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여러 방면에 걸친 잡다한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다. '잡학다식하다'의 사전적 풀이입니다. 몰라도 별일없는 지식들이지만, 알면 보이지 않던 1cm가 보이죠. 정치에 숨은 1cm를 보여드립니다.[편집자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2019.4.4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2019.4.4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4.3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여영국 정의당 단일후보의 당선으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단 504표 차의 신승이었습니다.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승부는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쪽으로 기우는 듯했습니다. 개표율이 50%대였던 오후 10시 즈음 '한국당에서 2:0 메시지를 준비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당시 강 후보는 48% 가량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여 후보는 43%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의당발 '낙선 인사' 메시지가 돌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일부 매체에선 여 후보의 패배를 확정짓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죠.

결과적으로 그 기사는 오보가 됐습니다. 개표율 80%가 넘어가면서 두 후보 간의 표차는 1%P대로 좁혀졌고, 결국 여 후보는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황교안 축구장 유세 선거에 영향 미쳤다?

막판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축구장 유세가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방문했던 축구장인 창원축구센터 인근에 위치한 사파동에서 여 후보가 1709표차로 강 후보를 크게 따돌렸기 때문이죠.

창원축구센터는 경남 FC의 홈구장입니다. 황 대표의 축구장 유세로 벌금 2000만 원을 물게 된 경남 FC 팬들의 '화난 민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인 겁니다.

이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 왼쪽 파란색 원들은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 앞선 지역들이고, 오른쪽 오렌지색과 붉은색 지역은 여 후보가 강 후보에 앞선 지역들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사파동.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 왼쪽 파란색 원들은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 앞선 지역들이고, 오른쪽 오렌지색과 붉은색 지역은 여 후보가 강 후보에 앞선 지역들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사파동.
ⓒ 네이버지도/박혜경

관련사진보기


실제로 창원성산 동별 득표수를 비교해 보니 창원축구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사파동에서 가장 큰 표 차이(1709표)가 났고, 이 표들은 여영국 후보에게로 갔습니다. 축구센터 인근에 위치한 상남동, 가음정동에서도 각각 283표와 934표 차이로 여 후보자가 앞섭니다.

하지만 이런 분석에 대해 '가까이 산다고 다 축구팬이냐'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이 역시 합리적인 의문이죠. 표 흐름에 일부 경향성은 있지만 축구장 유세가 승부를 갈랐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사파동은 원래 여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꼽혔던 곳입니다.

오히려 승부처가 된 곳은 사전투표였습니다.

여 후보는 강 후보에게 가장 큰 표차(1207표)로 진 반송동에서도 관내사전투표에서는 381표 앞섰습니다. 여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긴 사파동의 경우 전체 표차 1709표 가운데 관내사전투표에서 944표를 가져왔습니다. 934표차로 강 후보를 이긴 가음정동에서도 여 후보는 관내사전투표에서 746표 앞섰습니다. 열세 지역에선 사전투표로 표차를 만회하고, 강세 지역에선 사전투표로 표차를 더 벌린 겁니다.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는 3월 29~30일 이뤄졌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축구장 유세가 논란이 되기 전이었죠.

창원성산 승부를 뒤집은 이유가 뭔지 지금으로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선거 결과를 두고 축구장 유세가 다시금 거론되는 건 선거법을 위반한 유세행위에 대해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보내는 따끔한 일침 아닐까요.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