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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당선인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당선인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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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10대 위원장으로 오정훈 언론노조 9대 수석 부위원장이 당선됐다. 언론노조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제29차(연맹 제45차)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재적 192명 중 152명이 참석해 찬성 149표(반대 3표, 찬성률 98.0%)를 얻어 단독 입후보한 오정훈 후보가 위원장에 선출됐다.

2009년 연합뉴스에 입사한 오 당선인은 국제국 다국어뉴스부 프랑스어팀 소속으로 취재했고 2014~2015년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장을 지냈다. 또한 2017년 8월부터 9대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 김환균 9대 언론노조 위원장을 보좌했다.

당선 소감과 함께 2년 동안 언론노조 어떻게 이끌어 나갈 건지 계획을 듣기 위해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의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오 당선인을 만났다. 다음은 오 당선인과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언론노조 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부탁드립니다.
"언론노조 10대 위원장 당선인 오정훈입니다. 언론노조가 1988년 전국 언론노동조합 연맹이 창립된 이래 30여 년이 지났고 산별로 전환한 지 18년이 지났습니다. 거기에 산별 노조 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었는데 2017~2018년 총파업 대투쟁을 거쳐서 언론노조가 산별로 완성돼야 할 시기에 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무거운 마음입니다."

- 무거운 마음은 어떤 건가요?
"현재 정상화 길로 와있단 이야기는 언론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게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머물러 있습니다. 언론 개혁의 과제들이 수없이 많이 남은 상황입니다. 총파업을 통해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월급을 포기하고 짧게는 70여 일 길게는 140여 일 파업투쟁을 해 쟁취한 언론 개혁의 길이지만 아직 입법 개혁도 이뤄지지 않았고 언론계 내부 개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9대 수석 부위원장으로 임원 역할 하면서 총파업 투쟁을 거친 정상화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걸 체험했기 때문에 그만큼 언론노조의 책임이 무겁고 그 역할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 연합뉴스 출신이라는 게 화제가 되기도 했던데 연합뉴스 출신이 위원장 맡은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처음이라는 것은 맞습니다만, 연합뉴스 지부는 창립된 지 3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2012년 언론사 공동 파업 당시에는 공정 보도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103일간 벌이기도 했죠. 파업을 통해 편집 총국장 임면 동의제도를 포함한 편집권 독립 장치와 사내 민주화 제도를 쟁취했어요.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폭압적인 탄압을 받기도 했죠. 해고자도 있었고 강제 지방 발령, 대량 인사 불이익 조치 등의 탄압 속에서도 연합뉴스지부가 꿋꿋이 버텨내며 적폐 사장 퇴진 투쟁을 진행하고 편집권 독립 제도를 지켜냈어요. 제가 위원장으로 당선된 것도 연합뉴스 조합원이 언론노조 산하 지부로서 공정 보도 쟁취를 위해 엄청난 투쟁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입니다."

- 제적 대의원 98%의 찬성표를 받으셨는데 대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대의원 193명 중 155명이 대의원 대회 참석했고 152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중 반대표가 3표 나와서 최종 98%로 높은 찬성률이라는 결과가 나왔죠. 언론노조가 2017~2018년 총파업, 사장 퇴진 투쟁을 통해서 결속력이 높아졌어요. 제8, 9대 집행부를 맡아주셨던 김환균 위원장께서 어려웠던 시기를 헤치고 촛불혁명과 언론개혁 그리고 총파업 투쟁, 언론 정상화 길을 열어주셔서 그런 언론노조 역할이 조합원에게 신뢰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가 결국 제10대 집행부선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 행동하는 언론노조'

- 선거 과정에서 노조원들을 만나셨을 텐데 그들의 요구는 무엇인가요?
"선거기간 동안 131개의 지·본·분회 중 83개 조직을 방문해서 조합원과 대의원을 만났고요. 대다수 대의원의 요구사항은 언론노조가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언론인이 제대로 된 보도와 제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거예요. 상업자본이나 통신 사업자의 물량 공세 그리고 다변화된 언론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형태에 따른 영향력 저하 같은 게 미디어산업 전체를 급전직하에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 자본의 공세 또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상업자본과 거대 통신사업자의 무차별적 공세에 맞서서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근간으로써 공공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요구였다고 봅니다."

- 위원장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우선 제가 9대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으로서 지난 2년간 총파업을 겪은 KBS, MBC, YTN 그리고 뉴시스 등 네 개 사업장과 사장 퇴진 투쟁을 장기간 벌인 부산일보, 연합뉴스, 국제신문 등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면서 투쟁해왔어요. 투쟁의 결과물로 언론 정상화 길에 나서기는 했지만, 아직도 총파업 당시 조합원들이 요구했던 언론 개혁과제 완수는 아직도 멀고 파업 정신을 지켜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결론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내부에서 진지한 논의를 거친 끝에 제가 후보로 나서는 것으로 여러분들이 의견을 모아주셨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 가장 고민한 부분은 뭐였어요?
"일단 저는 언론 이력이 짧고 언론노조라는 큰 조직을 이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언론노조 조합원은 다양한 직군을 포괄하고 있죠. 기술·관리직부터 기자, PD 직군도 있고 방송제작, 차량운행, 방송작가 등의 직군에서 다수 비정규직 노동자도 있어요. 제가 다양한 직군의 조합원분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만한 충분한 경력과 기회를 가지지 않았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어요.

언론노조 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다양한 직군과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이해가 넓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대안을 경험을 통해 축적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하기 때문에 결심하기 어려웠고 결심한 다음에도 고민이 많았어요."

- 10대 집행부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 행동하는 언론노조'를 슬로건으로 하셨던데 무슨 의미인가요?
"2017~2018년 언론노조가 맞닥뜨린 현실은 첫 번째 촛불혁명 이후에 새롭게 바뀐 정권 아래에서도 적폐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정치권에서 해결해준 바 없고 결국 조합원들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보도 제작물을 접하고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반응하는 시민들의 힘과 지지가 없다면 결국에는 언론개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공영언론 사장 선임에 있어서 시민 참여단 과정도 진행되었고 그것이 결국에는 공정한 사장 선출의 기본이 됐다는 걸 확인한 바 있습니다. 저희는 10대 집행부 임원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다른 방식의 소통과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이라고 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고 시민의 동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행동하겠다는 의미에서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 행동하는 언론노조'를 슬로건으로 생각한 겁니다."

- 10대 집행부는 어디에 중점을 둘 생각이신가요?
"10대 집행부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소위 말하는 언론사 지배구조가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공정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성 평등과 지역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죠. 그러나 아직도 방송법이 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미디어산업 전반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통 사업자들에게 사회적 책무는 부과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10대 집행부는 대통령 직속 언론 개혁 국민위원회 설치하자는 제안을 드리고 이 개혁 위원회를 통해 모든 미디어 업계의 관련 단체와 종사자들이 국민과 함께 미디어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방안을 마련하고 법제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현장 조합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좀 더 가까운 노동조합

- 중단 없는 언론개혁, 새로 쓰는 언론자유 ▲시민과 함께하는 언론노조 ▲2기 산별노조의 원년으로 ▲언제나 든든한 노동조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데 이 중 가장 지키고 싶은 공약을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주장하고 싶은 것은 중단 없는 언론 개혁이에요. 계속 말씀드리는 거죠. 그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매우 철학적인 사고에서부터 시작한 건데요.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는 것은 유명한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자유를 위해서 같이 싸우겠다'는 경구를 참고할만해요. 저는 표현의 자유가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이야기를 할지라도 그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봐요.

그것이 표현의 자유를 향한 기본적인 철학일 것이고요. 언론이라는 것도 제가 말씀드리지만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건강한 시민 사회에서 언론을 감시하고 언론이 그런 역할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는 생각해요.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지기는 하나의 길이라고 보고요. 그렇다고 상대방에 대한 인권침해, 혐오라든지 인종차별적 주장 같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 2019년 첫 과제로 년 사업계획으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를 위한 방송법 개정을 꼽으셨던데 현재 방송법 개정 어떻게 진행되나요?
"현재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 사장선출에 관한 방송법 개정논의가 국회 과학기술방송위원회 소위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저희 언론노조와 언론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 시민 행동'은 우선 방송법 내의 이사회 구성에 대해 정치권이 손 떼라는 거예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여야가 이사 수를 나누어서 추천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이것을 검증 없이 통과시키는 구조는 안 된다는 걸 분명히 주장했고요.

사장 선임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엊그제 이용마 기자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장 선출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보장하라는 게 일관된 주장입니다. 방송법이 여야가 나눠 먹는 이사회 구조를 만들어도 안 될 것이고 사장을 선임하면서 국민 참여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공영방송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공영방송의 경우 예상을 벗어나는 적자가 발생하고 산업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졌어요. 사실 영상매체를 소비하는 형태가 많아 바뀌었기 때문에 점점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하고 있고요. 언론노조도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도 시청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와 이를 탈피할 방안을 찾아야죠. 물론 근본적 해결책이 나올 수는 없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가 다양해지는 건 막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상업자본 또는 특정 정치이데올로기에 영합하는 콘텐츠 제작과 보도를 강요하는 형태로 변질되어서는 안 되고 그것을 공정한 형태로 지켜내고 시민이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적 틀이 필요해요. 현재 지상파가 가진 여러 가지 어려움의 해결책을 언론 노조가 조합원과 함께 지혜를 짜내고 있습니다."

- 문제는 공영방송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점 같은데.
"짧은 시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지상파 방송이 옛날에 가졌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정상화의 길이 더디게 가고 있고 그게 빠르게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여러 어려움과 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질곡을 생각하면 1년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바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요. 짧은 시간을 지나 점점 더 정상화 길을 가면서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 올해부터 방송사도 주52시간제가 시행되는데.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언론노조 사업장 중에 신문과 뉴스 통신 사업장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노·사간 합의를 이뤄나가고 있었습니다. 재량근로제 같이 독소적인 조항은 단호히 거부하고 연장 노동 수당은 포괄 수당제를 폐지하고 통상임금을 바탕으로 한 시급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협약에 성공한 사업장이 다수 있습니다.

기자들에게 노동시간을 측정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장기간 노동을 피하고 법이 정해준 틀 안에서 합법적인 노동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사간 상당한 노력을 했고 결과물이 나왔다고 봅니다.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현장 기자들은 예전보다 노동시간이 단축되었다고 느끼는 협약이 나왔죠.

반면 올 7월까지 법이 정한 노동시간 단축을 방송 사업장에서 적용해야 하는 데요. 신문 뉴스 통신 사업장에서 먼저 협약을 맺었던 경험을 토대로 장기간 노동을 탈피하는 협약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 9월 지상파 4사와 언론노조가 체결한 산별협약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고 올해 노동시간 개선과 관련된 TF를 산별협약 내에서 적극 가동해 대응할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려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언론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민주언론을 실천하고자 했던 선배님들의 희생정신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다량의 해고자들이 겪은 고통을 이겨냈고 언론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님들의 투쟁전통을 가진 언론노조 수장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게 마음이 부담스럽고 무게가 느껴지는 자리인데 저는 공약에도 말씀드렸지만 현장 조합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좀 더 가까운 노동조합, 산별노조로서 산별다운 노동조합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와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겠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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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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