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최고경영자(CEO)와 대기업 오너들은 수억원씩 연봉을 올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재벌 오너의 경우 회사 안에서 별다른 직책도 없으면서, CEO보다 높은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중앙일보>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 비교해 2017년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작년에 CEO급 경영진에게 5억원 이상 보수를 지급한 회사는 모두 312개사 였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49개 회사는 CEO 봉급을 10%이상 인상(61명)했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013개 회사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우선 실적 악화에도 2017년 두자릿수 연봉을 올린 재벌 오너들은 40명에 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봉급이 22억1300만원이었다. 2016년 12억4900만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2017년 순이익은 2016년에 비해 각각 -20.5%, -48.9% 등으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보수가 80억900만원에서 95억8300만원으로 늘었다.

회사실적 악화에도 현대차, 효성 오너일가 수십억 연봉 올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015년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015년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현대차

관련사진보기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은 작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임금책정 기준에 따라 보수가 올랐다"면서 "정몽구 회장은 2016년부터 15개월동안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급여를 반납했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2015년 연봉이 9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작년 보수가 줄었다는 것이 회사쪽 해명이다.

효성그룹 조씨 일가의 경우 수십억원씩 연봉을 더 챙겼다. 조석래 (주)효성 명예회장은 27억원(80% 상승), 장남 조현준 회장은 30억원 연봉을 올렸다. 조 회장은 연봉 인상률만 따지면 162.7%였다. 동생 조현상 사장도 15억1900만원 연봉 인상을 기록했다. (주)효성은 2017년 영업이익 7708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6년 1조163억원보다 무려 24.2%나 감소한 것이었다.

효성쪽은 "2016년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2017년에 기저효과로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며 "조현상 사장은 작년 지주사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연봉 인상됐다"고 해명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회사 실적이 크게 나빠졌지만, 연봉은 10억3900만원으로 2배이상 올랐다. 조 사장의 아버지는 조양래 회장으로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한국타이어쪽은 조 사장이 작년 대표이사로 오르면서 연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너일가라는 이유만으로...경영책임은 안지고 매년 수억원씩 보수

이밖에 고려아연의 경우는 최씨 오너일가가 미등기임원이면서 대표이사보다 연봉을 더 받고 있었다. 전문경영인인 이제중 대표이사 부회장은 5억2700만원을 받았지만, 최창걸 명예회장은 10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최창영 명예회장도 5억5500만원을 받았다. 이제중 부회장은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해, 4개 계열사 회장 자격으로 경영에 책임지고 있다. 결국 5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전문경영인보다 단지 오너일가라는 이유만으로 CEO보다 거액의 연봉을 더 챙기고 있는 셈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업 실적이 안 좋을 경우 책임은 전문경영인이 지고, 오너 일가는 오히려 연봉을 더 챙기는 회사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두산그룹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7년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자, 정지택 부회장과 김명우 사장 등 경영진 2명이 책임지고 물러났다. 게다가 지난해 임원 20명이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오너일가인 박지원 회장은 오히려 연봉이 14억63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주)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자, 이재경 부회장이 작년 3월에 물러났다. 하지만 공동대표이사인 박정원 회장은 작년에 연봉만 24억1500만원이었다. 2017년에 비해서 33.3% 증가한 금액이었다. 두산그룹은 "박지원 회장은 2014년부터 5년동안 연봉인상이 없다가, 승진인사에 따라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박정원 회장은 2017년과 2018년 월 지급액은 같다"고 설명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많은 분들께 배우고, 듣고, 생각하는 고마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