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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 자수정을 온몸에 휘감은 듯한 등나무꽃 모습
 보라색 자수정을 온몸에 휘감은 듯한 등나무꽃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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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이 가득한 요즘입니다. 어딜 가나 봄이 되니 나들이도 행복합니다. 모두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을 추스르고, 사계절의 첫 시작인 봄을 한껏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따뜻한 기온만큼이나 각자 새로운 자신만의 봄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23일 오후 시간 자수정과 같은 보랏빛 향기를 내뿜고 있는 경주 오류리 등나무를 찾았습니다. 등나무꽃은 우리들에게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뙤약볕을 막아주는 그늘막의 기능도 훌륭히 해주는 유익한 나무입니다.

그러나 산속에 있는 등나무는 다른 나무들의 생육을 방해하고, 나무를 휘감아 말라죽게 하여 요즘은 많이 베어내어 버립니다. 그래서 등나무는 공원의 쉼터나 아치형 테라스에 많이 심습니다. 등나무는 나무줄기에서 나오는 가지가 덩굴로 뻗어 나가 짧은 기간 동안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경주에는 통일전 앞 쉼터에 심어져 그늘막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마석산 중턱에는 등나무 군락지를 이루며 자라고 있었으나, 몇 해 전에 모두 베어내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언뜻 보면 자수정 보석을 온몸에 휘감고 있는 듯해 보이는 오류리 등나무는 애틋한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신라 어느 때인가 이 마을에 살던 한 농부에게 아름다운 두 딸이 있었다. 옆집에는 씩씩한 청년이 살았는데, 이 자매는 둘 다 몰래 마음속으로 옆집의 청년을 사모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이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을 때, 두 자매는 비로소 한 남자를 같이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다정하고 착한 자매였으므로, 서로 양보하기로 굳게 결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그 청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매는 서로 얼싸안고 슬피 울다 그만 연못에 몸을 던졌다."

두 자매가 죽은 후 연못가에는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죽었다던 옆집의 청년이 훌륭한 화랑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 오니 이웃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놀람도 잠시, 화랑이 되어 살아 돌아온 청년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두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청년은 자신 때문에 죽은 자매를 그리워 하다가 청년도 스스로 연못에 몸을 던졌는데, 그 자리에서는 팽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등나무는 이 팽나무를 칭칭 감아 올라가고 있으며, 이런 모습을 보고 이웃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어서 이룬 것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23일 찾아 본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된 오류리 등나무 모습.
 23일 찾아 본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된 오류리 등나무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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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오류리 등나무는 이러한 애틋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라는 생물학적 가치에 더해 경주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8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연이 있어 그런지 여기 등나무꽃을 말려 베개를 만들면 부부의 정이 좋아진다고 하고, 잎을 삶아 먹으면 부부애가 되살아 난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그런데 워낙 고목이라 꽃은 많이 피어 있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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