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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2018.12.3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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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걸로 알려진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황 청장은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에 "저는 오늘 제 삶의 전부였던 경찰을 떠나기 위해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며 "12월 초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추어 퇴직하기 위해 미리 퇴직원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년을 2년여 남기고 퇴직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은 기간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에서 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고집하는 것이 저의 오만이고 독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수받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뒷모습이 아름다운 퇴장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총선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도 있었다. 황 청장은 퇴직 이후 행보에 대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하였습니다"라며 "경찰 밖에서 더 정의롭고 더 공정한 세상을 향한 저의 역할을 모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황 청장은 1981년 만 19세 나이에 경찰대학에 입학한 이후 38년 만에 경찰 옷을 벗게 됐다. 

"정치적 이유로 접수된 고발장, 장애물 되는 건 납득 어려운 일" 

그러나 황 청장의 뜻대로 명예퇴직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과 관련, 울산지검에 고소·고발장이 접수되어 있기 때문.

이와 관련 황 청장은 "명예퇴직원은 제출하였지만, 명예퇴직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 1년 6개월 전 정치적 이유로 울산지검에 접수된 고발장이 아직도 종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간 단 한 차례도 출석요구는 커녕 서면질의 조차 없던 사건이 이제 와서 저의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저는 이미 변호인 의견서와 서신 형태를 지닌 진정서를 통해 조기 종결을 요구해 왔고, 당장이라도 검찰에 출석하여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구체적인 비위 혐의가 있어서가 아닌 소설 같은 고발장이 접수된 저의 사건에 대해 피고발인 신분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명예퇴직 제한사유인 '비위와 관련하여 수사 중인 경우'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개혁'을 주장해왔던 자신을 검찰이 보복성으로 사건을 끌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기계적인 해석이 아닌 관련 규정의 취지를 고려한 합리적인 해석을 한다면 퇴직 제한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1년 6개월 동안 피고발인의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검찰의 직무유기로 인해 퇴직조차 원하는 시기에 할 수 없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상식과 순리를 믿어 온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금번 정기인사 시 명예퇴직을 믿고 있다"며 "비록 몸은 경찰을 떠나지만 영혼은 늘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인사를 마쳤다.

다음은 황 청장이 내부망에 올린 글 전문이다.
 
명예퇴직을 신청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경찰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제 삶의 전부였던 경찰을 떠나기 위해 명예퇴직원을 제출하였습니다.
 
12월 초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추어 퇴직하기 위해 미리 퇴직원을 제출하는 것일 뿐, 후임자가 올 때까지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주어진 소임을 완수해 나갈 것입니다.
 
1981년 만 19세의 나이에 경찰대학에 입학하면서 경찰은 제 운명이 되었습니다.
경찰의 모든 구성원은 저의 가족이었고 경찰의 숙원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경찰과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론 가슴을 불에 데인 듯 마음 아파하며 때론 경찰이 당면한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새 3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는 우리 경찰이 30년 전보다는 확실하게, 20년 전보다는 물론, 그리고 10년 전보다도 훨씬 더 나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역사가 전진하는 그 이상의 성과를 이루어낸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입니다.
 
무엇보다도 수사 기소 분리의 수사구조개혁을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적 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자 우리가 가진 힘과 지혜의 결실입니다.
 
수사구조개혁의 입법화는 이제 마지막 고비에 와 있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되는 과제입니다.
실패한다면 그것은 숱한 적폐를 야기해왔던 구체제와 불의에 대한 정의의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수사구조개혁은 경찰의 이익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수사구조개혁은 정의가 숨쉴 수 있고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는 민주적 형사사법제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자신감으로 또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잠재적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경찰가족 여러분!
 
경찰은 제 삶을 더욱 의미있고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매순간 저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경륜과 지혜를 쌓이게 해주었습니다.
 
꿈에 대한 열정을 식지 않게 해주었고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잘 완수할 있도록 더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경찰조직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가 더 좋은 경찰을 위해 이루어낸 작은 성취가 있다면 그래서 저를 자랑스럽게 하는게 있다면 그건 모두 여러분이 이루어 낸 것입니다.
 
경찰과 함께 한 지난 세월은 멍에를 짊어진 듯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더 큰 보람과 영광 그리고 자부심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었고 저는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2~3년의 정년이 남아있습니다.
남은 기간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에서 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고집하는 것이 저의 오만이고 독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수받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뒷모습이 아름다운 퇴장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경찰 밖에서 감사의 빚을 갚아나가는 길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 밖에서 더 정의롭고 더 공정한 세상을 향한 저의 역할을 모색하겠습니다.
더 원대하고 더 새로운 꿈을 꾸겠습니다.
경찰에서 그랬듯이 꿈에 눈이 멀겠습니다.
그래서 시시한 현실 따윈 보지 않겠습니다.
적당한 타협으로 비굴한 삶을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꿈을 향한 열정을 간직하겠습니다.
그러나 열정에 빠져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균형감각을 유지하겠습니다.
 
공적 가치에의 헌신을 위해 누군가 담당해야 할 일이라면 외면하지 않고 의무감으로 이를 감당해 내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경찰가족 여러분! 
 
명예퇴직원은 제출하였지만 12월초 정기인사에 명예퇴직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1년 6개월 전 정치적 이유로 울산지검에 접수된 고발장이 아직도 종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단 한차례도 출석요구는 커녕 서면질의 조차 없던 사건이 이제 와서 저의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이미 변호인 의견서와 서신 형태를 지닌 진정서를 통해 조기 종결을 요구해 왔고, 당장이라도 검찰에 출석하여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한편 구체적인 비위 혐의가 있어서가 아닌 소설같은 고발장이 접수된 저의 사건에 대해 피고발인 신분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명예퇴직 제한사유인 '비위와 관련하여 수사 중인 경우'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기계적인 해석이 아닌 관련 규정의 취지를 고려한 합리적인 해석을 한다면 퇴직 제한 사유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더 큰 문제는 1년 6개월 동안 피고발인의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검찰의 직무유기로 인해 퇴직조차 원하는 시기에 할 수 없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식과 순리를 믿어 온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금번 정기인사시 명예퇴직을 믿고 있습니다.
 
명예퇴직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미리 인사를 드리려다보니 다소 장황한 이임인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막상 경찰조직을 떠나려 결심한 이후 저는 큰 상실감을 겪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제복을 더 이상 입을 수 없다는 상실감은 사랑하는 연인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마음 속 깊은 상처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만남도 이별도 사람의 일인지라 만남은 늘 이별을 예정하고 있다지만 이별은 늘 뜻 밖의 일이 되는가 봅니다.
 
몸은 비록 떠나지만 영혼은 늘 여러분 곁을 맴돌 것이라는 새로운 약속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8일
황 운 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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