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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승만' 스티커가 붙은 GS25. 스티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공적이 적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승만" 스티커가 붙은 GS25 도시락 사진. 스티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공적이 적혀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승만' 스티커가 붙은 GS25 도시락 사진. 스티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공적이 적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승만" 스티커가 붙은 GS25 도시락 사진. 스티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공적이 적혀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 GS25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판매중인 '독립운동가 도시락'이 논란을 빚고 있다. 소개되는 독립운동가 명단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GS25는 4월 한 달 동안 임시정부 수립에 주요 역할을 한 47명의 이름·공적을 적은 스티커를 도시락에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47명은 국가보훈처 경기남부보훈지청이 임시정부 국무위원급 이상을 기준으로 선정한 이들인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 기준에 따라 명단에 포함됐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냈으며, 미국에서 임시정부 구미외교위원부 위원장을 지내면서 독립운동을 했다. 그러나 임시정부 요인들과 갈등을 일으켜 탄핵당했으며, 이후에도 임시정부 좌우분열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4.3사건이나 보도연맹 학살에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사사오입과 3.15 부정선거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커뮤니티에 '이승만 도시락'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폐기용이냐", "제주 4.3 다시 조명 받고 있는 와중에 정신 나갔다", "오히려 (캠페인) 안 하느니만 못하다" 등 판매 업체를 비난하는 댓글이 많았다. 심지어 불매 이야기까지 나왔다. 임시정부 요인을 소개하려는 취지가 퇴색된 셈이다.

이에 GS25측은 "국가보훈처에서 받은 명단을 스티커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업체에 명단을 전달한 경기남부보훈지청 측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훈지청 관계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쪽에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급 이상을 역임한 이들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47명의 명단을 받았다"라며 "임정 요인을 알리기로 한 이상 '과'가 크다고 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안 알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임의적으로) 명단에서 빼는 게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이승만 도시락 논란'을 역사학자들은 어떻게 볼까?
 
이승만 대통령 환영식  1921년 상해에 도착한 이승만 대통령 환영식. 가운데가 이승만, 좌측이 이동휘, 우측이 안창호다.
▲ 이승만 대통령 환영식  1921년 상해에 도착한 이승만 대통령 환영식. 가운데가 이승만, 좌측이 이동휘, 우측이 안창호다.
ⓒ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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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부 이승만 평전>을 펴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잘 모르는 논란"이라면서도 "다만 임시정부 의정원에서 탄핵된 사람을 기념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이승만은 임시정부 대통령이긴 하지만 임시정부를 분열시켰을 뿐 더 기여를 했다고 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보내준 독립 성금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임시정부 영웅'으로 기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학자 역시 "위임통치, 임시정부 재정의 독선적인 운영 등으로 임시정부가 혼란에 빠지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 제공자가 이승만"이라며 "망명정부에서 탄핵당한 것이 얼마나 민망하냐"며 이 전 대통령의 임시정부 행적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기록의 문제와 기념의 문제는 다르다"며 "(이 캠페인이) 임정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이지 이승만을 기념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나, 여론의 반응은 이해하지만 47명의 기록은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반성적 조명을 하고, 역사공부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다. 임시정부 초기의 갈등국면을 해결하지 못했고, 반공주의적으로 외교문제를 풀려고 해 임시정부의 좌우합작 노선을 무너트렸다는 것.

그러나 심 소장은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과 100주년 이벤트 도시락의 명단으로 나가는 것을 섞어서 생각하면 안된다, 이승만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맞지 않는가"라며 논란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김원봉 서훈 논란도 그렇지만, 이후의 행적을 따져서 독립운동가 대우를 규정할 수는 없다"며 "뉴라이트가 이승만을 미화시키는 등 역사를 정치화하고 편 가르기의 도구로 삼지 않았는가, (도시락 논란 등에) 그들과 똑같이 '정치 논리'로 맞서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심 소장은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토론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선순환 과정을 만드는 게 역사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힘과 자발성을 믿는다"라며 스티커에서 이름을 빼자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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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