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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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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부모와 함께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맥스(5)가 구룡통 역을 출발해 행진을 하던 중 '시대혁명 광복홍콩'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벽위에 올라가 있다. ⓒ 이희훈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제 아이는 2주째 학교를 못 가고 있어요. 아직 공기 중에 남아있는 최루탄의 독성 때문이죠. 지금 홍콩에서는 경찰이 남용한 최루탄의 독성 문제가 계속 언급되고 있어요. 또, 경찰의 폭력성도 여전해서 아이를 혼자 보내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요."

어린아이들이 부모 손을 맞잡고 거리에 나왔다. 개중에는 너무 어린 나머지 아빠에게 안긴 채 거리로 나온 아이도 있었다. 4세 아들(Alistair)을 동반한 비너스(Venus, 38)씨는 "현재의 홍콩은 아이들에게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루탄 독성 때문에 학교도 못가는 아이들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육교를 건너던 한 어린의 손에 '어린이를 지켜주세요'가 적힌 영문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No more"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그의 아들은 손에 "No more tear gas(더이상의 최루탄은 안 된다)"라는 문구를 쓴 작은 피켓도 들었다. 그를 비롯한 100여 명의 시민들은 구룡통 역을 시작으로 한 시간가량 거리를 활보했다. 23일, 홍콩 구룡통 역 인근에서 열린 학부모들의 '최루탄 사용 금지' 행진이다. 

"구룡 지역(행진 장소)은 홍콩의 모든 학교들이 밀집한 곳이에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 있죠. 저희가 여기서 시위를 하는 건 모종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현재의 젊은이들과, 다음 세대인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최루탄 사용을 멈추라는 거죠. 정부가 나서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조아오(Joao, 34)씨는 "시민들이 이렇게 고통을 받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책임이 상당하다"며 "또, 과거와 지금 현세대 또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진이 이어진 한 시간 동안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protect the children)", "정부는 책임이 있다(government has responsibility)", "더 이상의 최루탄은 안 된다(No more tear gas)"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6월 이후부터 거의 1만 개가 넘는 최루탄이 발사됐다는 (시위단체 측의) 보도자료가 나왔어요. 대부분 인구 밀집 지역에 발사됐죠. 그 이후로 시민들이 그대로 피해를 받고 있어요. 최근 들어 아이들의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피부염, 심지어 호흡기 질환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18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첸(Chan, 45)씨의 말이다. 최근 홍콩 경찰은 중국산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 홍콩 언론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산 최루탄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최루탄보다 연기의 농도가 훨씬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실제 측정 결과 중국산 최루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열의 온도가 252℃에 달했다"며 "시위 현장 인근 가게 간판의 페인트가 최루탄에 맞아 녹아내리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이날 시위를 주최한 학부모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최루탄은 생리적 현상을 비롯해 심리적인 부분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또, (해당 연구 결과에서) 어린이의 경우 호흡기 및 기타 장기 부분에 있어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비너스씨도 "(최루탄의) 피해는 성인에게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라며 "며칠 전, 내 지인이 목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공기 중의 화학 물질 때문에 기관지가 헐었다'고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최루탄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의사가 언급한 '공기 중 화학물질'이라는 표현이 현재의 심각성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 둔 23일 최루탄 사용 반대에 나선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구룡통 역에서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어 그는 "아직도 많은 학교에 최루탄의 잔여물이 남아있는데도 정부가 어떠한 특단의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 지역에서 교육을 받고, 놀 권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시위를 정부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룡통 역에서 시작된 행진은 라살레 초등학교(La salle) 앞에서 11시께 끝났다. 행진은 경찰과의 대치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행진이 끝난 후 11시 20분께, 시위대로 추정되는 두 명이 검찰의 심문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문을 마친 남성 두 명은 "시위대 복장(검은색 옷, 검은색 마스크)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심문을 받았다"며 "검찰은 가방을 수색하고, 신분증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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