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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감 수리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나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박정렬·박재언 부자.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갈 ‘꿈트리’의 미래가 궁금하다.
 장난감 수리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나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박정렬·박재언 부자.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갈 ‘꿈트리’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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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47)·박재언(15) 부자는 일주일에 한 번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난다. 이들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장난감', 그것도 여기저기 고장이 난 녀석들이다. 

부자는 지난해 12월 서산시 녹색가게의 장난감 재활용 매장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어 매주 일요일 장난감 수리를 하고 있다. 전부터 사회적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던 박정렬씨는 전자분야 전공을 살려 장난감 수리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들도 흔쾌히 응원군이 되어주기로 해 부자는 환상의 콤비가 되었다.

손재주가 좋은 아들은 몇 개월 만에 아버지의 수제자로 등극했다. 박군을 따라온 친구들까지 합세하면서 부자는 '꿈트리'라는 봉사단체까지 결성했다.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의 주범인 버려지는 장난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시대적 사명감(?)도 물론 있겠지만 '꿈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공학도가 장래희망인 박군과 과학에 흥미 있는 친구들이 모인 탓에 장난감을 분해하고 수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터라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공부도 마냥 즐겁다. 
 
 박씨 부자의 손을 거치면 어지간히 고장이 난 장난감도 새것처럼 말끔하게 작동된다.
 박씨 부자의 손을 거치면 어지간히 고장이 난 장난감도 새것처럼 말끔하게 작동된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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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하고 소질도 키우고 봉사도 할 수 있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꿈트리'는 작은 무선자동차부터 요즘 인기 있는 전기자동차까지 뚝딱 고쳐낸다.

장비와 부품 등 부족한 것이 많지만 부자의 열정은 뜨거웠다. 박씨는 수리 작업에 열심인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던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에 속도를 낼 생각이다. 아이들과 '꿈트리'를 시작했듯 협동조합도 아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17일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일감이 밀렸다며 좁디좁은 작업장에 자리를 잡는 박씨 부자. 이들이 수리하는 건 장난감이 아닌 미래의 희망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세상 만들고 싶어."
 
 박정렬씨는 아이들과 함께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박정렬씨는 아이들과 함께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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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트리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 '그린드림 협동조합'이란 이름도 만들어 놨다. 자원순환과 친환경 재활용을 이용해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과 함께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 볼 생각이다. 협동조합도 꿈트리처럼 아이들의 창의력을 접목해보려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출장 수리, 어린이날 재활용 장난감 창작대회, 과학캠프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소통과 상생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더 많은 친구가 장난감 수리에 함께 했으면."
 
 박재언군은 장난감을 고치면서 "'이 세상에 함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재언군은 장난감을 고치면서 ""이 세상에 함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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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수리를 함께 해주는 대철중학교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어려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내 손으로 장난감을 고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장난감이 새것처럼 움직이는 걸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수리 장비도 직접 만들고, 부족한 부품을 다른 제품에서 가져다 쓰면서 이 세상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친구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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