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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
ⓒ 이혜훈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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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지난 5일 새로운보수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8명의 현역의원은 정장이 아닌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또한 지도부도 다선 의원이 아닌 초재선 의원들이 공동대표를 맡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러 나왔냐는 비아냥까지 듣는다. 새보수당 창당 이야기와 보수통합론에 대한 의견이 궁금해 새보수당 중진인 이혜훈 의원을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올드 보수를 극복하지 않으면 보수의 미래는 없어"

- 지난 5일 새로운보수당이 창당되었어요. 신당 창당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창당을 마치니 어떠세요?
"창당을 마치니 만감이 교차해요. 창당하는 데까지도 굉장히 힘이 들었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녹록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마음은 무겁죠. 하지만 1년 반 가까이 손학규 대표와 정치적 입장과 방식의 차이로 힘들게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에, 홀가분한 면도 있습니다."

-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은 모두 바른정당 출신이잖아요. 그럼 바른정당 시즌 2인 건가요? 아니면 차이점이 있나요?
"바른정당은 33분의 의원이 있었고 그 안에서도 많은 생각의 차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른정당 때만 해도 이렇게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과정을 거쳐,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순도 높게 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순도는 지금 최고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 그래도 국민의당과 통합 전 바른정당과 같지 않나요?
"국민의당과 합치기 전하고는 상당히 비슷하죠. 그러나 바른정당 창당할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죠. 그래서 바른정당을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창당해서 1년을 지속했던 바른정당 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 다르다는 건 정책이 다른가요. 아님, 인물이 다른가요?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지향하는 이념적 방향성도 다르고, 현재 이념적 좌표도 다릅니다. 가고자 하는 길이 다릅니다. 그 당시엔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히려 '올드 보수'보다 더 보수인 사람도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탄핵 찬성 여부로 가려졌기 때문에, 탄핵에는 찬성하지만 올드 보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도 계셨어요. 그러나 지금은 올드 보수는 없고 개혁보수만 순도 높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게요."

- 2017년 바른정당 대표 당선 후 저와 인터뷰 하셨잖아요. 그때 의원님은 바른정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있어요. 새보수당도 유효한가요?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군부정권의 후신들, 또 군부정권에서 가지고 내려온 여러 가지 행태 같은 것을 저희는 버리기를 원하고, 버렸다고 선언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 길을 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군부정권 후예보다는 민주 세력으로 대변되는 YS 계열과 접점이 많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보수에 대한 이미지는 서민보다는 부유층을 위하고 친일, 군부독재, 재벌을 먼저 떠올릴 거 같은데 이것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사실 국민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보수를 저희는 올드 보수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그 올드 보수를 극복하지 않으면 보수의 미래는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의 이름은 '새로운 보수'입니다. 올드 보수를 버리고 새로운 보수를 하고자 합니다.

어떤 차별점이 있느냐 하면, 첫째, 책임지는 보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고 또 여러 가지,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드 보수는 누구 하나 책임지거나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책임지는 보수가 되기 위해, 안락한 거대조직을 떠나 시베리아 들판에서 지난 3년간 죽음의 계곡을 건너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책임지는 보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공정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 보수의 이미지를 보면 자기편 허물은 덮어주고 남의 편 허물은 후벼 파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저희는 니편 내편 없이, 우리 편 허물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과거 보수는 재벌 대기업의 대변인을 한다든지 그들 목소리에 편향된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국민이 마음을 안 주셨는데, 저희는 약자 소외계층 등 이땅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세력을 가지지 못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따듯한 보수를 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편 허물에도 엄격한 정의로운 보수할 것"

- MBC가 했던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보다 야당 심판이 높게 나왔어요. 이유는 아마도 야당이 정부에 발목 잡는다는 느낌을 줘서인 것 같거든요. 야당은 정부 견제를 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있지만,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것이죠. 견제와 발목 잡기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야당심판론'에 동의 51.3%, '여당심판론'에 동의 35.2%, MBC 의뢰,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12월 29∼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7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저는 방식의 차이라고 봅니다.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보면 제1야당은 투쟁 일변도였다고 보여요. 그러나 국회라는 곳은 서로 입장 차이가 있는 다양한 국민의 대표가 와 있기 때문에 당연히 논쟁적일 수밖에 없죠. 이때,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한 그룹은 A를 원하고 다른 그룹은 F를 원하면 끊임없이 조정과 절충을 통해서 B나 C, D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보면 투쟁 일변도로, 절충과 조정은 원천 차단하고 거부하다 보니 A를 원했지만 결국 숫자가 모자라 F가 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투쟁 일변도로 절충과 조정을 거부하는 것은 진정한 견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투쟁할 때는 투쟁하고 절충할 때는 절충하고 조정할 때는 조정해서 얻어낼 것은 얻어 내고, 막을 건 막는 것이 진정한 견제라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는 발목 잡기로 봐야죠."

- 보수 통합론에 대해 유승민 의원이 3대 조건을 내세웠잖아요. 새보수당 창당한 지 열흘도 안 돼서 통합론이 나오니 통합하려고 나온 거 아니냐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보수진영이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하는 데에 최소한의 힘을 가져야겠다는 게 보수진영 여론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통합해야 한다고 통합을 압박하고 계세요. 그러나 저와 새보수당 의원님들 생각은 보수가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통합이 되지도 않고, 통합이 돼도 실익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민이 보수에게 마음을 거두신 것이 보수가 당을 여러 개로 나눠서 마음 거두신 게 아니거든요. 보수가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잘못된 행태를 바꾸지 않으니 보수에게서 등을 돌렸는데, 그걸 바꾸지 않고 덩치만 불리면 국민들은 더 분노하실 거예요.

변화와 혁신이 전제되지 않은 통합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만 맞을 뿐이라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 바꾸는 바람을 저희가 일으켜야죠. 왜냐면 자유한국당 안에서 이게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지를 않더라고요. 저희가 바른정당할 때 33명이 나왔는데, 1차 복당, 2차 복당. 3차 복당 등 끊임없이 복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때 한 분도 예외 없이 뭐라고 하셨냐면, '들어가서 바꾸겠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그러신 분들이 몇 년이 지나도 못 바꾸셨잖아요. "

- 자기가 바뀌었죠.
"이것은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하고 낡은 집을 안에서 바꾸기는 어렵지요. 안에서는 못 바꾸는 것이 판가름 났으니 저희가 밖에서 변화의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이고, 저희는 그래서 변화의 마중물 만드는 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 보수 재건의 3원칙 중 첫 번째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거죠. 이건 탄핵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덮어주자는 거잖아요. 설령 합당한다 쳐도 탄핵에 대해 정리가 안 되면 언제고 재발하지 않을까요?
"사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건 덮어두자가 아닌데 덮어두자로 언론이 이해하고 보도를 많이 해요. 그러나 저희는 탄핵을 극복하자는 의미거든요, 극복하자는 것은 탄핵에 대한 문제를 매듭짓고 가기를 원하는 건데 언론들과 보수시민단체는 덮어두자로 가고 있기는 해요. 탄핵 문제는 국민 공감대가 이뤄진 지 오래입니다. 이건 역사적 사건으로 이미 지나갔고 역사적 평가는 이미 국민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핵에) 승복을 못 하고 계속 박근혜 대통령 잘못이 뭐가 있냐고 주장하는 일부가 있는 거죠, 그러나 그 일부는 제가 보기에 시대 흐름에 따라 그분들이 더 세를 얻어가기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 그럼 통합 대상은 어디까지라고 보세요?
"통합의 목적은 변화를 이뤄내서 보수가 재건되고, 재건의 결과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콘크리트 보수 30%만으로 승리가 어렵습니다. 콘크리트 보수에 중도를 상당히 얻어와야 절반이 넘지 않을까요? 중도를 얻으려면 자유한국당만 가지고도 중도의 마음을 못 얻어요. 앞서 야당 심판 여론조사 얘기하셨는데, 더 심한 여론조사도 많습니다.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누구라고 보느냐 또는 절대 투표하지 않을 정당 어디로 보느냐는 여론조사가 막 쏟아져 나옵니다.

근데 심판해야 할 정당 1등 자유한국당 44.4%, 2등 18.5% 더불어민주당으로 두 배가 넘죠. 그러나 44.4%라는 숫자를 보면, 자유한국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응답하시는 분들이 오직 진보만은 아닙니다. 30% 진보 더하기 중도 중의 상당수가 자유한국당을 못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 중도입니다. 그런데 중도가 자유한국당도 못 받아들이는데, 여기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정당, 우리공화당이든 창당한다는 사람들의 정당이든(창당이 성사될 경우) 자유한국당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것 아니에요? 그분들에게는 중도가 마음 주기 어렵죠."

- 차라리 새보수당 스스로 국민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게 통합보다 낫지 않을까요?
"제 생각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안에 통합 논의를 하자고 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다수의 의견은 자강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15일) 총선 기획단 임명장도 주고, 구성도 완료하고, 공천 기준을 만드는 그 길에 매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총선이 100일도 안 남았어요. 선거 어떻게 준비하실 생각이에요?
"일단 저희는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전략이라고 봅니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 똑같은 우선순위를 둔다면 성공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선택과 집중인데, 저희는 수도권에 집중하고 젊은 층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 총선에서 얼마나 기대하세요?
"저는 큰 당에 있으면서 '종합 상황 실장'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언론은 끊임없이 몇 석이 목표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도 '몇 석이 목표'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최선을 다하고 한 석이라도 더 얻는다는 것이 저희 마음이고 자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평생 몇 석을 목표라고 정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보다 한 석이라도 더 얻고, 국민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어제(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저희가 문 대통령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확인하는 자리였죠. 문 대통령이 지지자가 아닌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어요."

- 어떤 점에서 그렇게 판단하신 건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너무나 많아 일일이 설명 드리기는 어려우니 예를 하나만 들어 드리겠습니다. 부동산 문제의 경우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원상회복이 되어야 한다며 더욱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의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5억 8천만 원 선이었는데 지금은 8억 3천만 원 정도라는 것이 공식통계예요. 문재인 정부가 18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 놓은 3년 동안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40% 뛰었다는 의미잖아요. 시장 이기는 장사 없습니다. 시장원리에 역행하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집값을 올리고 있는데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할 판에 앞으로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니 국민들 얘기 듣지 않고 마이웨이 하겠다 선언하신 거지요."

- 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기 중 하나가 21대 국회에서는 야당도 내각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데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게 실행될지는 미지수죠. 그게 실행되려면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협력 파트너로 대하는 진정성을 확실히 보이지 않고는 실행되지 않을 겁니다."

- 그러나 그건 대통령만 그렇게 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 않나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잖아요, 야당이 끊임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면 하고 싶어도 못 하잖지 않을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것이죠. 그러나 대통령은 손을 내밀지 않으시면서, 야당이 손 내밀기를 바란다면 손뼉이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대통령이 먼저 손 내밀고 대통령이 먼저 진정성을 보이는 게 훨씬 중요한 일이죠. 대통령은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야당 때문에 못 한다는 탓을 하시면 아무것도 안 되죠. 이런 식으로 되풀이된다면 대통령이 말씀하신 걸 이루시기 어려우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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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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