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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자리한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고인이 1997년 대통령 당선의 영광을 안은 역사적 장소다.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자리한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고인이 1997년 대통령 당선의 영광을 안은 역사적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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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대통령 당선 순간 함께한 공간
사용했던 가구‧소품 그대로 남아있어
이재준 "평화도시 고양의 상징 공간,
통일‧인권‧민주주의 체험하는 곳으로"


[고양신문] 20년 동안 빈집으로 방치돼 오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정발산동 사저가 평화를 상징하는 기념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고양시는 내년 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하고, 이후 김대중기념사업회와 지역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세부적인 이용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사저 매입 예산을 이미 수립해 놓은 상태다. 예산에는 사저 매입비와 리모델링비 등이 포함돼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7월 소유주가 고양시에 매도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내왔다"며 "현재는 이번 사업을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약 30억원을 세워둔 상태이며, 11월 공유재산취득과 관련해 시의회 심의가 통과되면, 곧바로 내년 1월 매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산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머물던 곳이다. 그의 정발산동 사저에서의 생활은 햇볕정책 등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의 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또한 이곳에서 네 번째 대선을 준비했고 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서울 동교동 자택과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청와대로 떠나면서 2년이라는 짧은 시간 거주했던 곳이지만, 입주 1년 전부터 일산의 아파트(강선마을)에 미리 들어와 살면서 차근차근 계획하고 설계해 주택을 지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그가 북녘과 가까운 고양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양시의 김대중 사저 기념화 사업은 이번에 갑작스레 준비된 것은 아니다. 대북 관계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민선 5‧6기 최성 전 시장 때부터 사저를 매입해 기념화하자는 목소리가 있었다.
 
 정치인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을 따랐을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했던 거실 소파. 그 뒤로는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정치인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을 따랐을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했던 거실 소파. 그 뒤로는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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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에 이바지했고,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던 김 대통령의 사저 기념화 사업은 고양시 입장에서도 그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현재 고양시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평화경제 거점도시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사저 매입과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은 15일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 통일이 될 때까지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기록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통일과 평화라는 주제 외에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교육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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