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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센터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포스터
 위센터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포스터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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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주민센터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눔과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연락이 왔다. 그때부터 한반도라이온스클럽(클럽)이 남학생가정형Wee센터(센터)와 인연이 닿았다. 2019년 봄을 맞이하여 센터의 학생들이 삼성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뽀린볼 풋살수업을 하는 시간에 라이온스클럽(회장 임완수)의 회원들과 함께 친선경기를 갖게 되었다.
  
   풋살조끼가 널린 건조대 위쪽으로 경기에 앞서 몸푸는 센터 아이들과 선생님들
  풋살조끼가 널린 건조대 위쪽으로 경기에 앞서 몸푸는 센터 아이들과 선생님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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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날씨는 눈부시게 맑고 화창하다. 가로수로 심은 벚꽃이 바람에 눈처럼 휘날리고 미세먼지는 보통수준. 외부에서 활동하기에 딱 맞춤한 날씨다. 3일(수) 오후 2시. 대전 남자가정형Wee센터(센터장 이명훈) 선생님과 학생 10여명이 동구 판암 풋살장에 모여 몸을 풀고 있다.
  
 경기 전, 서로 악수하며 인사.
 경기 전, 서로 악수하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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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씩 4쿼터로 시작하는 경기에 앞서 두 팀이 서로 인사를 나눈다. 축구와 비슷하지만 규모는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공 앞에서는 모두 한결같이 '메시'같은 마음이다.

"중심잡고, 중심잡고~ 자신 있게!"

선생님 응원을 받으며 힘 있게 공을 차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골대 앞까지 공을 몰고 가서야 겨우 공을 툭 건드리는 아이가 있다. 라이온스클럽 중년의 회원들은 간간히 기합을 넣어가며 공을 몰아간다. 들어갈 것 같지 않던 공이 데굴데굴 굴러서 묘하게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환성을 터뜨리며 서로 하이파이브가 이어진다. 골 세리머니는 거의 국가대표급이다.
 
   쉬는 시간
  쉬는 시간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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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는 시간. 지친 몸을 추스르며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동안 센터의 한 학생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넌센스퀴즈를 낸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퀴즈로 센터에서도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찌개가 쉴 새 없이 막~ 끓고 있으면?"
"오이가 무를 쳤어요. 그걸 뭐라고 할까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이런저런 답을 말한다. 드디어 답 하나가 나왔다. '비지찌개!' 그러자 와~ 하는 웃음이 터진다. (그 다음 답은 '오이무침')

다시 경기가 시작되기 전,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대부분 민소매차림이 되었다. 숨이 턱에 차 오를 만큼 뛰면서 후끈 열이 오르고 땀이 난 탓이다. 조금 전, 넌센스퀴즈를 낸 아이가 클럽회원 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장난인 듯 하다가 공이 오면 골대로 밀어 넣는 센스를 보인다.

"헉헉... 너무 열심히 뛰었어."
"아우~ 마음은 이게 아닌데."

공을 차던 클럽회원이 노마크 찬스를 맞이하여 공을 넣을 기회가 왔다. 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스스로 풀썩 넘어졌다. 클럽의 회원들은 "반칙이다!"라고 우스개소리를 하면서 한 바탕 웃음꽃을 피우기도 한다. 경기가 8대6으로 세 번째 쿼터가 끝났다. 마지막 쿼터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클럽의 한 회원이 더 이상 뛰기 힘이 드니 골든골로 마무리를 하자고 제안한다.
  
  Fall in ball 뽀린볼 친선경기 기념
  Fall in ball 뽀린볼 친선경기 기념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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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2번 선생님들과 풋살수업이 있다. 반면 클럽회원들은 직장생활을 하기에 일과 중에 짬을 내서 운동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평일, 센터의 학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 풋살경기장을 찾은 클럽회원들은 오랜만에 공 앞에서 의욕이 앞섰다는 것을 알았다.

경기가 종료되었다. 인사를 나누는 시간, 함께 호흡하고 땀 흘린 열정에 대해서 서로 격려를 나누었다. 다음엔 클럽에서 마련한 간식박스와 금일봉 전달식이 있었다.
  
  센터에 전달되는 간식과 금일봉 전달식
  센터에 전달되는 간식과 금일봉 전달식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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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라이온스클럽 물품기증 및 풋살경기
  한반도라이온스클럽 물품기증 및 풋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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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센터의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운동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또 아이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서 더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어울리면서 지역주민으로 따뜻한 유대감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클럽의 임완수 회장의 말에 이명훈 센터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일과 중 아이들과 몸으로 부대끼고 호흡하며 나이차를 떠나 우정의 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후원해 주신 금일봉은 아이들을 위해서 귀하게 쓰겠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센터와 집으로 돌아가기 전, 미리 주문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러 중화요리 집으로 가는 걸음은 가볍고 경쾌했다.

덧붙이는 글 | 대전 가정형Wee센터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경청과 환대’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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