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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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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6개월만인 지난 1월 24일 노회찬재단의 공식 출범식이 열렸다. 노회찬재단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며 진보적 가치 확산을 위해 애쓴 노 의원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노회찬재단 이사장으로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선출되었다. 재보선이 있었던 지난 3일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을 만나 지난 2개월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노회찬재단이 창립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
"1월 24일 창립 기념 문화행사에 700~800명 정도 참여하셔서 힘을 모아주셨어요. 그동안 한 일은 노회찬재단이 앞으로 어떤 활동 할 것인지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도 수립하고 우선 당장 해야 할 행사들 예컨대 3월 8일 여성의날 장미꽃 전달행사처럼 당장 해야 할 행사도 진행했고요. 주로 중장기 사업 중심으로 계획 세우고 토론하는 일 했어요."

- 노회찬재단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저희가 노회찬재단을 만든 취지는 단순히 노회찬 전 의원 타계를 애석해하고 추모하는 활동을 넘어서는 활동을 하자는 거죠. 그 사업 내용은 노회찬 꿈을 실현하자는 거예요. 노회찬이 이루고자 했던 꿈이죠. 노회찬의 꿈이라는 건 노회찬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꿈인 동시에 노회찬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죠. 그 꿈을 다 이루지 못했으니까 노 전 의원 뒤를 이어 그 꿈을 이어가며 실현하는 활동을 하자는 겁니다."

- 창립 문화제 때 청중의 반응은 어땠어요?
"이게 추모하는 밤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시작하는 날이라 다들 밝고 가벼운 기분으로 진행하자고 계획했지만 노 의원의 생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다들 조금은 무겁고 침울한 마음이 우러나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활동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모아야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기도 했어요."

- 재단 이사장 맡으셨잖아요. 제의 왔을 때 어떠셨어요?
"저는 올해 8월 대학교수로서 정년을 맞이합니다. 노 의원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연구차 스웨덴에 있었는데 우리 사회 진보를 위해 전 뭘 했고 우리 사회는 얼마나 진보했는지란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점이었죠. 그런 가운데 제안을 받게 된 거죠.

민주노동당이 출범한 게 2000년 1월인데 그 전해인 99년 7월부터 12월까지 민주노동당 강령 만드는 작업 했어요. 그때 교수 연구자도 많이 참여하고 40여 명이 그 작업 했는데 저도 거기 참여해서 작업했었죠.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출범하던 해에는 민주노총에서 발전 전략 위원회라는 걸 조직해서 우리 사회 변화 방향과 운동 전략을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거기서 저는 민주노조 운동의 이념적 지향과 중장기 발전 전략 만드는 역할을 맡았었고요. 그때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변혁을 위해 진보 세력 역량을 결집하고 세력화하자는 의지가 결집 됐고 그랬던 시기라고 봐요.

그리고 2004년 민주노동당이 국회 진출하게 되는 데 그때 저희는 99년과 2000년에 기대했던 우리 사회 진보의 꿈은 민주노동당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을 키우게 되었지요. 그때와 작년 여름을 비교해보면 우리사회가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거죠. 한국 사회는 진보하지 못했는데, 진보 운동과 진보정치는 도리어 쇠퇴했죠."

노회찬은 우리 사회 작은 변화보다 큰 변화 위해 일생 바쳐

- 그럼 약화된 원인은 뭘까요?
"2004년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은 진보정당이 잘하면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사인이었죠. 그런데 그 이후 다들 밥그릇 싸움만 했고 정파로 찢어져서 정파 갈등으로 누가 떡고물을 더 많이 먹을 것인가에만 혈안이 돼 있었던 거죠. 그래서 당시 민주노동당이 내부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열되며 진보정당 운동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거죠. 그래서 정의당은 그때의 민주노동당에 비하면 훨씬더 왜소한 모습을 보이게 된거죠."

- 노 의원과 인연은 언제부터였어요?
"노 의원은 진보정당 운동을 계속해온 분이고 민주노동당 강령을 만들던 기간에 민주노동당 창당을 추진하던 주축 인사였죠. 가장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고 저는 민주노동당 강령 만드는 작업에 결합했고 그때부터 진보정당 활동을 함께하기 시작했죠."

- 노 의원님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늘 노 의원은 바빴고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매번 제대로 챙겨 먹으시라고 얘기했지만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200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이 있는데 노 의원은 당시 사무총장과 선거 대책 본부장을 맡고 전체 선거를 위해 외부 사회 운동 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본인도 비례 후보로 나갔는데 본인은 자기 선거운동을 전혀 안 했어요.

그때 저나 교수 연구자들이라든지 당의 상근자들이 생각할 때는 민주노동당 강령과 입장 전략,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노회찬이니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였어요. 물론 다른 분들도 훌륭한 분들이었지요. 전체 진보정치를 아우르는 비전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었고 그 부분을 노 의원이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노 의원이 반드시 국회 진출 하길 바랐어요. 그런데 선거 운동 안 하고 결국 비례대표 후보 8번이 되었죠. 다행히 국회의원이 되어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가진 건 행운이었죠."

- 별세 소식 어떻게 들으셨어요?
"그때 저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스웨덴에 가 있었어요.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들었던 거죠. 알았을 때 참담했어요. 그리고 늘 노 의원에게 아쉬웠던 건 본인이 고민하는 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진보정당 문제고 그 고민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며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하는데 고통을 나눠 갖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본인이 혼자 부담을 안고 간 것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노 의원에게 진보정당은 뭐였을까요?
"보수정당과 비교하면 진보정당은 우리 사회 약자들 편에 서는 거잖아요. 그러니 진보정당 하는 건 자금과 인력 모으는 데 그만큼 힘든 거죠. 그러나 그런 힘 없는 사람에게 힘 모아주고 그 사람들이 힘 모았을 때 우리 사회가 제대로 변화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사회적 약자들이 힘 모으고 세력화되지 않으면 그 사회가 변화한다는 건 아주 작은 정도의 변화밖에 안 되고 유의미한 수준의 사회 진보는 기대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런 면에서 노 의원은 우리 사회 작은 변화보다 큰 변화를 위해 본인의 일생을 바쳤다고 볼 수 있겠죠."

- 창립식에서 "우리 모두 노회찬에 대한 사랑과 모두의 염원을 담아 새롭게 시작하자, 보다 더 평등하고 보다 더 공정하고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라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까요?
"노회찬재단의 공식 명칭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인데 우리 모두 원하는 거죠. 그러면 그런 나라가 어떤 나라고 그런 나라는 어떤 법 제도와 어떤 정책으로 이뤄져 있고 그런 사회로 나아가려면 우리가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느냐는 걸 우선 알아야 되겠죠. 그게 노회찬재단이 이루고자 하는 아름다운 나라에 대한 비전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그런 나라로 나아가려면 그걸 추동해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러려면 노회찬 같은 정치인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치신인들을 많이 배출해 내야 하는데 그게 교육사업이에요. 교육사업은 제2 제3의 노회찬을 만드는 정치학교가 있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 교육사업도 같이하려고 합니다.

노회찬재단이 하려는 핵심 사업이 세 가지인데 하나는 노 의원의 의정활동 실천 발언을 정리하는 아카이빙 작업이 있고 나머지 두 개가 말씀드린 교육사업과 비전 사업이에요. 그래서 교육 사업과 비전 사업 잘하면 우리가 꿈꾸는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앞당겨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의 실천을 노회찬 재단이 할 계획입니다."

노회찬재단은 노회찬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의 그릇
 
노회찬과 함께 꿈꾸는 사람들 노회찬재단 창립기념공연 <노회찬, 함께 꾸는 꿈>이 2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500여 석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린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은 축하공연으로 올라온 <작은 뮤지컬 6411>의 장면이다.
 1월 24일 노회찬재단 창립기념공연 <노회찬, 함께 꾸는 꿈>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축하공연으로 올라온 <작은 뮤지컬 6411>의 한 장면.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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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 회원은 어느 정도인가요?
"지금 4500명이 조금 안 됩니다. 저희는 1주기 때까지 만 명이 목표인데 그 목표에 비해서는 많이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일단 재단이 출범했고 사업이 본격화되면 노회찬재단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 노회찬 정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1월 24일 노회찬재단 출범 문화행사에서도 '6411번 버스'란 연극이 있었습니다. 새벽 4시 6411번 버스 탑승하는 분들을 노회찬 의원이 투명 인간이라고 했어요. 우리 사회에서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노동을 하시는 분들인데 그분들은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소외되고 무시되고 존재조차 잊혀진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투명 인간이라고 불렸죠.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하고 그분들 존재를 알리고 그분들의 노동조건과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일 하는 게 노회찬 정신이고, 그게 진보 정치라고 봅니다.

지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고 세계 여성의 날엔 노 의원이 항상 장미꽃 전달하는 일을 했었는데 노 의원은 없지만 노회찬재단에서 노 의원 대신 장미꽃을 전달해 드리자고 해서 전날과 당일 장미꽃 전달해 드렸어요. 저는 요양보호사분들과 가사 노동자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장미꽃을 전달해 드렸어요. 세계 여성의 날 행사 때는 본 행사 시작 전에 가사 노동자분들 만나서 커피숍에서 간담회를 하고 그런 다음 본 행사에 함께 참여한 거죠.

요양보호사, 청소 노동자, 가사 노동자 등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대로 처우 못 해 드리고 있는 거죠. 그런 분들의 삶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과 그분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노회찬 정신이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노회찬재단이 실천하려는 겁니다."

- 언제 노회찬 의원이 그리우세요?
"앞서 말한 분들을 만날 때예요. 3월 7일 불광동에 가서 요양보호사분들을 만나 간담회 할 때 요양 보호사분들이 6411번 버스 타는 사람은 자기들 같은 사람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자기들과 같은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면서 노회찬 의원이 장미꽃 전달해 주는 걸 자신들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늦었지만 너무 고맙고 내년에도 꼭 찾아와서 장미꽃 전달해 달라고 했어요. 

그분들 삶에 노회찬이 꼭 필요한 존재였던 거죠. 노회찬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노회찬을 생각할 때, 노회찬을 그리워할 때, 노회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겠죠. 아쉽지만 그 빈자리를 노회찬재단이 채우려고 합니다."

- 지금 한국 사회가 어렵잖아요. 노 의원이 계셨다면 어떤 말씀 하셨을까요?
"적폐청산 하자고 촛불 들어서 박근혜 정권이 탄핵당했고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새 정부가 출범했죠. 새 정부가 출범할 때 우리는 새 정부가 촛불 정부의 소임을 다할 거라고 기대했고 전혀 의심치 않았었죠. 그러나 지금 보면 과연 현 정부가 촛불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천을 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거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대통령으로서 촛불 정부 소임을 다하려고 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금도 그런 마음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문 대통령을 보필하고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 특히 민주당을 보면 그들은 촛불을 잊은 지 오래됐고 그들이 촛불을 들었었다면 그 촛불을 어디엔가 던져버렸거나 묻어버린 사람들처럼 보여요. 그래서 노회찬 의원이 살아계신다면 '다시 6411 버스의 보이지 않는 투명한 인간을 위한 촛불이 필요하다. 그게 촛불 정신이다, 그런 정치를 펼치자'라는 말을 하셨을 거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우리는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만들려고 합니다. 그게 노회찬재단의 소명이고 노회찬 정신이고 노회찬의 꿈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는 그냥 오지 않는 거죠.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실천할 때 이뤄지고 우리가 우리의 열과 정성, 우리의 열망과 염원을 다 모아서 실천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회찬재단은 노회찬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의 그릇이 되겠습니다. 그 그릇을 이용해서 여러분들께서 노회찬재단에 참여하셔서 함께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나가면 좋겠어요, 노회찬재단 후원회원이 되셔서 노회찬 재단과 함께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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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