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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금일 유해봉환되는 계봉우 지사 손녀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인 계이리나 씨.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금일 유해봉환되는 계봉우 지사 손녀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인 계이리나 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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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관심을 끈다.

미국 CNN은 지난 19일(현지시각)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행동 방침에서 중요한 것들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21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 시각)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해준 것이다.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조만간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간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 달라"라고 요청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 될 것"

문 대통령은 22일 카자흐스탄 최대 유력 일간지인 <카자흐스탄 프라브다>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920년 창간한 <카자흐스탄 프라브다>는 지난 1932년 현재의 매체명으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 하루 10만 부를 발행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최대 유력 일간지다.

문 대통령은 "세계 4위 핵무기 유산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경제성장을 선택한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을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라며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답변에 앞서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라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1989년 알마티에서 진행된 카자흐스탄 국민의 반핵 평화 집회는 국제 반핵운동의 시발점이 됐다"라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를 호소했다.

카자흐스탄은 비핵화 분야 선도국

카자흐스탄은 지난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하면서 전략적 핵탄두 1410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4기, 전략폭격기 40대 등의 핵전력을 물려받아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계 4위의 핵 강국이 됐다.

하지만 앞서 '소련 카자흐스탄공화국' 시절인 1991년 8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했고,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했다.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폐쇄일(1991년 8월 29일)은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로 제정됐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지난 1992년 5월에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리스본 의정서를 비준했고, 지난 1994년과 1996년에 각각 핵확산금지조약(NPT)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O)에 가입·서명하는 등 핵 비확산 체제에 적극 참여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95년까지 전술·전략 핵무기, 무기용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반출하거나 제거해 비핵화로의 이행을 마무리지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비핵화 분야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 신뢰구축 조치'라는 안보리 공개 브리핑을 진행해 자국의 자발적 핵포기 성공사례를 따르라고 북한에 촉구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은 비핵화를 완료한 이후 미국 등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아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선 비핵화, 후 경제지원-정권 보장'이라는 '카자흐스탄 모델'이 북한의 비핵화 해법으로 거론된 이유다.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에 영감"

앞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 시각)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라며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비핵지대조약'(CANWFZ, Central Asian Nuclear Weapon Free Zone)은 지난 2006년 9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동시에 서명했고, 이후 2년 동안 각국의 비준절차를 거쳐 2009년 3월에 발효됐다.

중앙아시아 5개국에서 핵무기 개발과 실험을 금지하는 것이 중앙아시아 비핵지대조약의 핵심이다. 주요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는 지난 2015년 5월 이 조약 의정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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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