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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제주4·3평화포럼이 제주칼호텔에서 21일과 22일 양일간 열렸다.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주최했다.

지난 2018년 8회의 포럼과 올해 6월에 미국유엔본부에서 열렸던 국제인권 심포지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 18명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22일 양일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관계자들
▲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22일 양일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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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스티븐 리(Steven Hyung LEE) 교수는 「UN, 분단, 그리고 냉전 초기의 내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2차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민족 분쟁으로 분단된 국가는 대한민국 외에도 베트남과 인도, 팔레스타인 등이 존재하는데, 이들 국가의 민족갈등과 분단에 유엔 안보리와 영국, 미국 등의 영향력이 미쳤다고 짚었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에 미국과 유엔의 책임이 있음을 밝혔다.

미국의 존스 홈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제임스 퍼슨(James Frederick PERSON) 교수는 「해방에서 분단에 이르기까지: 미국, 소련과 한반도」주제 발표를 통해 "존 하지(John Hodge) 중장은 한국 점령 미군사령관으로서 부적합했다"며, "행정과 정치 모두에 경험이 없었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무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역사학자 윌리엄 스툭(William Stueck)의 연구를 인용하며, 존 하지 중장이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내린 "한국인을 해방된 국민"으로 대하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9월 4일 부하들에게 내린 지침에서 한국을 '미국의 적이었다'고 하며, 일본의 '항복에 대한 규정과 조건을 적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미군정의 한국 정책이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하여 토론회에 참석한 백경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미국은 한반도의 정책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뜻대로 성공했으나, 미군정은 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결과 한반도는 분단되었고, 한반도민은 엄청난 시련을 당했으며, 제주도에서는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초토화 작전이라는 집단학살이 자행됐다"고 평가했다.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하는 전문가들(왼쪽부터 기광서 교수, 제임스 퍼슨 교수, 홍석률 교수, 이신철 연구소장)
▲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하는 전문가들(왼쪽부터 기광서 교수, 제임스 퍼슨 교수, 홍석률 교수, 이신철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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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한국임시위원단과 임시위원회, 그리고 제주4·3」으로 주제 발표한 미국 센트럴 미시간 대학교(Centran Michigan University) 호프 메이(Hope Eliazbeth MAY)교수는 유엔임시한국위원단(UNTCOK, UN Temporary Commission on Korea)과 유엔한국위원단(UNCOK)은 다른 조직임을 명확히 했다. 

이어 유엔임시한국위원단(UNTCOK)은 1947년 11월 14일에 유엔임시한국위원단(UNTCOK) 창설 결의안 제112호에 의해 "한국에서 최초의 선거를 감독하고 보고"하는, "한국민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역할"이 주임무였으나 결과론적으로는 "분단 국가를 인정하는 역할"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영향을 받는 총회임시위원단(IC, 또는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임시위원단, 소총회, 유엔임시총회 등의 여러 이름을 가짐)의 권고가 구속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임시한국위원단에게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Gordenker의 논문을 인용하며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은 호주, 캐나다, 중국, 엘살바도르, 프랑스, 인도, 시리아 등 8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다수의 회원국은 "남한 단독의 정부 설립을 위한 선거를 원하지 않았"으며, 캐나다와 호주는 유엔임시한국위원단에 압력을 넣는 미국의 입장에 "공공연하게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하는 전문가들(왼쪽부터 호프메이 교수, 박명림 교수, 홍석률 교수,  무라카미 나오코 연구원)
▲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하는 전문가들(왼쪽부터 호프메이 교수, 박명림 교수, 홍석률 교수, 무라카미 나오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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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박명림 교수는 「유엔, 총선거, 그리고 제주4·3-4·3성격의 세계성, 보편성과 관련하여」주제 발표에서 4·3항쟁은 "지구적 토착 갈등"이라고 규정한 후 유엔의 한반도 총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 발생한 3.1절 시위대의 발포는 제주민의 "탈이념적 토착시위 대 세계이념과 질서를 표상하는 미군정과의 충돌"이자, "미국의 윌슨주의와 소련의 레닌주의의 대립을 포괄하지 못한 세계분열과 대결의 연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1948년 5월 10일 한반도 남쪽만의 제헌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도민이 불참한 것은 "대한민국의 거부와 북한의 지지가 아니라, 일관되고 전통적인 공존-연립-연합-통일의 정신의 발현"임을 강조했다. 이어 "유엔과 미국은 4·3의 진상조사를 위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당시 기밀문건의 전면 해제 및 공개"하고 주한미국대사의 4·3평화공원에 대한 "공식 방문을 통한 참배와 헌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라카미 나오코(村上尙子) 연구원(일본 쓰다주쿠대학교) 토론에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제주도를 방문하여 경찰이 제주도민을 고문한다는 사실을 미군 장교로부터 보고 받았음에도 미국과 프랑스위원은 유엔임시소총회(IC)가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결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양조훈 이사장, 양정심 조사연구실장, 이한진 재미 제주도민회장,  양영준 재미 칼럼리스트)
▲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양조훈 이사장, 양정심 조사연구실장, 이한진 재미 제주도민회장, 양영준 재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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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발제에 앞서 21일 오후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제주4·3의 전국화, 세계화에 앞서 제주도민에 의한 제주화가 필요하다.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는 한두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범국민위원회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제주칼호텔에서  「열정과 냉정 사이: 제주4·3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는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제주칼호텔에서 「열정과 냉정 사이: 제주4·3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는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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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 관장은 "70년대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삼춘', 80년대 화백 강요배의 '동백꽃지다'와 가수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를 넘어 새로운 감수성으로의 4·3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외신 기자들과 해외 한국학 교수들, 해외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지속"될 때 4·3의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미국의 책임을 묻는 십만인 서명 진행과 전달식 행위극을 평가했다. 그는 주한 미대사관의 "비공개 접촉을 통한 지속적인 노력과 여러 국가들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4.3 사건에 대한) 객관화와 보편화를 이루는 작업이 4·3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관계자들
▲ 제9회 제주4·3평화포럼  11월 21일 - 22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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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3학술 포럼은 4·3전문가와 활동가들 외에도 4·3희생자 유족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됐다. 주최 측이 준비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4·3유족과 도민들의 관심이 컸다. 이번 4·3평화포럼을 통해 진정한 학살의 주범이 누구인지, 심도 깊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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