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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이름을 딴 친환경 종이 빨대인 '누리 빨대'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한지만 대표.  한 대표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를 만드는데 남은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아들 이름을 딴 친환경 종이 빨대인 "누리 빨대"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한지만 대표. 한 대표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를 만드는데 남은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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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나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운동이 한창인 요즘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선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친환경 종이빨대 제작업체인 '㈜누리앤그린'을 창립한 한지만(49) 대표이사는 원래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음료수를 마시던 4살 난 늦둥이 아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씹어 먹고 있는 모습은 운명의 나침반을 뒤흔들어 놓았다.

바다거북이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는 장면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먹고 죽은 고래나 상어를 볼 때도 '플라스틱이 정말 심각한 환경문제구나!'하는 생각은 했지만 애지중지하는 아들의 몸에도 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는 현실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관심을 가질수록 현실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셀 수도 없는 빨대가 만들어지지만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는 달리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대부분 소각, 매립되는 상황은 '나라도 나서야 겠다'는 의지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플라스틱 빨대가 돈벌이가 어렵다 보니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기피하는 것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빨대를 분리 선별하는 곳 자체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부피도 작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버리는 것이죠. 해양 쓰레기 중 7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시중에 판매되자마자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누리 빨대
 시중에 판매되자마자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누리 빨대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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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적 기질로 과감하게 업종을 변경한 한 대표이사는 기존의 종이빨대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로 아들 이름인 '누리'를 회사명으로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키워드는 '우뭇가사리'. 화학 접착제를 사용해 생산한 시중의 종이빨대로는 성이 차지 않는 탓에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젤라틴과 우뭇가사리를 활용한 코팅제와 접착제 개발에 성공, 지난해 9월부터 완제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이뤘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우뭇가사리와 젤라틴 피막의 우수한 내수성과 지속력 ▲평균 4~6시간 기능 유지 ▲친환경적인 생분해 과정 등의 우수한 기술력은 소상공인협회 아이디어 톡톡에서 선정되고, 한서대와 산학협력단을 구성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종이빨대'라는 특허를 출원 중인 한 대표이사는 친환경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포장지에 담을 수 없다는 굳은 심지로 포장지도 친환경 종이를 고집하는 남다름을 보인다. 최근 대만 바이어에게 타사의 제품과 자신의 제품을 불에 태워 냄새를 직접 맡게 할 정도로 품질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 대표이사는 국내 판매는 물론 월마트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에까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출고를 앞둔 친환경 종이빨대.
 출고를 앞둔 친환경 종이빨대.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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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사용금지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시장의 잠재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봐야죠.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을 줄이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입니다. 지금도 품질이 한참 모자란 중국산 친환경 제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 아들을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입에 물고 있어서 아무런 걱정 없는 빨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정착시킨 후 컵라면 용기 등 점차적으로 플라스틱 대체 용기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한지만 대표이사.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그가 이기는 날이 세상이 좀 더 깨끗해지는 날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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