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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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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박 시장은 19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월에 나온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재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에서 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해 "서울시가 지난 3년간 100여 회에 걸쳐 시민 논의를 축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문제제기가 있다"며 "시민단체에서 보다 폭넓은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어떤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다. 반대하는 시민단체와도 함께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7월 30일 시민소통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늦춰달라"는 공문을 보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공문 내용이 처음 알려진 8월 8일에만 해도 "행안부가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진희선 행정2부시장)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와 행안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8월 27일, 박 시장과 진영 장관을 불러 광장 재구조화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민과의 소통이라든지 교통 불편에 특별히 신경 써 달라. 관계부처 사이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박 시장이 공개했다. 시민소통 부족(행안부)과 교통 불편(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늦추자고 할 때 주로 내세운 명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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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이 됐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1일 발표한 국제공모설계 당선작을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고, 지난달 8일 고시한 광장 일대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도 보류했다. 진희선 부시장은 "해당 설계안을 포함해 모든 것을 시민과 논의해 새롭게 만들어가겠다. 설계자에게는 구두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입장 변화로 인해 2020년 4월 총선 전에 첫 삽을 떠서 2021년 5월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당초 시간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21년 2월 서울시네마테크(중구 초동공영주차장 부지) 개장을 시작으로 5월 마곡산업단지 공공지원센터 개소, 6월 파인트리(구 우이동유원지) 개장과 백년다리(한강대교 남단 보행데크) 개통, 8월 임시정부기념관(구 서대문구의회 터) 개관, 10월 어울림체육센터(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인근) 등등 서울시는 박 시장의 퇴임 1년을 앞두고 대규모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을 줄줄이 세워놓았다.

재임 기간 중 랜드마크 건설에 큰 관심이 없던 박 시장에게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임기중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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