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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5주기였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5주기 관련해 방송의 특별편성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신문은 어땠을까요? 일부러 살펴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래도 민언련은 세월호 5주기를 전후한 15~17일 3일간 중앙일간지 5개사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살펴봤습니다. 조중동이 어떤 보도를 할지 '뻔하다'하겠지만, 그래도 기록해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총보도량 비교

<중앙일보>는 작년 세월호 4주기에 1주일간 3건의 보도를 하여 가장 보도량이 적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6건(외부칼럼 1건)으로 가장 적은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어 <조선일보>가 총 12건(사설 1건), <동아일보>가 총 13건(외부칼럼 1건)을 보도했습니다.
 
 세월호 5주기 주요일간지 5개사 보도량(4/15~17) ※4주기 보도량은 민언련 보고서 <세월호 4주기, 여전히 유가족 울리는 조중동>(2018/4/23) 인용
 세월호 5주기 주요일간지 5개사 보도량(4/15~17) ※4주기 보도량은 민언련 보고서 <세월호 4주기, 여전히 유가족 울리는 조중동>(2018/4/23)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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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향신문>은 총 35건(사설 3건, 기자칼럼 1건, 외부칼럼 3건), <한겨레>는 총 43건(사설 2건, 기자칼럼 1건, 외부칼럼 12건)을 보도하여 위 조중동에 비해 다양한 쟁점을 충실하게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세월호 5주기 당일 1~9면 전체를 기획기사로 채웠습니다.

2. 4월 15일 보도 분석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주말, 유가족과 세월호 생존자, 세월호 단체들은 13일 광화문에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 등의 행사를 열고 세월호를 기렸습니다. 그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세월호 관련 전시와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말이 끝난 4월 15일, 모니터 대상인 모든 언론사가 광화문 행사와 세월호 관련 주제를 다루긴 했으나 보도량과 보도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15일 1면 보도 비교, 세월호 관련 총보도량, 세월호 관련 대표보도 비교
 2019년 4월 15일 1면 보도 비교, 세월호 관련 총보도량, 세월호 관련 대표보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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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가장 보도를 많이 낸 신문사는 <경향신문>이었습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세월호 관련 의혹과 사회문제'에 중점을 둔 12건(사설 1건, 외부칼럼 1건)을 보도했습니다. 1면 머리기사인 "모든 건 2015년 1월 19일 플라자호텔서 시작됐다"(4/15, 이혜리‧김원진‧유설희 기자)와 이어지는 5면 기사 "'대통령 7시간 조사 악렬한 술수'라며 특조위 해체부터 논의"(4/15)에서 박근혜 정부의 특조위 방해를 다루었습니다.

<경향신문>은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광화문광장의 시민들은 잊지 않았다"(4/15, 전현진 기자)에서 짧게 다뤘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돌보다 숨진 김초원 선생님, 5년이 지났어도 기간제 차별"(4/15, 이혜인 기자)에서 세월호 희생자인 기간제 교사 차별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주민 반대‧지자체들 개발논리 부닥쳐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 곳곳에서 난항"(4/15, 경태영‧배명재 기자)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의 어려움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를 짚은 점이 돋보였습니다.

15일, <한겨레>는 9건(외부칼럼 2건)에서 추모 집회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았습니다. 1면 "'세월호 참사 정부책임자 17명 처벌' 국민운동 추진"(4/15, 홍용덕 기자)에서는 세월호 초동 대처 과정에서 직무를 유기한 정부 책임자들을 처벌하라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전했습니다. 2면 "아들아, 다시 봄이건만…세월 지난다고 네가 잊혀질까"(4/15, 안관옥 기자)에서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리본을 만들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생 고 고우재씨의 유가족 고영환씨를 인터뷰했습니다. 3면 "우리에겐 가장 강한 '젊음' 있어…진실 끝까지 밝혀낼 것"(4/15, 신소영‧정환봉 기자)에서는 세월호 생존자 학생 장애진씨를 인터뷰했습니다.

15일부터 조중동은 <한겨레>, <경향>과는 달랐습니다. 조중동은 15일 세월호 관련 보도를 거의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세월호 관련 보도는 <조선일보>는 10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12면에 실렸습니다. <조선일보>는 한건의 기사마저도 광화문 추모행사 중간에 열린 플래시몹 행사를 찍은 사진 한 장일 뿐이었습니다. <중앙일보>는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5주기 앞두고 곳곳서 추모"(4/15, 김정연 기자)에서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행사를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동아일보> "광화문광장에 펼쳐진 세월호 리본 '기억할게요'"(4/15, 고도예, 구득교 기자)는 세월호 생존자 학생모임 '메모리아' 대표 장애진씨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발언의 핵심적인 부분은 전하지 않고 변죽만 울렸습니다. 주말 광화문 행사의 발언대에서 장애진씨는 추모집회를 불법적인 수단으로라도 방해할 것이라 공언한 사람들을 향해 단호한 어조로 비판한 뒤, "우리에겐 강한 무기, 젊음이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들, 선생님들, 국민 분들이 돌아오지 못했던 이유를 끝까지 밝혀낼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체 발언 영상은 오마이TV "세월호 생존 학생 장애진씨 '우린 젊다, 끝까지 밝혀내겠다'">(4/15, 김윤상‧홍성민 기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젊음이 있다'는 발언을 할 때에는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아일보> 보도에서는 이런 모습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는 지난 몇 년 간 장애진씨가 누누이 밝혀 왔던 응급구조사가 될 것이라는 장래 계획과 이력에 대해 한참 설명한 뒤, 집회 당일 발언에 대해서는 "추모제 내내 밝은 표정의 그였지만 연단에서는 '언제든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며 울먹였다"고 소개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장애진씨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동아일보>가 인용한 "언제든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발언은 '국민들이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장애진씨가 발언하면서 울먹인 부분도 '우리에겐 강한 무기, 젊음이 있다'며 '진상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던 중간이었습니다.

요컨대, <동아일보>는 서사를 자의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아픔을 가진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를 분리하여 어느 한 쪽의 모습만을 부각시킨 것입니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일종의 '불행 프레임'에 사건 생존자를 가두고, 독자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하여 세월호 생존자나 유가족의 메시지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3. 4월 16일 보도 분석

<한겨레>는 이날 총 22건의 기사를 내고, 1면에서 9면에 13건의 기사를 배치하여 세월호 관련 기사로 채웠습니다. <한겨레>는 1면과 8면에는 소설가 김탁환씨의 세월호 생존자 인터뷰 기사 "상처받은 치유자, 그게 바로 우리입니다"(4/16, 김탁환), 3~6면에 걸친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의 기명칼럼 "분노와 슬픔의 5년…치유엔 또 얼마나"(4/16, 김승섭)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보도하였습니다.

"조사위만 3번째…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4/16, 정환봉 기자)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보도하였고, "선박사고 오히려 늘어난 대한민국"(4/16, 채윤태‧이정규 기자)에서는 세월호 이후 선박사고에 대한 사회의 대비가 과연 개선되었는지 행정안전부 통계를 통해 지적하여 폭넓은 쟁점을 다루었습니다.
 
 2019년 4월 16일 1면 보도 비교, 세월호 관련 총보도량, 세월호 관련 대표보도 비교
 2019년 4월 16일 1면 보도 비교, 세월호 관련 총보도량, 세월호 관련 대표보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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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15건의 기사를 내고 전날에 이어 세월호 관련 의혹과 각종 사회문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4면에는 "'시킨 대로 했을 뿐' 특조위를 가라앉힌 '공범자 된 공무원들'"(4/16, 김원진‧이혜리‧유설희 기자)를 비롯한 '특조위 조사 방해 재판'관련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어 5면에서는 "그후 5년, 우리는 지금 안전한가요"(4/16, 심윤지 기자)를 통해 '탁상행정‧안전불감증‧위험의 외주화'가 세월호 이후에도 안전한 사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면은 참담한 수준이었습니다. 세월호 5주기인 4월 16일 당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면에는 세월호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중앙일보>는 1면에 세월호 사진기사를 배치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의 일본 강제징용 노동자상 철거에 항의해 부산시청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시민단체들을 '민노총'으로 묶어 "민노총, 이번엔 부산시청 난입"(4/16, 박주영 기자)이라고 규정한 사진기사가 1면 기사였고, <동아일보>는 14년 만에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가 1면 기사였습니다.
 
 세월호 5주기 당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1면 기사
 세월호 5주기 당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1면 기사
ⓒ 동아일보/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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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월 17일 보도 분석

세월호 당일에도 세월호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던 언론들은 17일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16일 1면에 세월호 관련 기사를 배치하지 않았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1면에 세월호 관련 기사를 배치하였고, 17일에도 1면에 세월호 관련 기사를 배치한 <한겨레>를 제외하면, <경향신문>‧<중앙일보>는 그 반대였습니다. 보도량도 여전히 세월호에 관심을 덜 보이는 <중앙일보>를 제외하면 언론들이 비슷해졌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2019년 4월 17일 1면 보도 비교, 세월호 관련 총보도량, 세월호 관련 대표보도 비교
 2019년 4월 17일 1면 보도 비교, 세월호 관련 총보도량, 세월호 관련 대표보도 비교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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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세월호 5주기입니다.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깁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 다짐대회사'에서 "그날부터 5년이 흘렀지만,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의 슬픔과 아픔은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참사의 진상이 아직도 완전히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실을 제대로 밝혀낼지에 대한 걱정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움직임이 음습하게 또는 노골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국가보상금 10억'이라는 가짜뉴스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눈이 의심되는 막말을 퍼부었고, 자유한국당 현직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도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며 세월호 관련자들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문 대통령 '세월호 책임자 처벌 철저히 이뤄질 것'"(4/17, 한상준 기자)과 8면 기사 "전-현 의원 '세월호 막말' 한국당 곤혹"(4/17, 최고야 기자) 등에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건조하게 보도했습니다. "'생활 속 안전은 우리가 지키자' 행안부 '안전신문고' 불난다"(4/17, 서형석 기자)나, "참사일에 열린 재판…'특조위 방해 기억 안난다'"(4/17, 김은지‧이소연 기자)등의 기사를 보면 뒤늦게나마 세월호 이슈를 다루려 보도를 늘렸다는 평가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달랐습니다. 17일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는 팔면봉의 한 줄 평에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17일 '팔면봉' 코너에서 <조선일보>는 주요 정계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세월호 5주기에 문 정부는 "음습한 세력, 책임자 처벌", 야는 "징하게 해먹는다." 추모는 뒷전이고 정쟁만 넘치네"라며 양비론을 펼쳤습니다.
 
 세월호 5주기 당일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 <팔면봉>의 한줄 평(4/17)
 세월호 5주기 당일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 <팔면봉>의 한줄 평(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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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면 기사 "세월호 5주기날, 문대통령 책임자 처벌"(4/17, 김형원‧김승재 기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논평, 세월호 유가족 단체의 책임자 처벌 요구,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 등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 논평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무엇을 진상 규명하고 누구를 책임자로 처벌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논평했고, 세월호 유가족 단체의 요구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하지만 야권과 법조계에선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마무리 됐는데, 또다니 누굴 무슨 근거로 어떻게 처벌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논평했습니다.

이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세월호 5주기'에 '책임자 처벌' 이야기를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즉, <조선일보>의 '진상 규명 요구'에 대한 생각이란, '이미 다 끝나서 장례나 치르면 될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것이죠.

한편,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막말 사건을 보도한 "'세월호 징글징글하다' 한국당 2명 막말 파문"(4/17, 이슬비 기자)에서도 <조선일보>는 화려한 물타기 실력을 뽐냈습니다. 전체 1081자의 기사 중 한국당 막말을 다룬 부분은 441자인데, 이 문단은 "한국당 내부에서는 '겨우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인데 악재가 터졌다'는 탄식이 나왔다"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나머지 부분은 민주당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 수사‧처벌을 요구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비판을 의식한 황교안 대표가 인천의 일반인 희생자 추모제를 찾았으며,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추모사를 하는 동안 일부 추모객이 야유를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로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고, 정치적 분쟁만 벌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4월 17일 조선일보의 1면 기사
 4월 17일 조선일보의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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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7일 "사설/세월호 참사 5년, 우리 사회 더 안전해졌나"(4/17)라는 사설도 게재하였습니다. 제목과 도입부를 보면 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한 안전사고들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사설이 겨냥하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전 대통령이 탄핵된 날 세월호 현장으로 가 방명록에 '고맙다'고 썼던 대통령은 어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는 불법 증축과 평형수 부족, 부실한 화물 고정, 운전 실수가 겹쳐 침몰했다. 사고 이후 3년간 검찰 조사, 국정조사, 특조위 조사, 법원 재판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다시 '2기 특조위' 조사를 하고 있다. 억지에 가까운 의혹들이 여전히 횡행하고 또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한다.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미련을 버릴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즉, 세월호는 일종의 '교통사고'이고 '사고 처리'는 다 끝났으므로 추가적인 조사는 정치공세이며, 세월호 이후 정부의 무능으로 사고 건수가 늘었는데 현 정부는 세월호로 정치적 이득만 챙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입니다. 애초에 세월호 사고 책임에 대해 선박 안전규제를 푼 이전 정부를 규탄한 사람은 있어도 사고 원인 자체를 박근혜 정부 관련자에게 돌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사고 대처 과정에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를 한 점, 사건 조사 과정에서 세월호의 정치적 후폭풍만을 두려워한 나머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약화시킨 점 때문입니다.
 
 ‘2기 특조위’와 책임자 처벌 요구가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미련이라 주장하는 조선일보 사설(4/17)
 ‘2기 특조위’와 책임자 처벌 요구가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미련이라 주장하는 조선일보 사설(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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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의 '2기 특조위'에 대한 요구사항을 봐도, 14개의 요구 사항 중 오직 4개 조항만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이고, 나머지는 정부부처 대응의 적정성과 특조위 활동 방해, 국정원 개입 관련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간과한 채 세월호 관련 문제를 "불법 증축과 평형수 부족, 부실한 화물 고정, 운전 실수가 겹쳐 침몰했다"는 사고 원인으로만 축소시키는 것이야말로 <조선일보>가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사고 이후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국민이 아직도 가슴 한구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5주기 추모제를 보도했어야 할 15일과 세월호 5주기 당일인 16일까지도 부실보도를 하고, 정치권 이슈가 나오자 그제야 세월호를 생각해 주는 척 사설을 낸 <조선일보>가 할 말은 아니었습니다. <조선일보>야말로 세월호 참사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책임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보호하려는 미련을 버려야 할 때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9년 4월 15일~4월 17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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