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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권문석 추모제가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중구 스페이스 노아에서 열렸다.
 지난 2일 권문석 추모제가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중구 스페이스 노아에서 열렸다.
ⓒ 권문석 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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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대통령을 노예 해방의 아버지라 부른다. 하지만 사실 링컨은 흑인 노예들의 해방에는 동의했지만, 흑인들이 백인들과 같은 대접을 받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한참 후 마틴 루터 킹이 흑백 차별 철폐를 주장했으며, 유색인종 인권 향상을 위해 애쓰다가 총탄에 쓰러졌다.

우리 국민들은 청년 노동자 전태일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권문석은 잘 알지 못한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주장했다. 최소한의 법적 보호도 받지 못했던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40여 년 후 사회운동가 권문석은 알바연대를 출범시키고, 노동자들의 실질적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였고, '기본소득 전면 도입'을 주장하는 사회운동을 전개했다.

전태일이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나이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자신을 불살랐다면, 권문석은 2013년 6월 1일 '최저임금 1만원', '기본소득 전면 도입'을 위해 동분서주 하다가 35세의 나이에 급성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신문사 문선공이었던 아버지와 대학가에서 하숙을 치며 생계를 이어갔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권문석은 1996년 성균관대학에 입학, 1999년 총학생회 집행부로 활동했다. 졸업 후 2009년에는 기본소득 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 2013년 알바연대 대변인 등 사회운동을 통해 늘 노동자와 함께했다. 특히 2013년 알바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시급 4,860원의 2배가 넘는 최저임금 1만 원이라는 담대한 구호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권문석은 기본소득 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 알바연대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기본소득 전면적 도입 등 앞선 주장을 펼쳤다.
 권문석은 기본소득 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 알바연대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기본소득 전면적 도입 등 앞선 주장을 펼쳤다.
ⓒ 권문석 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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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석은 급성심장마비로 사망한 그날에도 카톨릭 청년회관에서 '최저임금 1만원 아카데미 종일 특강'에 참석해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2012년 8월 태어난 10개월 된 딸 아기를 먼저 재우고, 소파에 누운 권문석은 그렇게 긴 잠에 빠져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 4월 29~30일 경기도 수원에서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열려 3만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하늘에서 권문석이 이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었을 것이다.

반면 그의 꿈이었던 최저임금 1만 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마침내 현실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명분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최소화 돼야 한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표(6월 2일 KBS 일요진단)로 사실상 2020년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은 무산될 전망이다. 이 발표에 하늘에서 권문석은 슬픔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지난 6월 2일(일) 권문석 추모사업회는 서울 중구 스페이스 노아에서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과 함께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제에는 노동당,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알바노조,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평등노동자회, 박종철출판사, 라이더유니온, 오준호 작가(<알바생 아니고 알바노동자입니다>의 저자), 권문석의 대학 동문들, 전국 각지에서 기본소득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뜨거운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노동당,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알바노조,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비정규직없는세상에서 보내는 이, 평등노동자회, 박종철출판사, 라이더유니온, 오준호 작가(알바생 아니고 알바노동자입니다의 저자), 권문석의 대학 동문들, 전국 각지에서 기본소득 운동을 하는 사람들 100여 명이 모여 뜨거운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노동당,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알바노조,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비정규직없는세상에서 보내는 이, 평등노동자회, 박종철출판사, 라이더유니온, 오준호 작가(알바생 아니고 알바노동자입니다의 저자), 권문석의 대학 동문들, 전국 각지에서 기본소득 운동을 하는 사람들 100여 명이 모여 뜨거운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 권문석 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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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석의 살아생전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누나 권은혜씨가 유가족 대표 인사를 했다. 2017년 알바 수기 공모전 특별상 수상자이면서, 현재 편의점 알바를 하며 노래를 한다는 엄태현씨는 추모공연에서 "희망을 갖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우리, 지금을 탕진하며 고요한 끝을 기다린다"고 노래했다.

그리고 6주기 추모행사로 기획된 '권문석 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총상금 100만 원을 걸고 '알바노동', '기본소득', '최저임금'을 주제로 한 자유로운 창작물이 다수 출품되었다. 그 결과 시를 쓰는 청년 김영교의 <원대한 꿈>, 경기도 기본소득을 받는 청년의 생애 첫 기본소득 이야기, 배달 기사의 노동 일기, 용혜인의 유튜브 시리즈 "내 꿈은 기본소득"이 선정작으로 발표 되었다.
  
 ‘알바노동’, ‘기본소득’,‘최저임금’을 주제로 한 ‘권문석 공모전’ 시상식
 ‘알바노동’, ‘기본소득’,‘최저임금’을 주제로 한 ‘권문석 공모전’ 시상식
ⓒ 권문석 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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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경자 노동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은 "당대에는 너무 앞선 주장이기에 주목받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들이 이제 현실이 되고, 누구나 공감하는 정책이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권문석을 이렇게 기억하며 또 다른 권문석이 되어 길을 만들어 간다. 권문석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자고 했을까"라고 추모의 말을 남겼다.

한편,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지난 5월 31일 발표한 '권문석이라는 주춧돌 위에 서 있다'라는 추모사를 통해 "사회운동가 권문석은 기본소득이라는 의제와 알바 노동이라는 형태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꿀 어떤 것을 찾아내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오늘의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권문석이라는 주춧돌 위에 서 있다"라고 권문석의 활동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가 했던 가장 나은 일은 끊임없이 익숙한 것도 결별하고 낯선 것과 마주하는 일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를 사회운동가라 부르며, 그렇기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그런 그를 떠나보낸 자의 몫이 되리라"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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