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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입당 18세 청소년들과 '브이' 세리머니 한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의당에 입당한 18세 청소년들과 함께 정의당의 상징 'V'자를 손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 남소연
"경남 김해에서 온, 정의당 당비를 납부하고 싶었던 조단비다(웃음). 이렇게 당권과 선거권을 얻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만18세 조단비씨)

"충북 청주에서 왔다. 예비당원이 된지 2년이 지났는데, 더는 '예비당원'이 아니라 이제는 정의당의 정식 당원이라고 말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 (만18세 김서준씨)

"고교 입학 뒤 3년 동안 계속 청소년 참정권을 외쳐왔는데 졸업할 때가 돼서야 투표권이 생기게 됐다. 18세를 넘어 16세·17세, 모든 청소년이 목소리 내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만18세 문민기씨)


7일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에서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교복을 갖춰 입은 남녀 학생 2명, 비니를 쓴 남학생 등 청소년 10여 명이 회의장을 와글와글 가득 채운 것. 지난해 12월 선거권자 연령 하향 등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어렵게 통과하면서, 오는 4.15 21대 총선에선 만18세 유권자 약 53만 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산)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노란색 점퍼 입혀준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의당에 입당한 18세 청소년들에게 정의당의 상징 노란색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정의당에서는, 그간 예비당원으로만 활동해온 만18세 유권자 54명이 정식 당원으로 입당하는 입당식을 진행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원내 정당 중 예비당원 제도를 가진 곳은 정의당이 유일하다.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당 청소년특별위원회(위원장 노서진)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지만, 정당법상 당원으로 가입할 수 없어 당비는 따로 내지 않는다. 회의장에는 이들을 환영하듯 '21대 국회는 우리가 바꾼다!'라는 문구가 쓰인 노란 대형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얼굴 곳곳에 난 여드름 자국에, 앳된 얼굴을 한 청소년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낡은 정치를 뒤흔들겠다"란 다짐을 알렸다. 선언문을 대표로 읽은 김서준·조단비씨는 "정의당에 입당하는 오늘부터 우리는 더 폭넓은 청소년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기성 정치는 경쟁과 폭력으로 신음하는 청소년들의 고통에 무감각했다,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높였다.

"평균연령 55.5세 국회, 과거 유물로 남을 것"

이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게 차별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면서 "18세 청소년의 투표 참여에 벌써 우려를 표하는 낡은 세력들에게 경고를 보낸다. 변화의 걸림돌이 되는 자들은 과거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균연령 55.5세인 (현) 20대 국회는 이제 과거 유물이 될 것"이라는 공언이었다. 선언문엔 둘 외에도 권혁진·김찬우·박재우·장지훈·문민기·신보경·정민우·전재윤·김민욱·김준우·윤영학·조민영·진우성·한주완 등 18세 입당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 선택한 청소년들에 당 배지 선물한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의당에 입당한 18세 청소년들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 남소연
 
심상정 당대표는 이날 행사에 온 청소년 10여 명을 한 명씩 껴안고 장미꽃을 건네며 환영했다. 아는 얼굴인 듯 보자마자 "오랜만이야, 반가워"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정의당을 생애 첫 정당으로 선택해준 데 대해 정말 가슴 벅차게 기쁘다"라며 "환영하는 마음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가슴이) 벅차올라서 제가 막 눈물이 다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18세 선거권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낡은 정치, 청소년 배제 못 할 것... 한국당, 투표로 심판해달라"

심 대표는 이날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만18세 투표권 쟁취에는 정말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 여러분을 포함한 만18세 청년들의 정치진입은 시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만 16세 선거권 등 청소년의 정치참여 확대와 학생인권법 제정 노력, 2021년 1월부터 최저임금 1만 원 실현, 매월 주거수당 지급을 통한 주거 빈곤 해소 등에 앞장서겠다"라고 약속했다. 심 대표의 말이다.

"이제 더는 한국 정치에서 낡고 부패한 기득권 정치가 여러분들을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에 당당하게 앞장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의 정치적 판단력과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청소년 참정권을 지속적으로 탄압해온 한국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투표로 심판해주셨으면 한다."
 
정의당 입당 18세 청소년들과 '브이' 세리머니 한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의당에 입당한 18세 청소년들과 함께 정의당의 상징 'V'자를 손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정의당에 당원으로 입당한 조단비씨는 이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난달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라며 웃었다. 예비당원으로 활동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는 그는 "그날 뉴스를 보며 주위 친구들에게 '이제 나도 드디어 선거권이 생겼다'라고 자랑했다, 이건 정의당이 얻어낸 성과라고 생각돼 더 자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의당은 오는 9일, 청소년의 정당 가입을 규제하는 현 정당법에 대해 위헌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 청소년특별위에서 활동하는 이상엽씨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청소년 선거 연령 하향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지금껏 노력해온 많은 이들의 승리"라며 "정의당은 청소년을 당원으로 받을 수 없게 하는 현 정당법에 위헌소송을 내고, 만 16세 선거권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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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