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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변희수 하사 "훌륭한 여군되어, 나라 지킬 기회 달라"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훌륭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입장문을 낭독한 변 하사가 "통일!"을 외치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 성전환 변희수 하사 "훌륭한 여군되어, 나라 지킬 기회 달라"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훌륭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입장문을 낭독한 변 하사가 "통일!"을 외치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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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전역 심사위로 갈 때까지만 해도 설마... 설마, 진짜 이런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까지도 육군을 믿었습니다. 심사를 받고 나서도 육군을 믿었습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그런 심사겠지,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육군본부는) 제 희망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한국군 최초로 군 복무중 성전환을 한 변희수 하사(5기갑여단). 그가 직접 입을 열었다. 'A하사'로 불렸던 그가 신상 공개를 결심한 이유는, 육군 본부(아래 육본)가 22일 오전 10시에 열린 전역심사위원회에서 그에게 전역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소속 부대 입장 받아들이지 않은 육군 본부

"저희 여단에서는 전역심사위원회에 '복무가 적합하다'는 의견서까지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술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바로 내일 군을 떠나게 됐습니다. (육본은) 제가 수술 받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다른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전역해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변 하사의 소속 부대는 그가 수술에 앞서 성 정체성을 밝힌 이후에도 그를 지지하고 응원한 바 있다. 실제로 변 하사의 성전환 수술을 위한 국외여행을 승인해준 것도 해당 소속 부대다. 군인권센터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일 변 하사의 소속 부대는 '의료 목적의 해외여행'을 여행사유로 기재하고 그의 성전환 수술을 허가해줬다.

하지만 육본은 변 하사와 해당 부대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육본은 이번 심사 결과와 관련해 "전역심사위원회에서는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전역'을 결정했다"며 "이번 '전역 결정'은 '성별 정정 신청 등 개인적인 사유'와는 무관하게 '의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령에 근거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군인권센터는 "당초 알려진 바와 같이 남성의 음경과 고환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역 조치의 유일한 사유였다"며 "트랜스젠더에게 남성의 성기가 없다는 점을 신체장애로 판단해놓고 규정을 운운하는 군의 천박한 인식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소속 대대 "미안하다, 미안하다..."
 
성전환 변희수 하사 "훌륭한 여군되어, 나라 지킬 기회 달라"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훌륭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군복 차림을 한 변 하사가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 성전환 변희수 하사 "훌륭한 여군되어, 나라 지킬 기회 달라"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훌륭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군복 차림을 한 변 하사가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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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육본은 변 하사에게 내일 즉시 군을 떠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본래 전역 처분이 날 경우, 통상 처분일로부터 최대 3개월까지 여유를 두고 전역일자를 정하는 것이 상례"라고 지적했다. 변 하사도 "이렇게 당장 내일 군 밖을 떠나서 집으로 가라는 것은, 소속대에 마지막 인사조차 나눌 시간도 주지 않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 하사는 이번 심사위 결과와 관련해 "군이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18년도만 하더라도 해군 동성애자 색출사건이 있던 것으로 안다. 물론 육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게(이번 심사 결과가) 그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과가 난 후 소속 부대에서 연락이 온 것이 있느냐고 묻자, 변 하사는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이어 그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대 주임원사와 좀 전에 통화를 했는데... 미안하다,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변 하사는 '여군으로 재입대를 희망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저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오늘 신상을 밝힌 것도) 저 하나를 희생해 저와 같은 소수자들이 국가를 지키고 싶은 그 마음 하나만 있으면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 만들 수 있으면 괜찮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모든 걸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향후 활동과 관련해 "시민사회에 트랜스젠더 하사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변 하사의 심사 결과와 관련해 소송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의 말미에, 변 하사는 "기회를 달라"며 호소를 전했다.

"수술을 하고 계속 복무를 하겠느냐, 부대 재배치를 원하느냐는 군단장님의 질문에 저는 최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는 답을 했습니다.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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