영상들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제 컴퓨터로 그 영상들을 같이 보게 됐죠. 근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경찰에서 준 영상들이 편집되어 있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해서 저희가 첫 보도가 1월 28일 나가게 됩니다. 즉 취재가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팩트체크를 했었죠."

- 지금 이게 이슈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김상교씨가 클럽직원들한테 맞았잖아요. 맞고 경찰에 신고했죠. 근데 출동한 경찰은 김상교씨를 때린 직원들을 찾지도 않았고 오히려 클럽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김상교씨를 체포해 갔죠. 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 자리에 김상교씨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 자리에 만약 제가 있었으면 저도 똑같이 그렇게 됐을 것이에요.

그 시스템 자체가 김상교씨뿐만 아니라 누가 거기 있더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저는 그걸 보고서 취재를 시작을 했거든요. 아직 경찰과 클럽과 유착관계라든지 인권침해라든지 경찰이 김상교씨를 폭행한 것에 대한 거라든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냥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거죠."

-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에서 처음 김상교씨 사건을 읽고 어떠셨어요?
"너무 당황스러웠죠. 클럽에서 맞았다는 건 그럴 수 있어요. 흔히 술 취한 사람들이 몸싸움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잡지 않고 어떤 이유가 됐든 폭행의 피해자만 데리고 갔다는 것도 우선 이해가 안 되죠. 그리고 김상교씨는 경찰에게까지 맞았다고 주장을 했단 말이에요.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강남경찰서는 제가 취재를 하는 곳이라 물어봤지만 절대 그럴 리 없단 거예요. 저는 제 사수한테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고 보고를 했죠. 그런데 선배가 그래도 약간 찝찝했던지 김상교씨한테 제 선배가 문자를 쪽지를 보냈어요. 그래서 연결이 된 거예요."

- 아까 그 자리에 누가 있었더라도 맞았을 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폭행을 당한 게 김상교씨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을 가능성이 있을 가능성 있나요?
"김상교씨를 때린 클럽 이사 장모씨 있잖아요. 그분과 기사가 나가기 전에 통화했어요. 근데 그분 하는 말이 클럽에서 그렇게 제압 하는 것들이 그렇게 특이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이 얘기를 언론사에 계시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자주 있는 일인데 그게 무슨 기삿거리냐고 대답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말을 듣고 더 기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뭐냐면 김상교씨는 물론 갈비뼈 세 개가 부러져서 굉장히 특이하게 많이 맞은 케이스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맞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무차별한 폭력 앞에서 제압당한 수많은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맞았다는 걸 증명할 수 없지만 때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는 상황"
 
 이문현 MBC 기자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문현 MBC 기자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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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보편적인 거라고 생각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클럽이라도 폭행이 용납될 수는 없지 않나요?
"당연하죠. 아무리 클럽이라도 폭행이 용납될 수 없는 건데 그분들은 본인들이 생각하시기에 김상교씨를 때렸던 일들에 대해서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일들로 생각한다는 그 말을 듣고  기사를 써서 이런 일들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사실 이분도 본인이 제압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문제잖아요. 만약에 진짜 성추행이 있었더라도 본인이 제압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경찰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거죠. 본인이 때린 거는 분명히 잘못한 거죠."

- 버닝썬은 승리씨가 이사로 있는 데였잖아요. 승리씨는 이 사건과 무관한 것인지 아니면 관계가 있나요?
"승리씨가 사내이사로 있었다는 거는 당연히 만약에 지금 사실 저는 기사를 쓸 때 승리씨에 대한 얘기를 많이 넣지 않았어요. 왜냐면 이 사건의 본질은 경찰의 비정상적인 공권력의 집행과 인권침해 부분이었기 때문에요. 물론 그분이 거기 사내이사로 계셨던 건 맞지만. 공권력 집행과 인권침해 부분에 대해선 승리씨가 뭐 책임질 일은 없겠죠.

다만 그 안에서 클럽 안에서 마약을 공공연하게 하고 그걸로 인해서 성폭행 피해가 발생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면 승리씨도 당시에 사내이사였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는 생각은 해요."

- '버닝썬' 측에서는 김상교씨의 성추행을 주장하잖아요. 피해당했다는 여성도 고소한 상태기 때문에 맞다면 범죄자 옹호한다고 비난받을 수 있어서 고민하셨을 거 같은데.
"충분히 일리 있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그 저희가 기사에서 김상교씨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고 김상교씨가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 조사를 받고 있거든요. 하지만 김상교씨가 성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한들 관계자가 김상교씨를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도록 때릴만한 권한은 절대 없거든요.

클럽 관계자는 (김상교씨가) 성추행 했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의 법 집행을 받으면 되는 거예요. 물론 클럽 이사에겐 조금의 어느 정도의 본인이 때린 거에 대한 조금이라도 합리화할 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폭력의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경찰 행동도 이해가 안 되거든요.
"지금 김상교씨는 경찰한테 맞았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요. 근데 지금 김상교씨가 맞았다고 하는 걸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물인 CCTV가 없고 경찰도 본인들이 김상교씨를 때리지 않았다고 입증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 없어요. 왜냐면 이미 없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죠. 그러니 지금 입장에서는 맞았다는 걸 증명할 수 없지만 때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

- 클럽 앞에 CCTV에서는 맞았잖아요.
"그렇죠. 클럽 앞에 CCTV에서 뭐 넘어진 다음에 뒤통수 맞은 그거 말씀 하시는 거 같은데  그것도 맞았다고 볼 수 있긴 한데 그건 김상교가 맞았다고 하는 본질적인 게 아니잖아요. 김상교씨는 엄청 쎄게 둘러싸여서 맞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죠. 물론 그 앞에서 김상교씨가 넘어진 상태에서 맞긴 맞았죠. 근데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그 부분이 아니라 원래 김상교씨가 맞았다고 주장하는 그걸 입증하긴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이거는 광수대에서 정확하게 내사를 하든 어떡하든 수사를 해야 될 거 같아요."

- CCTV 같이 봤다고 했잖아요. 어땠어요?
"우선 버닝썬에서 클럽관계자들한테 폭행당하는 장면을 봤을 땐 화가 났어요. 솔직히 제가 기자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저렇게 사람을 저렇게 팰 수 있을지죠.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 굉장히 많았잖아요. 그날이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첫눈 오는 날이에요. 주변에 보디가드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 것이죠. 말리는 척했지만 실제로 때릴 땐 말리지 않았어요.

경찰 CCTV 볼 때는 너무 당황스러웠죠. 왜냐면 법원이 김상교씨가 찍힌 모든 CCTV의 원본을 공개하라고 결정했는데 개인이 그걸 어긴 것도 아니고 법으로 일하는 수사기관이 법원을 결정을 어기고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건 상식적으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보고서 경찰이 때리지 않았다거나 경찰이 인권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처음으로 의심을 갖게 됐죠."

- 폭력이나 마약 문제가 버닝썬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클럽도 유사한 사례가 있나요?
" 오늘(12일) 보도가 나간 건 다른 클럽에서 마약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눈떠보니 호텔 방이었다는 주장 보도가 나갔죠. 취재를 해보니까 마약 문제는 단순히 버닝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남 일대 뭐 클럽뿐만이 아니라 유흥가 전반에 우리가 몰랐지만, 이 물뽕이라는 약 자체가 굉장히 오래된 약이고 그들 사이에선 굉장히 암암리에 판매되고 하는 약이라는 결과를 얻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최근에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으로부터 물건을 들여오시는 분들이 유통을 또 하고 계시고요."

- 물뽕이라는게 정확히 어떤 마약이에요?
"물뽕이 GHB라고 하는 건데 그게 액상으로 돼 있는 마약이거든요. 이걸 여성의 술에 타면 한 15분 정도 있다가 정신을 잃게 되는 거죠. 근데 정신을 잃게 된다는 의미가 단순히 뻗게 된다는 게 아니라 교수들 말을 종합을 해보면 기억을 잃고 성적으로 흥분이 되어 자기도 모르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그 일을 하다 보니 다 끝난 후에 되돌아보면 정신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약물인 거죠. 이걸 남용하게 되면 코마 상태가 올 수도 있고요."

"범죄로 인한 피해자 생기지 않도록 더 열심히 취재"

- 제보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뭐예요?
"제보 중에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사실 물뽕에 의한 성폭행 제보들이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사실 마약이 당연히 다 나쁘죠. 그런데 마약은 자기 몸을 버려가면서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물뽕이란건 자기 몸을 버리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성폭행을 가하는 약물이거든요. 이런 게 우리 사회에 굉장히 생각보다 깊숙하게 많이 뻗쳐져 있다는 게 저는 솔직히 너무 놀라웠죠.

그런데 (물뽕은) 잡아낼 수 없어요. 이게 몸에 들어와서 소변으로 금방 배출돼서 평균적으로 6시간 이상만 되도 잡아낼 수 없다고 해요.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해바라기센터로 가는 데까지의 시간을 계산해봤을 때 사실 6시간 이내에 가기가 쉽지가 않아요.

예를 들어 물뽕을 섭취한 시간이 12시라고 치면 아침 6시 전까지는 해바라기 센터에 가야 되는 건데 보통 12시부터 술 마시기 시작한 분들은 2~3시 정도에 나와서 모텔에 가거든요. 모텔에 가서 몹쓸 짓을 당하고 보통 아침 시간대에 제정신이 들어서 나오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 시간 해바라기센터에 가게 되면 이미 채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검증이 잘 안 되는 거죠."

- 해바라기센터는 뭔가요?
"성폭력 수사센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뭐죠?
"우선 내일(13일) 이제 경찰에서 강력수사대에서 중간 수사를 백브리핑 식으로 한다는데 내일 우선 들어보고 꾸준히 제기했던 마약, 그리고 김상교씨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사실 확인할 게 몇 개 더 있거든요. 인권 침해와 마약에 집중해서 결과가 최대한 나올 때까지 집중해서 보도할 계획입니다."

- 버닝썬은 강남에 있잖아요. 상류층의 이야기인가요?
"그 클럽이 강남에 있고 물론 돈 많은 친구도 가죠. 그러나 대다수는 일반 학생들 직장인들도 많이 가거든요. 그들도 어느 순간에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취재해야 할 것 같아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저도 그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둠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버닝썬 사태를 취재하면서 더 많은 어두운 면들을 보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고, 이런 뿌리 깊은 범죄를 세상에 알려서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더 열심히 취재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이 기사를 쓰면서 가장 절실했던 부분은, 제보자예요. 클럽 유흥계가 업계가 굉장히 바닥이 좁다고 해요. 그래서 한 두 다리 건너면 다 알아서 제보를 해주시는 분이 말씀을 해주는 걸 굉장히 어려워하시거든요. 마약 보도 같은걸 하게 되면 언론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하잖아요.

근데 얼마 전에 클럽의 이문호 대표는 그렇게 한 게 아니고 제보자들을 찾아서 제보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했어요. 사실 그들은 하나의 개인이잖아요. 그분들은 형사고소가 들어오면 더 입을 닫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걸 또 본인이 고소한다고 한 방송사를 통해 인터뷰까지 해서 널리 알리게 됐고 덕분에(?) 제보자들이 많이 숨었어요.

그 와중에도 용기 있는 제보자들은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다행이긴 한 데, 저는 그런 행동들이 사실은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한 클럽의 대표이사로서 그런 행동을 하신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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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