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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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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서 신입 해병에게 잠자리를 산 채로 먹게 하는 등의 군 가혹행위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오전 서울 신촌 군인권센터에서 해병1사단 신입 병사에 대한 가혹행위 및 성희롱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군인권센터 발표에 따르면 김아무개 해병은 지난해 10월 부대 전입한 지 3일 된 피해자에게 들판에 가서 잠자리와 여치를 잡아오라고 지시했다. 피해자가 잡아 오지 못하자 가해자가 직접 잠자리를 잡아온 뒤 피해자의 입에 잠자리의 몸통 부분을 집어넣었다.

이 상태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잠자리를 먹으라고 강요했고 주변에 있던 선임과 동료 해병들은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황을 목격했던 선임 중 한 명이 피해자에게 다가와 "물로 입을 헹궈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자가 이날 김아무개 해병에게 "너 같은 XX만 보면 화가 난다. 내 밑에 들어왔으면 의가사(의병전역) 시켜줬을 텐데"라거나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성관계는 할 수 있냐"는 등의 욕설과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해병대 내 가혹 행위는 피해자가 사건이 일어난 지 3개월 뒤인 1월 중순 병원과 군인권센터, 국민신문고 등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드러났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공황발작 및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자살 시도를 한끝에 군인권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가혹 행위를 당했음에도 기수열외 등이 두려워 본인의 심신이 망가질 때까지 신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현재 전역 조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소장은 "해병대는 지난 2011년 해병2사단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병영문화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경험이 있지만 해병대식 고문 등 군기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구조가 총기난사 사건 이후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임 소장은 "병영 부조리는 단시일 내에, 특정 정책의 입안을 통해 온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군대 내의 폭력은 한두 명의 비정상적인 가해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한국 사회와 군 조직 내에 깊게 뿌리 내린 가부장적이고 초남성적인 군대 문화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병대는 지난 2017년 전군 최초로 해병대 인권 자문 위원회를 결성했으나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령부 내부 판단하에 2019년 2월 해산된 바 있다. 군인권센터는 2019년 한 해 동안 총 35건의 해병대 인권 침해 신고를 받았다.

군인권센터는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법적 지원을 통해 확인된 피해 사실을 바탕으로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는 아직 군 복무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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