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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르 전망대에서 바로 본 톨레도.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어울린 톨레도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마라도르 전망대에서 바로 본 톨레도.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어울린 톨레도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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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유럽의 유명한 신전이나 고성이 있었던 터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서려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신령스러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를 해치고 싸우는 전쟁을 벌였고, 싸워서 이긴 정복군주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권력의 새 상징물을 남기려 했습니다. 마치 성스러운 영역표시라도 하듯 말입니다.

수백 년간의 이슬람 지배에서 벗어난 스페인의 가톨릭 세력이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웅장하고 화려한 대성당을 지은 것 또한 위와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톨레도 대성당은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부 성당으로 그에 걸맞은 장엄함과 우아함을 자랑합니다.
 톨레도 대성당은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부 성당으로 그에 걸맞은 장엄함과 우아함을 자랑합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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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휘황찬란한 톨레도 대성당을 빠져나오며 그들이 그려놓았던 소중한 가치를 곰곰이 되새겨봅니다.

톨레도의 독특한 거리 풍경

어수선한 톨레도 대성당 앞 광장은 무슨 행사를 치렀는지 뒷정리하는 사람들로 부산합니다.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축제라도 벌인 모양입니다. 
 
 톨레도 대성당 앞에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로 부산합니다.
 톨레도 대성당 앞에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로 부산합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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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다음 여정을 설명하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스페인에서 하루만 머문다면 꼭 보아야할 도시로 톨레도를 꼽는다고 해요. 그만큼 가장 고풍스럽고, 중세도시의 생태학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거죠. 이제 톨레도를 몸소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우리 일행은 톨레도의 심장부인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소코도베르 광장은 중세부터 가축시장과 같은 마을시장 터였고, 종교재판 등 각종 주요행사가 열렸던 유서 깊은 곳이라 합니다. 
 
 톨레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소코도베르 광장.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리고, 여기서 꼬마열차 소코트렌을 타고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톨레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소코도베르 광장.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리고, 여기서 꼬마열차 소코트렌을 타고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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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곳에서 '소코트렌'이란 꼬마기차를 타러 갑니다. 빈티지한 소코트렌은 작은 전차의 바퀴를 타이어로 개조해서 달리는 예쁜 교통수단입니다. 시가지의 언덕길도 힘차게 올라가 톨레도를 편하게 구경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꼬마기차를 타고 거리를 조금 지나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답게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전쟁과 관련된 무기류들의 가게가 눈에 많이 띄입니다.

톨레도에서 칼과 총과 같은 기념품 가게가 많은 이유는 군사요충지로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다보니 자연적으로 무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무기였습니다. 
 
 톨레도 기념품가게들 중에는 전쟁과 관련된 무기류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군사요충지였던 톨레도에는 자연적으로 무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톨레도 기념품가게들 중에는 전쟁과 관련된 무기류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군사요충지였던 톨레도에는 자연적으로 무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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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는 금속무기뿐만 아니라 금실세공품인 '다마스키나도'라는 공예품이 너무 유명합니다. 금과 은으로 된 상감기법의 세공품은 정교함과 화려함에 탄성이 절로 나오죠."

가이드는 톨레도 대성당에서의 휘황찬란한 성체현시대를 제작한 세공기술도 역사적으로 금속을 다루는 그들의 오랜 기술이 축적되었을 것이라 덧붙입니다.

중세에서 시간이 멈춰선 듯한 톨레도

우리를 태운 꼬마기차는 톨레도 시가지를 잘도 달립니다. 거리는 좁고 가파르고, 이리저리 꼬였습니다. 길은 어느 순간 좁아졌다 넓어지고, 좀 완만하다가 또 가파른 길로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타호강이 만들어놓은 협곡과 언덕 위에 펼쳐진 성채도시 톨레도.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타호강이 만들어놓은 협곡과 언덕 위에 펼쳐진 성채도시 톨레도.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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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삼면을 에워싸듯 흐르는 U자형의 곡류, 타호강이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험준한 모양을 갖춘 협곡은 성벽으로 둘러쳐있습니다. 마치 그 성벽과 건축물은 중세에서 시계가 멈춰 선 듯, 고풍스런 자태를 물씬 풍기게 합니다.

"톨레도는 로마시대부터 성채 도시였어요. 로마세력이 약해진 틈에는 서고트족, 그리고 이슬람세력, 이어 가톨릭이 탈환하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세력이 만나 이색적인 문화가 형성된 곳이에요." 
 
 단단한 요새의 면모를 띠고 있는 성채도시 톨레도는 중세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단단한 요새의 면모를 띠고 있는 성채도시 톨레도는 중세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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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톨레도의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이 속속 눈에 들어옵니다.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수도가 되기 전 1560년까지, 톨레도가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 번창한 중세도시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가 않습니다.

톨레도의 전형적인 중세 성채는 스페인 문화의 발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길과 강, 언덕과 성벽 그리고 사람이 사는 집과 성당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톨레도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을 태운 꼬마열차가 타호강을 따라가다 타호강을 가로지르는 알칸타라 다리를 만났습니다.

"이 다리는 타호강에 놓인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해요. '알칸타라'라는 어원은 아랍어에서 교량이란 뜻이어서 아랍정복시대 세워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보다 훨씬 전인 로마시대 건축물이라고 해요. 오랜 세월에도 견뎌온 다리가 대단하죠!" 
 
 타호강을 가로지르는 유서 깊은 알칸타라 다리. 위쪽에 알카사르도 보입니다.
 타호강을 가로지르는 유서 깊은 알칸타라 다리. 위쪽에 알카사르도 보입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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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전쟁 중에도, 또 오랜 세월 속의 자연재해 중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다리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에, 중세의 시간이 멈춰섰구려!

톨레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꼬마기차가 멈췄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고풍스런 톨레도가 어떤 신비감에 휩싸인 것 같습니다. 아내는 호들갑에 가까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너무 멋지다! 정말 중세 도시 그대로네! 매혹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해. 톨레도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을 만하네!"

그리스에서 태어나 예술적 바탕은 이탈리아 사람이었던 엘 그레코(1541~1614)가 반평생을 톨레도에서 정착하여 살면서 불세출의 작품세계를 펼친 것도 톨레도의 매혹에 이끌려서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이드가 우리 옆으로 다가와 알카사르를 가리킵니다.

"저기 4개의 탑이 있는 건물이 바로 알카사르이에요. 몇 차례 화재와 전쟁으로 파괴되었으나 재건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해요." 
 
 언덕 위로 육중한 자태를 뽐내는 알카사르. 지금은 일부 군사박물관과 공공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언덕 위로 육중한 자태를 뽐내는 알카사르. 지금은 일부 군사박물관과 공공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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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르는 3세기 로마군이 주둔했던 자리에 서고트족의 요새로 지으면서 세워졌습니다. 10세기 이슬람세력이 지배하던 때는 이슬람양식의 건축으로 개축되었다가 가톨릭이 톨레도를 탈환한 후엔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수도가 옮겨가게 되어 왕이 살지 않은 궁으로 남았습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프랑코파의 주둔지로 인민전선군과 격전을 벌인 성채였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공공도서관과 건물 일부는 군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톨레도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조각품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도시 중심에 화려한 성당과 웅장한 성채가 공존하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하느님의 보금자리인 성당, 거기에 지배자의 공간인 성채가 마치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지금은 아주 오래된 세월을 간직하고, 시간을 멈춰 세운 듯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보기에 좋습니다.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하는 톨레도 대성당.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하는 톨레도 대성당.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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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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