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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김해시 한 도심 주택에 제비집을 짓지 못하게 하려고 빗자루 등 막대기를 처마 밑에 설치해 놓았다.
 경남 김해시 한 도심 주택에 제비집을 짓지 못하게 하려고 빗자루 등 막대기를 처마 밑에 설치해 놓았다.
ⓒ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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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집.
 제비집.
ⓒ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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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새인 '제비'를 보호하기 위해 주택가 '제비(둥지)' 조사 활동을 벌인 초등학생이 '대안'을 제시했다.

'환경지표종'인 제비는 주로 뱀 등 천적으로 알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사는 곳에 둥지를 짓는 특징이 있다. 옛날에는 처마 밑에 제비집이 흔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분비물 때문에 지저분하다며 제비집을 짓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18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녹색어린이(그린키즈) 제비탐사단' 활동 보고서를 통해 "모두 지저분해서 없앴다고 하니 옛날 대청마루 위 처마에 제비가 살 터전을 내어주던 때와 지금의 자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이 안타깝다"고 했다.

탐사에 참여했던 김현주 학생(봉황초 5년)은 "제비똥이 더럽다고 해서 사는 집을 파괴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김해시에서 제비가 살고 있는 집에는 똥받침을 무료로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초등학생이 제비집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제비탐사단 활동보고서를 김해시와 김해시의회, 김해시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 보내 관심을 갖도록 했다.

제비탐사단은 김해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초등학생 20여 명이 참여해 활동했다. 학생들은 내외동, 회현동, 전하동 일대에 매월 1회씩 제비 생태를 조사하였다.

제비는 예전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 특히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제비는 이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관심대상종'으로 선정되어 있을 정도로 급격하게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제비가 사라지는 이유는 고층 빌딩 숲과 아파트, 과도한 개발, 지구 온난화 등이다.

일부에서는 제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해양산환경연합은 "제비(집) 훼손으로 벌금을 물게 되면 오히려 제비가 둥지를 칠 수 없도록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정이 힘들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사람 가까이에서 사람과 함께 호흡하며 살았던 제비가 현대에 와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회현동 한 다세대 주택에는 제비가 둥지를 짓지 못하도록 긴 막대 방해물을 벽에 빼곡히 부착한 모습이 발견되었다. 제비의 분비물이 지저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제비탐사단은 제비둥지를 훼손하거나 짓지 못하도록 방해물을 설치한 집에는 "환경지표종인 제비를 지켜달라"는 홍보물을 부착하는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김해 수인공원 인근 주택가에서는 빈둥지 2개와 훼손된 둥지 6~10개, 사용 둥지 9개, 새끼 5마리를 발견하였고 회현동 점포와 연립주택 시멘트 벽면, 벽돌집에서는 사용둥지 6개와 빈둥지 10개, 새끼 8마리, 알 16개를 발견하였다.

전하동 일대에 대해 제비탐사단은 "제비집의 재료가 되는 흙과 짚이 많은 논이 펼쳐진 곳이라 기대를 많이 하였으나 제비를 찾을 수가 없었다"며 "공장과 창고가 군데군데 있었고 주택도 개량사업을 많이 했으며 그나마 5~6군데 낮은 처마가 있는 집에는 둥지가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제비탐사단을 지도했던 정진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정진영 사무국장은 "제비둥지는 흙, 지푸라기, 나뭇가지 등의 재료로 만든다. 주변에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있어야 한다. 천적으로부터 사람이 보호해준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이 드나드는 낮은 처마가 있는 주택도 많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 사무국장은 "회현동이나 외동쪽 주택가에서 많이 발견된 이유는 이 곳의 택지개발이 과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도 살고 제비도 살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살기 좋은 공간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제비탐사단은 오는 30일 최종 평가회를 끝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한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의 ‘녹색어린이 제비탐사단’.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의 ‘녹색어린이 제비탐사단’.
ⓒ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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