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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총선이 딱 90일 남았다. 정치권이 조금씩 움직인다. 늘 그렇듯 바람은 불안정한 곳에서 시작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논의. 여기에 곧 돌아온다는 안철수, 바른미래당이 변화의 흐름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바른미래당의 움직임은 그 방향에 따라 호남지역 정당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칠 터. 지난 주말엔 마침내 대안신당도 창당준비위 딱지를 떼고 창당을 선언했다. 분주하되 불안하게 휩쓸리는 발걸음들이다. 이 잰걸음들이 만들어낼 바람, 어떤 경로를 따라 얼마나 큰 강도를 가지고 판 속으로 흘러들 것인가. 숨 죽이고 지켜보는 수많은 눈길 앞에 그 첫장이 펼쳐지고 있다.

[안철수의 길] 자리 찾기의 진창에서 헤매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은희·이태규·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 혁신 의지를 담은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은희·이태규·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 혁신 의지를 담은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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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현재 안에 이미 지속으로 잔존하며, 현재는 언제나 미래 속으로 침투한다.' 어떤 인물에 대해 들여다보고자 할 때 그가 지나왔던 시간의 주름을 들춰봐야 하는 까닭을 설명하는 말이다.

영광과 실패, 오르막처럼 내리막도 급작스러웠던 안철수의 정치 인생. 한때 국민지지도 1위, 대선후보, 40여 명에 이르던 정당의 리더였던 사람. 이제 비호감 정치인 1위(2019년 12월 10~12일 한국갤럽 조사), 서울시장선거 낙선자, 쪼개지고 나눠져 겨우 10여 명밖에 안 남은 추종 의원을 거느린 사람.

이미지 추락과 세력의 몰락으로 요약되는 안철수의 정치 인생. 그의 과거 정치는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런 과거는 그의 현재 정치 속에서 어떤 힘으로 남아 있는 걸까. 그래서 그의 현재적 조건은 그의 미래 정치를 어떻게 조건 짓게 되는 걸까.

포지셔닝. 어떤 위치에 자리를 잡는가를 의미하는 말이다. 포지셔닝의 실패. 파란 많은 안철수의 정치 인생을 괴롭혀 왔던 말로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듯하다. 진보 쪽으로 갔다가 보수편으로 기울고, 종내에는 중도도 모자라 좁디 좁은 극중주의를 내세웠던 안철수의 끝없는 동요.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 계열의 정당 대표였다가 중도정당인 국민의당 대표로, 중도-보수 연합인 바른미래당의 대표였다가 격렬한 계파 갈등 속에서 대표 딱지를 떼고 평당원으로 물러나야 했던 과정. 끝없는 세력의 축소 과정. 대표직도 의원직도 모두 잃어버린 정치적 자산의 박탈과 소외의 과정. 급기야 허둥지둥 쫓기듯 나라를 떠나야만 했던 여정.

성찰이 부족했던 것일까. 돌아오는 안철수는 여전히 모호하다. '국가대개조, 정풍운동, 미래' 따위의 알맹이 없는 말로 또다시 경계를 알 수 없는 포지션을 찾아 헤맨다. 여기저기서 호명되는 그의 이름은 그래서 어디로 향할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어디로 향하든 그 입지가 그가 처음 시작했을 때의 입지보다는 좁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가 걸어왔던 길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폭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왼쪽에는 민주당, 정의당이 확실하게 굳혀놓은 진지가 있다. 오른쪽은 열려 있으나 그쪽을 향해 발을 옮기는 순간 그나마 남아 있던 그의 세력의 대다수가 또 떠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를 기다려준 미약한 세력과 가운데로 나가자니 힘을 보태줄 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에 '안철수는 진보에 가깝다, 보수에 가깝다, 아니 중도이다' 하는 정체성에 대한 진단은 일면적인 관찰이다. 정치는 아니 모든 행위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품성의 결과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정치는 아니 모든 행위는 그가 속한 장 속에서 맺는 관계 속에서 결정되기도 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의 장은 안철수에게 어떤 자리를 강요할 것인가.

이제 돌아오는 안철수가 답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그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중도의 옷을 입고 버틸지, 아니면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간다는 심정으로 보수의 강을 건널지.

중도의 옷을 입으려면 배짱과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소수로 남아도 버틸 배짱, 탈이념적 중도층의 기대에 호응하는 실용적인 정책. 보수의 강을 건너려면 맷집과 술수가 필요할 것이다. 빈손과 다름없는 세력으로 으르렁대는 호랑이들에게 물어뜯기면서도 살아남는 맷집, 마침내 왕좌에 오르는데 필요한 계파 정치를 오가는 줄타기라는 술수.

생존의 기로에 선 안철수, 그의 역량이 이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황교안의 길] '통합 프레임'에 빠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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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편향이란 게 있다. 번트를 지시하는 감독이 대표적인 경우다. 번트를 지시하지 않아 점수가 나지 않으면 감독 책임이지만, 번트를 지시했는데도 점수가 나지 않으면 감독 책임이 아니다. 결과를 알 수 없을 때 또는 부정적 결과가 예상될 때, 사람들이 비난을 피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시늉을 내는 것,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행동 편향이라고 한다. 

대통합론이란 험한 열차에 황교안 대표가 몸을 실은 건 이 행동 편향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있자 느닷없이 안팎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대통합론을 일단 승인한 것. 그러나 대통합론이 그림 속의 집이며 모래로 쌓은 성이란 것은 지켜보는 이나 그것을 추진하는 이나 모두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인 터.

중력 체계의 영향에 묶여 있는 두 물체가 운동할 때 그려내는 궤도는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방정식이 있다. 그러나 운동하는 물체가 세 개라면 그 물체들 사이의 밀고 당김은 계산할 수가 없다. 물체가 네 개, 다섯 개라면 어떻게 될까. 물체들은 무질서하게 충돌하며 갈팡질팡하고 이탈할 것이다.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이 작용하며 중력의 중심은 해체된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결합된 새로운보수당, 자유한국당, 국민통합연대만 해도 벌써 3개의 축을 갖는 운동체다. 여기에 만약 안철수계가 들어오고 우리공화당까지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이언주나 이정현의 당 같은 작은 당을 빼놓고도 벌써 5개다.

말로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보수의 통합을 외치지만, 현실에서는 모두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으로 꿈틀 댈 사람들이 각자의 정치세력을 축으로 해서 소란을 벌이는 운동체들의 결합. 공천 방식을 아무리 합리적으로 해보려 한들 국민공천이고 여론조사고 유불리가 다르니 하나로 모아지기 어렵다. 누군가는 자리를 차지하고 누군가는 자리를 내놓아야 하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혁신을 부르짖는 자들의 외침에 공격 당하는 이들은 이탈해 새로운 세력을 만들 것이고, 밖에는 옥중 정치의 조건이 남아 있는 전직 대통령이 있다. 그뿐인가. 대선후보까지 지낸 이들은 결코 남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당을 온전하게 장악하지 못하는 한, 이들끼리의 경쟁과 흔들기는 대통령선거까지 이어질 것.

이것이 보수대통합, 또는 보수-중도대통합이 걸어가야 할 경로다. 통합의 중심축이었던 한국당의 중력은 해체되고 무질서한 계파 운동이 난무하는 사태. 묻지마 통합, 닥치고 통합이 가져올 필연적 결과다.

황교안에게는 두 갈래 길이 있어 보인다. 반드시 의원직을 쟁취하고 공천권을 행사해 당권을 거머쥐는 것이 하나요, 보수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는 길이 또 다른 하나다.

첫 번째 길을 걷겠다면 반드시 의원직을 쟁취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종로 따위에 출마하는 어리석음은 격장지계에 굴복하는 객기에 불과하다. 제1야당의 대표가, 공천권을 쥔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명망만 쥔 전 총리와 위험한 승부를 벌인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가.

의원직을 잃어버린 안철수·홍준표의 사례에서 배운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의원직을 쟁취함과 동시에 공천권도 확실히 행사해야 한다. 세력을 지킬 때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물론 이런 선택은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길이다.

두 번째 길을 걷겠다면 홍준표의 말처럼 통합비대위를 구성하고 모든 전권을 비대위에 넘기는 것이다. 비대위원장은 안철수여도 좋고, 안철수-유승민 공동위원장이어도 좋고, 제3의 인물이어도 좋다. 그리고 비대위에서 맡기는 선대위의 한 축이 돼 전국을 돌거나, 비대위가 정한 공천 지역으로 나가 강력한 여권 후보와 싸우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선택에도 통합된 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누구도 해 줄 수 없다.

한국당 중심의 총선 전략이란 당대표 중심의 전략이며, 따라서 황교안의 대권전략과도 맥이 닿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논의되고 있는 한국당의 총선전략은 이런 맥락을 상실하고 엇박자를 내며 꼬이고 있다. 마땅히 비례대표후보가 돼 전국을 돌아야 할 대표에게, 추진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비례자유한국당'이라는 기이한 수로 발목을 잡아 험지 출마를 강요한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공중분해가 분명해지는 통합론을 들어, 대선도 아닌 총선 국면에서 빅텐트라는 명분 하에 각자의 이익만을 도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보수분열 때문이 아니다. 멀게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경계심에서, 가깝게는 발목잡기식 투쟁 일변도의 정치활동과 대안 없는 정쟁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된 것이다. 혁신을 하든, 새 인재를 영입하든, 낡은 인재를 솎아내든, 한국당 자체적으로 하는 게 힘이 있고 속도도 빠르다.

아니, 애시당초 '혁신'과 '통합'은 형용모순이다. 통합은 세력확대이며 혁신은 세력교체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한 망상이다. 총선 90일 전, 감수할 건 감수하고 변화할 건 변화해 나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무책임한 인사들의 통합 프레임에 빠져서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스텝만 엉켜버린 황교안의 길. 과연 반전의 길이 있을지는 오직 황교안 자신에게 달렸다 .

[박지원의 길]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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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안철수계와 결별한 건 '호남당'이라는 한계 때문이었다. 박지원 의원에 따르면, 제3지대를 모색하는 이들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고 수도권에서 진보여권과 연대하며, 당선 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보여준 협치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형태는 대중정당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지역에서 이름 있는 명망가들의 경쟁력으로 총선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3% 득표율이 넘어야 의석 수가 보장되는 비례의석 수를 기대하려면 지역 인사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명망 있는 전국적 인사가 필요한 것이다.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진보나 호남만이 아닌 중도, 비호남 인사에게 길을 열어야 하므로 제3지대에서 '헤쳐 모여'가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제3지대라 하지만 이들과 함께 할 제3의 인물들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역당을 벗어나기 위해 전국정당화가 필요하지만, 전국정당화되지 못했기에 지역당을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적 자기모순의 형국에 빠져 있는 것. 안철수가 중도에 자리잡을 경우, 중도 인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안철수든 민주당이든 동진정책에 몰두할 것이니, 비호남인재 중 영남인재 영입은 감히 꿈꿔볼 수도 없다. 위아래 그리고 좌우가 꽉 막힌 답답한 형국, 현역 최고령인 박지원 의원이 놓친 돌파구는 무엇일까.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지역정당을 허용한다. 건강한 지역정당이 드물고 지역주의에 기반한 지역정당이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지역정당은 분명 많다. 지역정당이 포퓰리즘적 극우정당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이 필요한데, 포괄정당에 익숙한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변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것.

그러나 호남지역정당들이 보여주었던 그간의 진보적 정치 이력을 생각하면 이 같은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농촌 지역구의, 농민을 위한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이 가능한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 비록 농민의 수가 전국적으로는 적은 수에 불과하다지만, 농촌 지역구에서 농민의 수는 결코 소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농민정당으로의 변신은 인재 영입(예컨대 농민운동가)을 순조롭게 할 것이며, 농촌 지역구가 호남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점차 수도권이나 강원이나 영남권 같은 동부권으로의 당세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게다가 정책정당이라 해서 반드시 정책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녹색당이 환경문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듯, 소위 '농민당'도 얼마든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주장을 가질 수 있다. 다만 호남지역 외 농민세력과 연합할 때는, 그러한 이념적 지향을 미뤄두고 공통의 정책 중심으로 연합하되 호남지역당 본래의 이념적 진보성을 지키기 위해, 전선 형태의 조직으로 독자성과 연대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조직운영 형태를 고민하면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방향 전환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준비할 수 있느냐에 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역량은 부족하며, 지역 정치인들의 고집은 세다. 설득하고 합의하고 정책을 준비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의원 앞에 놓인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막 오른 총선 정국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가 소집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의 연기요구로 본회의가 지연되자 퇴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간부 인사를 '검찰 학살'로 규정하고 본회의 연기 요구와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요구안을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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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정국이 끝났지만, 총선 정국은 그 전부터 진행 중이었다. 설까지가 1막, 선거구도가 완성되는 2월말 3월초까지가 2막, 후보 간의 각개전투가 벌어지는 투표일까지가 마지막 3막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개혁 입법을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1막에서 승자가 됐다. 특히 패스트트랙 법안 중 대표적 민생법안인 유치원3법 처리는, 두 정당을 단순한 진보진영만의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이끌었다고 본다.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인 중원 공략에 성공적인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한다. 인재영입, 정책발표로 이어지는 두 정당의 안정된 걸음걸이는 다른 정당들을 불안으로 밀어넣고 허둥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기에 1막의 패배자인 보수야권은 국회점거, 필리버스터, 의원직 사퇴 언급,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대통합 논의까지 즉흥적이며 충동적인 대책으로 우왕좌왕하며 조급증을 낼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몰려가고 있다. 얼마나 허둥댔으면 설 전까지 겨우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발 하나씩 걸쳐놓은 게 전부일 수밖에 없었겠나.

승자도 패자도 아닌 안철수와 호남지역 정당들의 움직임도 아직까진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는 못하다. 판을 흔들만한 변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작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형편인 것. 바람은 이나 아직은 미풍인 상태라고나 할까.

이제 곧 2막이 시작된다. 정책을 준비하고, 어젠다가 놓이고, 후보가 준비되는 시간. 2막에서는 어떤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작은 실수가 큰 태풍을 만들고 예측과 계산이 빗나가는 시간. 균열과 불안정성이 꿈틀거리는 선거판이고 살아 있는 생물인 정치판이니까, 모두 숨 죽이고 다음 장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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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이란 학생 김민혁군과 김민혁군의 아버지 난민 인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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