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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과 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과 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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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누설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3급 비밀인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정상적 의정활동", "기밀누설이 아닌 공익제보"라고 주장하는 강 의원과 한국당을 향한 반발이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물론, 외교 전문가들도 일제히 강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가 기밀을 유출, 공개한 강효상 의원과 외교부 직원을 모두 강력히 처벌해달라' 청원에도 24일 오전 11시 기준 2만6129명이 참여했다.

천영우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

민주당은 24일 강효상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기밀을 유출해 국익을 훼손하고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킨 일을 공익제보라고 우기는 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입장을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며 "기밀 유출의 당사자 강효상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다시는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엄중히 책임을 묻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의 행동은) 국익을 유출한 문제"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밀누설이 아닌 공익제보였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선 "법적인 검토를 해보면 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갑)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대중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공표한 것은 면책 특권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익(제보)라고 할 때엔 그로 인해서 중대하게 국가나 국민 또는 우리 사회 전체에 불이익이 존재했을 때다, 강 의원이 폭로한 내용을 보면,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없고 위법사항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당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은 같은 날 "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강 의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하는 것은 안보상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보호해야지,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진정한 보수도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2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내용 공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라며 강 의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2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내용 공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라며 강 의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 천영우 이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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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전문가들은 보수·진보 성향을 떠나 한 목소리로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전 장관은 지난 23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강 의원 등의 행동은)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정부에서도 미국하고 일하기 어렵게 만들어놓은 것"이라며 "국가 이익에 도움이 안 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내용 공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로서 국민의 알권리와 공익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당이 강 의원의 폭로를 두둔한다면 공당으로서의 자격을 의심받을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며 "강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소재를 제공하는데 아무리 큰 공을 세웠어도 차기 집권을 꿈꾸는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출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그 정도는 기밀 내용 아니라고 본다"
  
원내대책회의 주재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원내대책회의 주재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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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당은 여전히 강 의원을 엄호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만 전날(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24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저희는 그 정도는 (기밀)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 (앞서 강 의원의 폭로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던 청와대 입장부터 명확히 해명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본인 페이스북에 이틀 연속 글을 올리면서 강 의원을 비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날 "같은 당 동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국익 운운하며 비난하는 행태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윤상현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6월까지 홍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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