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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무현' 슬로건 내세운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추모행사의 메인 슬로건은 '새로운 노무현'"이라며 "흔히 말하는 시대정신 또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는 뜻에서 (슬로건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남소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간곡히 (나를) 빼달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넣는 언론사도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계속 (순위에서) 내려가고 있더라고요. 계속 내려가서 사라져주길 바랍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다시금 자신의 '대권'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10주기 추모 행사 안내를 위한 간담회였지만, 취재진 질문의 초점은 대부분은 유 이사장의 '정치 행보'에 맞춰있었다.
 
"더이상 선을 어떻게 긋나"
 
유 이사장은 자신의 총선 차출론,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더 이상 선을 어찌 긋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말해도 안 믿어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그 분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한다. 몇몇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알겠고, (내가 그걸) 아는 걸로 끝나는 거다"라고 일축했다.
 
'유시민의 정치'를 묻는 질문엔 강의에 가까운 긴 설명을 덧붙였다. 동시에 자신이 2013년 2월 정계 은퇴를 알리며 트위터에 올린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라는 문구를 상기시켰다.
 
유 이사장은 "(내가 생각하는) 정치란 국가권력의 기능과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개별적, 집단적 활동이다"라면서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모든 시민의 권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다. 그 점에서 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좁은 의미인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좀 다른 문제다"라면서 "직접 권력을 잡아 그 국가 권력의 기능과 작동을 바꾸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라고 해설했다.
 
"정치 재개할 의사가 있으면 절대 이런 식으로 안해요. 저도 (직업 정치하는) 그런 방법 잘 알거든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유 이사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점치며 "너무 성급하게 나온 것 같다"고 평한 것을 도리어 '불출마'의 근거로 제시했다. 유 이사장은 "동의한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재개할 생각이라면 이런 식으로 안한다. 나도 정치 해봤고 지도자 참모도 했다. 선거기획도 많이 했다"면서 "정 전 의원식 비평이 적확했는데 잘못 짚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노무현' 슬로건 내세운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추모행사의 메인 슬로건은 '새로운 노무현'"이라며 "흔히 말하는 시대정신 또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는 뜻에서 (슬로건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남소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도 안 돌아가시고 살아계셨다면 되게 재밌으셨을 텐데요. 제가 최근 <대화의 희열>이란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런 프로그램에도 나오면 좋은 이야길 하셨을 것 같고. 오래오래 살면서 사람들과 지적 교류를 했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머뭇거리며) 제가 잠깐 맘이 그러네요."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없는 '10년'을 회고하며 씁쓸함을 숨기지 않았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노 전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싶냐"는 질문엔 "나쁘다. 다음 기자간담회 땐 그런 질문을 하지 마라"며 쓰게 웃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혼자서 찾아 뵌 게 10년 전 4월 19일이다. 세 시간 정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난다"라면서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가기 싫지만. 또 그렇게 할 것 같다. 몇 시간이라도 다 잊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 평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유 이사장은 '여기서 말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앞서 추모 기획 취지를 설명하며 꺼낸 참여정부 국정방침이자 '70년 시대 과제'로 꼽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모두가 더불어잘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세 가지를 연결해 답변을 내놨다.
 
유 이사장은 "민주주의 위기는 상당 부분 많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서민 경제 위기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70년간 문제 돼 온 것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더불어 잘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선 "아직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1년 반 동안 미사일, 핵실험이 없었다는 점에서 2년 전보단 안정됐다"라면서 "구조적으로 해결됐다기 보단 아직 고비가 많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 구조적 전환에 섰다고 본다. 해결되리란 확신을 가진 단계로 진입하느냐 아니냐의 그 고비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10주기 '토크콘서트'에 김부겸 출연시키는 이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공동제작 기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노무현재단 측에서 제안한 이 기획은 홍 전 대표 측에서도 긍정적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대화의 힘을 믿는다. 현실 문제와 미래 문제에 대해 평소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홍 전 대표가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해준 건 굉장히 좋은 판단이다. 바람직한 효과를 낳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번 10주기 추모 행사 주제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삼고 시민문화제 등 각기 프로그램을 통해 애도를 넘어선 '시대 과제 발견'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달 23일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식 추도사를 낭독하고,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가 추모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전, 서울, 광주, 부산 등 4개 권역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도 진행한다. 김 의원은 노무현재단과 김대중도서관이 주최하는 공동학술회의 토론 패널로도 참여한다.
 
유 이사장은 여권의 대권주자인 김 의원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 분은 넓은 활동 무대가 필요하지 않을까해서, (제가) 어디 한군데는 김 의원이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라면서 "특별히 무슨 의미를 두고 섭외한 건 아니고 개인적 취향이 반영됐다고 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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