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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 자동차를 정비 중인 아이들과 아빠들.
 모형 자동차를 정비 중인 아이들과 아빠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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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도 진압해 보고 자동차도 수리한다.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모델이 되기도 한다.

낯설고 어색한 것도 잠시. 진행 교사들의 설명에 따라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하다. 지난 9월 28일 충남 홍성군 홍북읍에 위치한 충남도교육청유아교육원을 방문했다.

아이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아빠가 점원이 되어 계산을 돕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 왔다. 시장을 보는 아이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 아빠도 서툴다. 하지만 아빠와 아들은 친구처럼 시장놀이를 즐긴다.

CNB 충남어린이방송국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도 펼쳐졌다. 한 아이는 대본을 열심히 보고 있다. 뉴스 대본에 집중하는 모습이 꽤 진지하다.
 
 방송국을 체험중인 어린이들.
 방송국을 체험중인 어린이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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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실에서는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다. 그림에 몰입해 있는 어린이에게 물었다. 전은빈(5세) 어린이는 "그림을 그리고 노는 것이 좋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제일 재미있다. 아빠랑도 와 봤는데, 그때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골목도 없고 놀이터도 부족하다. 골목은 주차된 차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시골 아이들이라고 해서 도시 아이들에 비해 놀이 공간이 더 많은 것도 아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엄마와 아빠와 함께하는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충남도교육청유아교육원(아래 충남 유아교육원)은 지난 2010년 충남 홍성군 홍북읍에 설립됐다. 교육청 산하에 있는 유아교육연구원은 학부모 교육과 각종 유아관련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충남유아교육원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한 달에 두 번, 토요일에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 지면서 인근의 홍성과 예산 주민뿐 아니라, 서산, 당진, 아산 주민들까지 주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이날은 2층 체험교육장에서 체험학습이 진행됐다. 2층에는 다우리세계관(세계 각국 문화경험), 스타방송국(패션쇼, 뉴스방송국 체험), 우리이웃(소방관, 병원, 마트, 카페운영, 자동차 정비 체험) 등이 이루어진다. 정해진 규칙은 없다. 담당 교사의 설명을 듣고 부모와 즐겁게 놀면 된다.

"부모들이 프로그램 늘려달라고 할 정도로 인기"
 
 한 아이가 소방관복을 입고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한 아이가 소방관복을 입고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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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요 체험 학습에는 약 80 가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체험학습장을 자유롭게 이용했다. 단, 평일에는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아들과 함께 온 양승민(아산시)씨는 "지역에 이런 공간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와 봤다. 전에는 이런 시설이 있는지 조차 잘 알지 못했다"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공지를 해서 알게 되었다. 아이도 즐거워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학부모는 "평소에는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다. 주말 프로그램 횟수가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미경 교육연구사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화수목금)에는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하지만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주말에 부모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모님들이 주말 체험프로그램을 좀 더 늘려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는 "토요 가족 프로그램의 횟수를 지금보다 더 늘리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더 늘릴 수가 없다. 그럴 경우 담당 교사들이 주 5일이 아닌 6일을 근무해야 한다"며 "근로 조건상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빠 참여 독려하는 프로그램도
  
 아이는 체험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아빠는 일일 점원으로 계산을 돕고 있다.
 아이는 체험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아빠는 일일 점원으로 계산을 돕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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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는 토요체험프로그램에 '아빠참여의 날'을 따로 정했다. 아빠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아빠 참여의 날'은 5월 가정의 달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다. 기자가 방문한 날인 9월 28일 토요프로그램도 아빠 참여의 날 행사로 진행됐다.  

김세영 교사는 "평소에도 아빠들이 많이 참여 한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아빠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5월과 9월에 각각 하루씩 '아빠 참여의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섯 살, 두 살 남아와 함께 온 김정수(서산시)씨는 "주말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오늘도 근무를 하는 날이다. 아이들과 함께 놀기 위해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왔다"며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아이들의 경험을 확장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경우에는 아이들과 야외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야외활동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때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유아교육원의 토요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만 3~5세 사이이의 유아를 둔 부모와 가족이 그 대상이다. 충남유아교육원 홈페이지(http://www.cn-i.go.kr)를 통해 사전 접수하면 선착순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을 통해서도 프로그램을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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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블로그 미주알고주알( http://fan73.sisain.co.kr/ ) 운영자. 필명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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