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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린칭'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린칭"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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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를 '린치'에 비유했다가 거센 비난에 휘말렸다. 인종차별의 역사가 담긴 단어를 사용해, 흑인을 모욕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언젠가 한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한다면, 아주 작은 차이라도 공화당은 정당한 절차나 공정성, 법적 권한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원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전체 의원들의 표결 없이 탄핵 조사를 강행한 것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공화당원은 여기서 목격하고 있는 것, 린칭(lynching)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썼다.

린칭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 남부 백인우월주의들이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사법 절차 밖의 살인'(extrajudicial killing)을 의미한다.

AP통신은 "린칭은 주로 백인이 흑인에 대한 분노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살인에 비유하고, 민주당을 살인을 저지르려는 폭도에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 조사를 비난하기 위해 미국 역사에서 치명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헌법 절차인 탄핵에 비유함으로써 분노를 촉발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반복되는 인종차별 논란... '의도적'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린칭' 발언을 비판하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의 CNN 인터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린칭" 발언을 비판하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의 CNN 인터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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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이자 흑인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어떤 대통령도 자신에게 적용하면 안 되는 단어"라며 "나는 이 단어의 역사를 알고 있으며, 사용할 때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역시 흑인인 바비 러시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 같은 사람이 이 나라를 세우고 나서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처형됐는지 아느냐"라며 "해당 트윗을 삭제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총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라며 "어떠한 상황에서 쓰더라도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꽤 정확한 표현"이라며 "린칭이란 법을 자의적으로 이용해 정당한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종을 무기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탄핵을 린칭에 비유한 그의 주장은 인종차별로 살해당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백인우월주의 시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거나 자신을 비판하는 민주당의 이민자 출신 여성 하원의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일부러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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