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 표지
 <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 표지
ⓒ 사계절출판사

관련사진보기

 
나의 소원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 대목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담긴 '나의 소원'이라는 글의 일부이다. 이 글은 지난날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나는 교단에 있던 30여 년간 이 글을 학생들에게 수십 번은 더 가르쳤다. 그때도 가슴 뭉클했지만 일흔이 넘은 지금도 이 대목을 읽으면 내 심장에 잦아진 혈기가 솟구친다.

또한 나는 백범 김구 암살 배후의 진상을 좀 더 자세히 알고자 미국 메릴랜드 주 칼리지파크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라는 책을 펴낸 바, 이를 위해 백범기념관 문턱을 여러 차례 드나들었으며, 관계자 여러 분도 만나 뵈었다. 이런저런 인연과 인과 관계로 이번에는 어린이책 <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을 내게 됐다. 
 
 백 범 김구
 백 범 김구
ⓒ 백범기념관

관련사진보기

  
삼가 옷깃을 여미며 무딘 붓을 가다듬어 먹물을 듬뿍 찍어 백범 김구 선생의 오롯한 모습을 무명베에 그려보았다.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 현대사에 가장 뛰어난 애국자 백범 김구 선생의 참모습을 이해하고, 그 어른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는데 이바지한다면 글쓴이로 더 이상 영광이 없겠다.

내가 이 글을 쓰고자 백범 김구란 인물을 다시 공부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어린 시절에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은 사상과 이념, 그리고 계파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난파선 임시정부를 당신 온 몸으로 이끌어 오신 위대한 지도자다.

그보다 더 위대한 점은 환국 후 마지막 독립운동, 곧 통일운동에 오롯이 당신을 바치신 점이다.
 
"나는 남조선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락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일생을 바쳐서 오로지 자기 동족을 구하고 국가를 사랑한다는 내가 몇 해 남지 않은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기 위하여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동포의 지옥행을 앉아서 보고만 있겠는가."
 
 
 김구가 38선을 넘고 있다(1948. 4. 19. 왼쪽부터 비서 선우진, 김구, 아들 김신).
 김구가 38선을 넘고 있다(1948. 4. 19. 왼쪽부터 비서 선우진, 김구, 아들 김신).
ⓒ 백범기념관

관련사진보기

  
김구의 마지막 독립운동은 통일운동이었다

김구는 북행을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뿌리친 채,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는 것만은 막겠다고 당신이 앞장서신 점이다. 이는 조국의 앞날을 내다본 김구의 혜안이었다.
 
"내가 칠십 평생 잘하나 못하나 독립운동을 해왔다. 이제 마지막으로 독립운동을 하려는데 너희들은 왜 길을 막느냐. 내가 가려는 것은 바로 나라와 여러분들을 위해 가려는 것이다. 내가 가면 공산당에 붙들려서 오지 못할까 염려해서인 줄 안다. 그러나 내가 살면 얼마를 사느냐. 제발 나의 길을 막지 말라."
 
1948년 4월 19일 평양에 도착한 김구 일행은 이튿날 남북동포에게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도로서 38선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지만, 조국을 분단하는 외국 군대들의 경계선으로서의 38선은 일각이라도 존속시킬 수 없는 것이다. 38선 때문에 우리에게 통일과 독립이 없고 자주와 민주도 없다. 어찌 그분이랴. 대중의 기아가 있고, 가정의 이산이 있고, 동족상잔까지 있게 되는 것이다. …
 
김구의 이러한 노력에도 38선 이남에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였고, 38선 이북에는 그해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남북 두 정부는 서로 상대를 '북한 괴뢰' '미제 앞잡이'로 비난하면서 통일을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려는 적대국으로 변했다.

마침내 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하여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백만의 사상자와 이재민, 이산가족을 양산한 채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이 책은 이전의 책과는 달리, 김구의 상하이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 못지않게 환국 후 마지막 독립운동, 곧 통일운동에 방점을 찍어 서술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김구 선생을 만날 수 있도록, 박우진 웹툰 작가의 일러스트와 만화를 곁들였다.

통일을 염원하는 국내외 모든 동포들에게 삼가 이 책을 바친다.

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

박도 지음, 박우진 그림, 사계절(2019)


태그:#김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30여년 교사생활 후 원주에서 지내고 있다. 장편소설 <허형식 장군> <약속> <용서>, 역사다큐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사진집<지울수 없는 이미지> <한국전쟁 Ⅱ> <일제강점기> <개화기와 대한제국> <미군정 3년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