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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나 말로만 하는 것은 쉽습니다. 사랑, 공부, 효도, 운동, 애국 등 그 어떤 것도 그렇습니다. 생각으로만 하는 공부는 세계 1등을 하고 남을 만큼 열심일 수 있습니다. 말로만 하는 애국이나 효도 또한 듣는 이들을 감동시킬 만큼 위대하고 지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겨야만 낳을 수 있는 결과는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공중도덕, 신호는 지켜야 하고, 쓰레기는 아무 곳에나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유치원엘 다니는 아이들도 다 아는 일이고,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런 것들조차 여든 살 먹은 어르신도 항상 실천하며 행동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마동욱 사진집 <하늘에서 본 강진>

<하늘에서 본 강진>(글·사진 마동욱 / 펴낸곳 에코미디어)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한 저자가 고향인 장흥과 영암에 이어 품어낸 고향사랑, 강진군 구석구석을 누비며 담아낸 애향심이자 축적된 사진술로 그려낸 실천적 결과물입니다.
 
 <하늘에서 본 강진>(글·사진 마동욱 / 펴낸곳 에코미디어 / 2019년 2월 / 값 70,000원)
 <하늘에서 본 강진>(글·사진 마동욱 / 펴낸곳 에코미디어 / 2019년 2월 / 값 70,000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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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구석구석을 담았습니다. 마을 단위로 찍고 면 단위로 정리했습니다. 바닷가마을은 갈매기의 눈빛으로 담고, 평지와 산간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은 까치의 눈빛으로 찍었습니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텃새의 마음으로 담은 강진 모습은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오순도순 모여 있는 집들은 소곤거리고, 구불구불 흐르는 갯물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개구쟁이의 뒷모습입니다. 멀리서 봐야 담을 수 있는 풍경은 높이 올라가 찍고, 가까이서 봐야 정겨운 풍경은 윙윙 거리는 드론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에 비행기를 만들려했다면 마동욱은 고향마을을 사진 찍고 싶어 드론을 사고 배웠나봅니다. 강진을 찍은 사진은 많을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찍은 사진도 많습니다.

멀리는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 있을 수 있고, 가까이는 포털사이트에서 쉬 확인할 수 있는 로드뷰 사진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진과 마동욱이 찍은 사진은 질이 다르고 결이 다릅니다. 감추려 해도 드러나는 연애 감정처럼 마동욱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 여기저기서 뭉클뭉클 표시 납니다.

강진 사계, 강진에 찾아 든 춘하추동을 담고 있고, 이웃 사촌들이 옹기종기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담고 있습니다. 눈 덮인 산하는 너무 하얀색이라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황금빛 출렁이는 들녘은 어느새 풍년가를 흥얼거리게 합니다.

새의 눈빛으로 본 늘봄문익환학교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드론으로 날리는 발품 또한 만만치 않았음이 느껴집니다. 봄날 풍경은 제비 같은 마음으로 찍고, 어느 동네 모습은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걸 알린다는 까치소리처럼 찍었습니다. 마동욱이 찍은 풍경은 평생을 강진에 사신 강진 토박이 어르신조차 지금껏 보지 못한 조망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야 요즘의 강진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집이지만 먼먼 훗날, 강산이 몇 번쯤 바뀔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옛날 강진 모습을 고증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다산의 흔적을 더듬어보게 하는 사진들은 역사를 되뇌게 하는 시간이 되고, 사진으로나마 서성거려보는 <늦봄문익환학교>는 근대 민주화과정에 기여했던 그님의 삶을 추모하게 하는 역사의 탐방입니다.

장흥과 영암, 강진이 고향인 사람들은 좋겠습니다. 말로만 고향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이렇듯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내 고향 사람 마동욱이 있으니 말입니다.

마동욱이 강진 곳곳을 구석구석 누비며 드론으로 찍어 담아낸 이 책이야말로 강진에 사는 사람들보다 강진을 더 속속들이 보게 해줄 강진 요지경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하늘에서 본 강진>(글·사진 마동욱 / 펴낸곳 에코미디어 / 2019년 2월 / 값 7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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