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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0월 제주 4.3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국방경비대 14연대 소속 군인들과 여수 순천 등 주변 주민 등 처참하게 학살당한 영령들을 추념하는 행사가 여수와 순천 지역에서 19일 봉행됐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여수 추념식 여수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중 황순경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여순항쟁 제71주년 여수 추념식 여수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중 황순경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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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인 1948년 10월 19일 전라남도 여수(신월리)에 주둔한 국방경비대 14연대 소속 군인들에게 제주 4.3사건 진압을 명령하자 이를 거부하며 발생한 사건으로, 1950년 10월까지 약 2년동안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민간인, 군인, 경찰 등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기초자방자치단체로는 여수와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등 2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이승만정부의 토벌군은 육군과 해군, 공군 등 대한민국 국방력을 총동원해 자국민의 학살을 거부한 14연대 군인들과 주변 주민들을 학살한 것이다.

19일 여수시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식전행사(10시)에 이어 11시에 여수시 관내 16개 민방위 경보시설 사이렌 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묵념과 함께 추념식은 진행됐다. 이번 묵념 경보시설은 70여 년 만에 처음 울린 것이며, 여수시도 특별법 제정에 참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여수 추념식 여수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로 원불교의례를 집전하고 있다
▲ 여순항쟁 제71주년 여수 추념식 여수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로 원불교의례를 집전하고 있다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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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순사건지역민희생자지원사업시민추진위 김병호 위원장은 "장롱속에 닳아빠진 낡은 사진틀을 꺼내어 백발이 성성한 아들이 사진 속의 젊은 아버지를 봅니다. '그때 그 곳'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돌아가신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여수 추념식 여수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로 불교의례를 집전하고 있다
▲ 여순항쟁 제71주년 여수 추념식 여수 종고산 앞 이순신광장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로 불교의례를 집전하고 있다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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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여수유족회의 황순경 회장은 "지난 71년 통한이 세월을 살아 온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국가 폭력에 의해 아무 죄없이 억울하게 희생된 희생자가 전라도 동부지역만 만오천 명이 넘는데 국가는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어린 나이에 부모형제를 잃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 온 유족들의 피눈물과 슬픔에 응어리진 아픈 상처를 정부와 국회는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10.19여순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순신 광장에서 진행된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경찰유족회장이 참석해 시민사회의 노력에 함께 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고, 추념식에는 여수 유가족과 정치인, 여수 시민을 비롯해 제주, 서울 등에서 참여한 시민들 500여 명이 참석했다.

19일 오후 2시에는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을 봉행했다. 순천 유가족들은 이번 제71주년 추념식은 그간 여수와 순천 등 분리된 위령제 였다면 이번은 처음으로 여는 합동 추념식이라며 1019여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임을 표현했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 중 전라도 6개 지역 유족회장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함께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 중 전라도 6개 지역 유족회장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함께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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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식을 주관한 여순항쟁유족연합회 정병철 회장은 "역사는 더디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살아서 승리하며, 우리에겐 같은 꿈이 있어 가능"할 것이라고 유가족들을 격려했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에 참여한 여순항쟁 유가족과 시민들
▲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에 참여한 여순항쟁 유가족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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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6개 지역 항쟁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주4.3을 진압하라는 출동명령을 '동포학살'로 받아들인 여수 주둔 14연대 군인들이 제주도 출동을 거부하며 봉기하였으며,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을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며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수많은 유족들과 '반란'의 멍에를 벗어야겠다는 전남 도민들의 열망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유가족들은 "후손에게 왜곡된 역사를 물려주어서도 안된다"며 10.19여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중 생존 유족과 후손들이 같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중 생존 유족과 후손들이 같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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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참석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송승문 회장은 추모연대사를 통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이루어지지 못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한과 치유 받지 못한 깊은 상처지만 여순항쟁은 우리 모두가 끌어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라며 여순 특별법 제정의 여정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 중 당시 희생된 선생님을 위해 제자들이 노래 봉선화로 헌가 하고 있다.
▲ 여순항쟁 제71주년 순천 추념식 순천 죽도봉 앞 장대공원에서 여순항쟁 추념 행사 중 당시 희생된 선생님을 위해 제자들이 노래 봉선화로 헌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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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추념식장에는 학생들과 전라도 6개 지역에서 온 유가족, 전라남도지사, 전라남도 의회 의원, 순천시장과 순천시의회 의장과 정치인, 여순항쟁의 형제인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재주4.3도민연대 관계자 등 지역 정치인들과 4.3관련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모닝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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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특히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의 기초라 생각하며 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노력이 역사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며,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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